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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한국인 최초의 ECM 재즈아티스트에 대하여

jaslinj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5 17:29:44
조회 593 추천 18 댓글 9
														


(2분부터)


얼마전 고전중의 고전 김덕수 Red Sun이 오랜만에 올라온걸 보고 생각이 스쳤다.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분은 지금 뭐하고 계시지? 또 추후 어떤 복귀 계획을 하고 계신지?



이렇다 할 화제도 되지 않았었고, 앨범 발매와 내한 몇 회 정도로 당시 활동을 마무리했던,

그리고 그떄도 그렇고 지금도, 기사에서나 잠깐 등장할 뿐인,


2013년 재즈아티스트로는 최초로 ECM에서 앨범을 발표한 한국인..



바로 신예원 씨다.



ECM앨범을 마지막으로 발매 10주년을 맞은 올해

정말 의문스럽고 신기하게도 제대로 이들의 활동 이력과 업적을 모아 놓은 자료가 없어

이대로 00년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잊혀질까 싶어 정리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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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CM)


2013년 발매한 신예원의 Lua Ya.


딸 루아를 위해 동요와 민요 등을 모았고,

피아노 Aaron Parks, 아코디언 Rob Curto가 참여한 잔잔한 앨범이다.



아래는 프로필 소개니 읽기 싫으면 다음번 절취선까지 이동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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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지 3년째인 2002년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신예원.


신예원은 그녀를 한곡갑 아티스트로 만들어 준 데뷔 앨범을 이때 발표하고 이미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설립 멤버 김광민의 음악감상론 수업과 뉴스쿨에 재학 중이었던 친구의 권유로 재즈와 보사노바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그렇게 동덕여대 졸업 후 보사노바를 권해준 친구의 또 한 번의 권유로 뉴스쿨에 최고 수준의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2006년 졸업,


2007~2010년 4회 동안 세계 최정상 연주자들을 섭외해 인천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했던 이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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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드디어 팝가수가 아닌 재즈보컬리스트로서 데뷔앨범을 낸 신예원.

소니 롤린스의 피아니스트 Kevin Hays

테너 Mark Turner

커트 로젠윙클의 베이시스트 Ben Street

퍼커션 Cyro Baptista

브래드 멜다우의 드러머 Jeff Ballad

스페셜피처링 Egberto Gismonti


초호화 라인업으로 구성된 슈퍼 데뷔앨범은 2011 라틴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녀의 마지막 앨범인

2013년의 Lua Ya를 얘기하기 위해 그의 남편 정선에 대해 얘기해보자.





재즈기타리스트 정선은


2001년 19세에 한상원, 함춘호와 함께한 G3공연에 출연하게 되면서 출연진이었던 신예원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신예원이 동덕여대 실음과에 입학한 2002년.

정선은 뉴스쿨에 입학해 2006년까지 공부했으며, 신예원을 뉴스쿨에 오도록 권유했다.


2008~2009년에는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로 넘어가 작곡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2010의 시기에 신예원과 함께 인천재즈페스티벌을 개최했고 2008년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2009년 졸업 이후 브루클린의 레드훅으로 이주하여 Aaron Parks, Ben Street 등 많은 재즈뮤지션들과 교류했는데,


벤의 초대로 Billy Hart의 ECM 녹음 세션에 따라가게 되어 만프레드 아이허와 만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2012년 ECM 프로듀서로 일하게 된다.


정선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ECM 프로듀서로 일했으며,


2013년 ECM전시회와 ECM뮤직페스티벌 등 2013년의 모든 ECM관련 한국 행사의 시작점이었다.


ECM 재직기간동안 만프레드 아이허에게 소개하며 직접 아티스트 섭외에 관여한 것이 아내 신예원, 아버지 정명훈, 그리고 NEQ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본인의 레이블 Red Hook Records를 설립해 몇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두 사람의 이력을 표로 정리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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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당히 고평가받은 데뷔앨범을 낸 신예원.


그녀의 두번째 앨범 Lua Ya는 2011년 11월 남편 정선이 맡은 Aaron Parks의 앨범작업 현장에 동행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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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카닉스홀)


매사추세츠 우스터에 위치한 메카닉스홀은 르네상스 스타일의 고건물이었고, 1855년에 지어져 매우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좋은 울림을 가진 공간이었다.


정선은 사운드체크를 위해 Aaron과 아내를 무대에 올려 뭐든 아무거나 불러보도록 시켰고, 그곳에서 신예원이 흥얼거린 멜로디는 섬집아기였다.


처음 듣는 노래에 Aaron Parks는 조금씩 반주를 얹기 시작했고, 잠깐의 연주였지만 그곳에 있었던 모두 그 느낌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녹음작업이 끝난 이후 어느 날 정선이 아내의 섬집아기 데모를 만프레드에게 들려주자,


만프레드는 아내 신예원의 앨범을 정식으로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부부는 녹음장소를 그떄와 같은 메카닉스홀로 골랐는데,


피아노 Aaron Parks, 아코디언 Rob Curto로 이뤄진 3인조의 잔잔한 앨범을 원테이크로 탄생시켰다.


완성된 음악을 들은 만프레드는 잔잔한 음악이 필요한 지금 같은 시대에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좋은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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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141846602936184&mediaCodeNo=257

 



2013년은 정씨 가족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정명훈과 신예원의 앨범 두 장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딸 루아가 출생했으며,


정선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ECM전시회와 작은 페스티벌 형식의 ECM뮤직페스티벌을 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최초의 ECM재즈아티스트이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고 콘서트 몇 번 없이 활동을 마무리 한 신예원.


남편 정선의 도움이 ECM 활동에 결정적이었던 점이 그녀의 커리어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연주자가 아닌 보컬이라는 점과 정통재즈가 아닌 동요와 민요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라는 점 역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신예원은 딸 루아를 얻은 뒤 음악보다는 가족을 우선하기로 한 것 같다.


첫째가 가족, 그 다음이 음악이라는 정명훈의 가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2008년 인천재즈페스티벌에서 선&예원 오케스트라는 국악을 기반으로 한 곡인 '북한산'과 바다 속의 풍경을 그려낸 곡 '스노클링 트립' 등을 선보였고,


당시 인터뷰에서 국악을 포함, 스스로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가 음악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최근 볼 수 있었던 국악과 재즈에 기반한 흐름이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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