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덱빌딩 게임 추천받아서 아스트리아 플레이 해봤는데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음

일단 3캐릭 정도만 심장 봤음 

누구는 이 게임의 문제가 엄청나게 많은 키워드랬는데 

플레이 해보니까 그 많은 키워드가 한번에 다 해금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하나 둘씩 차근차근 적응해가니까 사실상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음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문제점은

1 캐릭터 컨셉의 차별화 실패

모든 캐릭이 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아슬아슬한 체력 관리를 바탕으로 한 점이 마치 다른 게임들의 자해덱 같다는 느낌을 받음

1-1 준필연적인 부정적 효과

아스트리아는 체력과 데미지의 개념 대신 타락과 정화라는 방식을 써서 아군의 힐링기 vs 적군의 힐링기 구도의 싸움을

주사위로 이루어진 덱으로 이끌어나가는 게임임

그리고 주사위들은 일반적으로 3가지 부류로

효과가 미약하지만 6면 중 4~5면이 자신에게 유리한 면으로 이루어진 안전 주사위

효과는 무난하지만 6면 중 3면은 유리하고 3면은 불리한 면으로 이루어진 균형 주사위

효과는 뛰어나지만 6면 중 1~2면 정도만이 유리하고 나머지는 불리한 효과들로 이루어진 위험 주사위로 구성됨

적들의 hp는 나보다 훨씬 많고, 전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들도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위험 주사위를 이용해 사기를 치려는 시도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임

이에 따라 의도치 않게 자기 피를 깎아내는 부정적 효과를 보는 경우도 제법 많이 발생함

1-2 체력이 감소해야만 사용가능한 기술, 미덕

체력바 위에 보이는 동그라미들은 미덕이라는 건데, 체력이 해당 지점까지 감소하였을 경우에만 사용 가능한 기술들임

게임을 유리하게 운영하기 위해선 이 미덕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쓰느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미덕이란 측면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자기 피가 줄어들었을 때 쓸 수 있다는 것

1-3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최대 체력을 가짐

펭귄, 공룡, 귀상어, 나방만 플레이 해봤고, 나머지 2캐릭터는 아직 해금안해서 정확하진 않음.

그래도 우락부락하게 생긴 공룡과 귀상어와 여리여리하게 생긴 나방과 새의 타락 게이지가 7로 동일하다는 걸로 봐서 다른 2캐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음

위 세가지 요소가 결합되니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고, 새로운 유물을 얻고 혹은 미덕 같은 걸 배재하고 철저하게 체력을 보존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하더라도

결국 매 순간 체력 7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은 그대로이기에 어떤 캐릭을 하더라도 자해덱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됨

전사 캐릭인 귀상어 같은 경우 드로우 매수를 한, 두장 줄이더라도 카드 효과랑 hp 정도는 상향 시켜주는 등의 방식으로 게임을 풀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2 너무너무너무너무 적은 이벤트

슬더스로 따지면 1층부터 심장까지 진행하는 동안 ? 방을 4개 정도 밖에 못 간다고 생각하면 됨

챕터 1에 존재하는 미확인 방은 하나. 챕터 2,3도 크게 다르지 않음. 

내 기억상 보이는 ? 방은 전부 다 가봤는데 3번 엔딩 보는동안 제대로 된 이벤트를 본 게 손에 꼽았음

맵의 대부분은 덱을 구성하는 주사위를 얻는 공간들이고, 상점, 재화, 소수의 몹, 그리고 덱 한장 삭제, 덱 한장 복사

심지어 미확인 방은 거진 20% 확률로 몹들이 등장해서 안 그래도 없는 이벤트를 더 병신같이 줄이고 있었음.

3 덱압축이 굉장히 빡빡함

얼마 없는 이벤트를 포기해야 한 장의 덱 압축 기회가 주어짐 + 재화를 주는 기회도, 몹의 수도 적음 + 재화가 나갈 구석은 많음. 

재화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주사위 한 면을 다른 면으로 교체, 다른 주사위의 복사, 삭제, 서포터 구매, 서포터 업그레이드, 리롤 등 엄청나게 많은데

그에 비해 재화수급은 엄청나게 빡빡해서 덱압축을 위해서라면 다른 요소들 상당 부분은 포기해야 함

거짓말 안치고, 처음 시작할 때 덱에 있는 8장의 기본 주사위들도 다 지워내는 것도 시작부터 덱압축으로 경로를 잡지 않는 한 불가능할 정도 

초반을 여유롭게 넘기기 위해 무난한 주사위들을 얻고, 핵심 주사위들로 방향을 잡은 뒤 덱을 정제하는 짓거리는 꿈도 못꿈

그 외에도 유물을 얻어도 데미지 가산에 포함 되지 않는 UI등 불편한 요소들이 제법 많았음

솔직히 플레이에 신경만 쓴다면 엔딩을 보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만큼 보스전은 쉬운편이지만 잡몹전에서도 딜 계산 같은 걸 할 때 집중을 계속해줘야 해서 

게임이 어렵다기보단 피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

개성 있는 아트 스타일에 색감도 음악도 나쁘지 않았는데 포장에 비해 내용물은 영 부실하다는 느낌

이벤트가 키워드의 반의 반 정도만 됐어도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