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노력이란 끊어진 고무줄과도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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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못생긴 사람이 싫다 (글 한재원)

매니저

없음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7-09-04

ㅂㅈㄷㄱ(122.40) 2022.10.14 18:31:07

조회 151 추천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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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고무줄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음.

무언가를 묶거나 가름하여 나누는 용도로도, 팽팽한 힘으로 옷의 맵시를 내게 할 수도, 긴 머리를 다듬거나 정리할 수도 없음.

못생긴 인간의 노력이란 끊어진 상태의 고무줄을 이어 붙이려는 것과 같음.

그들의 인생은, 그저 태어났을 때부터 끊어져 있는 고무줄이었던 거임.

그럼에도 끊임없이 반복함. 잇고 붙이려는 노력을.

말투를 다듬고 시사를 공부하며 화술을 익히고, 씻고 향수를 바르며 체취를 없애고, 옷을 고르고 머리를 만지며 유행을 따라감.

그리고 또다시 실패함. 방향성이 틀린 것인지, 노력의 강도가 부족한 것인지, 자책하고 채근하며 자신을 다그침.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헛된 짓이며, 태어나는 순간 이미 모든 게 정해져버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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