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글) 진정한 제가 베르세르크 마의 이데아 같은 존재면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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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일반] 망상글) 진정한 제가 베르세르크 마의 이데아 같은 존재면 재밌을듯앱에서 작성

쉴래요

2024.05.23 17:16:48

조회 295 추천 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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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베르세르크 만화를 다시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베르세르크 잡지연재 당시 수록됐다가 단행본에서는 삭제된 83화에 '마의 이데아'(https://namu.wiki/w/%EB%A7%88%EC%9D%98%20%EC%9D%B4%EB%8D%B0%EC%95%84)라는, 인간의 집단 무의식에서 탄생한 신이 등장하거든

회귀수선전 '진정한 제'도 마의 이데아 같은 존재이면 재밌을 것 같아서 망상글 한번 써봄.

아무래도 흥미로워 보이는 설정에 끼워맞추는 거다 보니까, 비약은 좀 있을 거임 ㅇㅇ

기본적인 설명을 하자면

사람은 살다 보면 각종 아픔과 슬픔, 죽음을 겪기 마련인데

본인이 왜 부조리한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지 당위성을 찾고 싶어하는 근원적 욕망도 갖고 있기 때문에, 운명이라는 개념을 갈망함.

현대에는 딱히 공감하기 힘든 얘기일 수도 있지만 베르세르크의 배경은 대충 중세랜드 즈음이고, 마의 이데아는 그보다 전에 태어났다는 걸 감안해야 할듯

여튼 마의 이데아는 인간의 이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집단 무의식에서 탄생한 심연의 신이고

운명에 대한 인간의 어두운 욕망에서 태어나, 도리어 인간의 운명을 자아내 옭아매는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 같은 존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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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이 나온 83화는, 신을 대놓고 등장시키면 스토리의 전개에 제한이 생긴다는 이유로 단행본에서는 삭제되긴 했지만 (https://m.dcinside.com/board/berserk/14606)

82화 마지막에 마의 이데아 등장씬은 그대로 단행본에 수록된 데다가

주인공인 가츠 자체가 초월적인 것에 기대지 않고 본인의 힘으로 운명을 뚫어 나가는 투쟁자라는 점에서

베르세르크 세계관에서 여전히 어느정도 유효한 설정으로 보임

수선전 내용으로 넘어가 보면,

일단 수선전 세계관에서의 집단 무의식은 혼의 계위에 구름으로 존재하고, 몇몇 혼들의 강력한 감정을 주변으로 전염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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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금 청문령이 말해준 선술 수행과 '수선'에 대해, 수선이 진정한 제가 만든 선술이라는 추측들이 지배적인 것 같은데

태산열제공이나 멸법진언이 꾸준히 수선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함해상제가 수선 때문에 생령들이 탐욕스러워진 거에 대해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 고심하는 걸 보면,

나는 수선이 원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었고, 창안 과정에 함해상제가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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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눈여겨볼 게, 기를 끌어모아 수명과 힘을 가지게 되자 생령들의 목적이 힘에 대한 탐욕으로 변해갔다는 건데

만약 탐욕이 강한 몇몇을 필두로 탐욕이 삼천세계 전체에 전염되었다면,

괴군이 연의 연을 펼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를 끌어모은', '생령들의 탐욕이', '명의 계위의 인력을 형성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음.

이게 삼천세계 전방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면, 거대한 운명의 인력이 베르세르크 마의 이데아 같은 특정 존재로 표출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만약 '진정한 제'가 생령들의 탐욕이 드리운 집단 무의식에서 태어나, 삼천세계의 마음을 대표하는 명의 계위의 존재라면

천겁은 그 마음이 사다리 걷어차기로써 발현된 거고

최강의 종명자도 진정한 제를 이기지 못한 이유는 점마가 세계 전체의 의지를 대표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듯?

광명상제와 관계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유요 성사가 수계에 있는 존재를 불길한 존재 취급하는 것도, 진정한 제가 직속 상관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진정한 제가 나타난 상황에 편승한 거에 가까워서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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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진정한 제가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 무의식이 발현된 시스템 같은 존재이면, 되게 흥미로울 것 같아서 한번 뇌피셜 싸봤음 ㅇㅇ

여기까지 읽어줬으면 감사요

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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