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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불어오는 바람은 언제나 상쾌하다.

이런 상쾌한 아침은 항상 불확실한 일들을 해결하기에 적합하다.

산골 마을에선 이제 막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해, 봄눈은 아직 녹지 않았고

늙은이와 젊은이는 마주 앉아 말을 하지 않는다.

멀리서 한번 징 치는 소리만이 들린다.

젱사장: 오래 기다렸습니다.

블랙나이트: ......야, 이 녀석, 라이트, 멋대로 굴지 마.

(저번에 불을 붙여라로 번역했던 단어가 동물 이름이었던 듯)

(대사에서 확인되는 이름은 햇, 라이트, 드릴, 차차(자동차))

젱사장: 전 당신을 본 적 있답니다, 음, 당신이셨군요.

젱사장: 정말 뜻 밖이군요, 한 명은 림 빌리턴인, 다른 한 명은 처음부터 은밀히 샹슈에 칩거해 있던 사람이라니.

블랙나이트: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젱사장: ......후우.

블랙나이트: 라이트!

블랙나이트: 뭣——!?

젱사장: 올가미?

젱사장: 당신은 이 잠보들을 잘 훈련시키셨군요. 보통 사람이었다면 지금 쯤 땅에 거꾸로 쳐박혀 있을 겁니다.

블랙나이트: (뒤에 있던 덫을 바로 발견한 것도 모자라서, 발 아래에 있던 밧줄까지 단단히 밟고 있다니, 이 노인...)

젱사장: 안심하시죠, 저는 숙녀를 곤란하게 하는 취미는 없으니까요.

젱사장: 당신은, 당신이 품에 안고 있는 그 술잔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블랙나이트: ......관심없어, 바운티 헌터한테 너무 많은 걸 물어보는데, 아무것도 모른다고.

젱사장: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탓하세요.

블랙나이트: 너무 우쭐대지 말라고! 햇! 드릴!

(젱사장이 면수들에게 반격한다)

블랙나이트: ——

젱사장: 뭔지도 모르는 물건이라면 그냥 순순히 넘기시죠, 멋대로 이용당하지 마시고.

블랙나이트: 너, 너 햇한테——! 네가 자초한거야!

(블랙나이트가 석궁을 발사한다)

젱사장: ......촉 없는 화살인가.

블랙나이트: 소, 손으로 잡았어? 이 거리에서!? 석궁의 시위를 바꾼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젱사장: 좋습니다.

젱사장: 사람의 목숨까지는 해치려 하지 않으려는 듯 하니, 저는 당신에게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젱사장: 제게 이 술잔을 넘기고 당신 배후의 사람에게 알리세요, 행동에 조심하고, 사사로이 굴지 말라고.

블랙나이트: 허, 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젱사장: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이 길에서 당신을 막을 수 있다는 거죠.

블랙나이트: ......내가 뭘 믿고 네 말을 듣지?

젱사장: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젱사장: 당신 혼자서는 도망칠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신이 기르는 이 짐승들이 걸레짝이 되는 건 보고 싶지 않으시겠죠.

블랙나이트: 날 협박하는 거야?

젱사장: 당신은 나름 솜씨가 좋습니다만, 활과 쇠뇌를 만지작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재주가 없습니다.

젱사장: 권하는 술을 마시지 않고 벌주도 마시지 않으면서 강호를 살아가려면, 눈치껏 사람을 알아보아야 하는 법이죠.

블랙나이트: ......확실히, 그 사람은 나한테 당신 같은 고수가 와서 방해를 할 거 라고는 말해주지 않았어.

젱사장: 만약 제가 누군가에게 위험한 일을 맡긴다면, 저도 모든 걸 얘기하진 않겠죠.

젱사장: 타향인, 그저 작업 하나에 굳이 목숨을 걸 필요가 있겠습니까?

젱사장: 제게 잔을 넘기시면 호위국의 이름으로 보증하죠, 그 사람이 얼마를 제시했던 2배로 지불하겠습니다.

블랙나이트: ......하, 원래부터 밑지는 장사, 자원봉사였다고.

블랙나이트: 친구를 돕는 셈이지.

젱사장: 친구.

젱사장: 원래 당신 같은 황야의 도적놈들은 친구의 옆구리에 칼을 쑤셔넣길 바라죠.

블랙나이트: 넌 우리 사이에 원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젱사장: ......아무것도 아닙니다.

젱사장: 장사를 오래 하다보니, 귀인은 늘어나는데 친구는 줄어드는군요.

블랙나이트: 그럼 돌아가서 착실하게 장사나 하라고.

젱사장: 네, 언덕 위의 사업이 가장 좋습니다.

젱사장: 이 삼산십칠봉에 수백 갈래의 산길이 있는데, 어느 길에 사람들이 쉬어갈 찻집이 없고, 어느 길에... 우리 사람이 없겠습니까.

블랙나이트: ......

젱사장: 아가씨께서 일의 경중을 파악했으면 좋겠군요.

블랙나이트: 당신은 정말 나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블랙나이트: 정면에서 맞붙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여기까지 도발을 당했으면...... 그렇지, 얘들아.

블랙나이트: (림 빌리턴어) 이 늙은이한테 똑똑히 가르쳐 줘! 우리는 수 년 동안 싸워왔고, 밥만 축내는 놈들이 아니란 걸!

젱사장: 아아......

젱사장: 끝까지 잘못을 고집하는가.

젱사장: 그렇다면, 잠시 실례——

(무언가 날카롭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제 삼자가 옆에서 보더라도 그가 어떻게 발걸음을 내딛었는지 결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걷는 것에 재간이 있고, 산 타는 것에도 재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수많은 걸음을 내딛는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보도블럭이 부서지고 몸 앞에는 연기와 먼지만이 피어오르고

눈 옆에는 약간 푸른색을 띈 대나무 멜대가 있었다.

멀리서, 또 다른 징 소리가 들린다.

젱사장: ......

블랙나이트: ——어, 어떻게...... 이 사람 어디서...... 라,라이트, 무서워 하지 마, 드릴! 어서 나한테 와...!

젱사장: ......너인가.

(심마니가 걸어온다)

심마니: 드디어 산 위로 올라오셨구만.

심마니: 그래서 내가 찾아왔지.

젱사장: ......이봐.

젱사장: 올 것은 반드시 온다, 피할 순 없다,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가 있나?

심마니: 이봐, 꼬맹이.

블랙나이트: ......나 말하는 거야?

블랙나이트: (그 동작—— 이 나무토막은 멜대라고 했나? 방금 뭘 했길래...... 돌 바닥을 산산조각이 나도록 부순거지?)

심마니: 너 저 사람 알아?

블랙나이트: 아니.

심마니: 그럼 당신들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었군.

젱사장: 우리 사이에 네가 끼어든거지.

심마니: 당신 말이 맞아, 그건 내가 당신 문젯거리라는거지.

젱사장: 일이 끝나면 내가 널 찾아가마,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심마니: ......꼬맹이, 네가 손에 감싸고 있는 거랑 뭔가 관계있어?

블랙나이트: ......아......응......

젱사장: 이건 너와 나 사이의 문제일 뿐, 대사에 관여하지 마라!

심마니: 얼마나 큰 일이길래?

젱사장: 백성의 안위와 사졸의 존망!

블랙나이트: ......!

심마니: ......그 해 비 오던 밤 이후로, 난 당신의 이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거의 없었지.

심마니: 그래, 어떻게 당신이 악인이 될 수 있겠어, 의협심 강한 칼잡이, 사람 됨됨이 좋은 가게주인이.

젱사장: 그럼 비켜——

심마니: 하지만 당신이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있었기에, 당신은 날 만나주지 않았어.

심마니: 당신이 나를 만나주지 않아서, 내가 당신을 찾아가도 결착이 나지 않아, 그래서 나도 산을 내러가지 않았지.

심마니: 그런데 만약......

(심마니가 술잔을 거칠게 뻬앗아간다.)

블랙나이트: ......아! 너——!

심마니: ......

블랙나이트: 돌려줘!

심마니: ......

심마니: ......

심마니: .......10년이야.

심마니: 10년 전, 당신은 바로 이 술잔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내 아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걸 그저 보고만 있었지.

젱사장: ......샹종!

심마니: 꼬맹이,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블랙나이트: 내가 방심한 틈에 내 물건을 빼앗아 놓고, 감히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심마니: 이것도 원래 네 물건이 아니잖아.

블랙나이트: 어......

젱사장: 샹종! 너 정신이 있는거냐!

심마니: 너 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젱사장: 샹종!

심마니: 꺼져!

블랙나이트: ......칫!

블랙나이트: 기억해두라고...... 물건을 꼭 되찾으러 올 거니까!

(블랙나이트가 도망친다)

심마니: ......젱퀴엔, 칼은?

젱사장: 집에 두었지.

심마니: 오, 집에 있나.

심마니: 그 해 비 오던 밤, 호송길에 모두 십여명이 희생되었지. 그 중에는 한 아들과 한 아버지가 있었어.

심마니: 아들의 성은 샹, 내 아들이지. 아버지의 성은 두, 두야오예의 친아버지야.

심마니: 그래서 칼을 안 쓰시나.

심마니: 엄청난 우스갯소리구만.

젱사장: ......너는 지금까지 나를 원망해 온 건가.

심마니: 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 네가 고의로 한 게 아니란 걸 알지, 책임은 당신에게 있지만 잘못은 없다.

심마니: "물건을 먼저 구한 뒤에 사람을 구해?" 엉?

심마니: 물건도 없어지고 사람도 없어졌는데, 네가 당신을 탓하지 말라는 거요?

심마니: 나는 당신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고선 난 살 수 없어.

젱사장: ......약속하지, 술잔부터 이리로 넘겨, 너도 알다시피 이 술잔이 골칫거리라서——

심마니: 나는 몰라, 그 놈은 그 때 이 술잔을 위해 죽었고, 오늘, 나는 이 술잔을 그 놈과 함께 묻을거야.

심마니: 산에서 기다리지, 당신이 칼을 찾아 올 때까지.

크루스: ......쉔공!

늙은 뱃사공: 음? 왜 먼저 오셨습니까? 양 대인의 관사에 여러분을 찾으러 가려고 했었는데요.

늙은 뱃사공: 리 씨는?

크루스: 그 술잔을 도둑맞았어요, 리 선생이 당신을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크루스: 그가 뭐 설명한 거 있어요?

늙은 뱃사공: ......당신들한테 저를 찾아가라고 하고서, 먼저 양 대인을 찾아가라고 하진 않았나요?

늙은 뱃사공: 분명히 양 대인의 관사에서 오신 것 맞습니까?

크루스: 어...... 맞아요.

늙은 뱃사공: ......에이, 량쉰을 찾아가라고 하지 않은 건 그가 머릿속으로 이미 뭔가 알고 있다는 거겠죠......

늙은 뱃사공: 훤하지, 훤해, 확실히 훤해.

주오레: 타이허 아저씨, 다녀오셨어요?

주오레: 어때요?

타이허: 그녀는 예의 있고 사려 깊더군요, 명실상부입니다.

주오레: 이 의식을 신중하게 수행하려 하니 중재의 여지가 아직 있다는 거겠죠.

주오레: 그녀가 무엇을 하던, 무엇을 꾸미던 상관 없습니다. 태부의 지령서가 여기 있으니, 뭔가 속일 순 없습니다.

타이허: 그녀는 똑똑한 사람이니까요.

타이허: 어디까지나 공무로 찾아왔으니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을겁니다.

주오레: ......좋습니다.

타이허: 지금은 쌍방 모두 당겨진 활처럼 일촉즉발이니까요.

타이허: 구설수에 더 오르기 전에 결말을 짓는 것 뿐입니다.

주오레: 우리의 선택으로 대염이 미래의 문제를 영원히 없앨 수 있다고 모두에게 확신 시키고 싶다면, 우리는 자연히 이 네 글자를 따라야 합니다.

주오레: ——공명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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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씩은 올리려고 했는데 내일이랑 모레는 바빠서 못 올릴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