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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일반] 인기 많은 남녀에 대한 정신분석학자의 진단앱에서 작성

123

2023.08.11 16:49:02

조회 1721 추천 15 댓글 14

칼 융이 시대를 앞설만큼 통찰적이고

똑똑하고 말잘하는 학자였으니 따라다니는 이성들이

많았대. 실제로 대학 강의를 다니면 앞자리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여자들이 많았단다. 그런 여성들을 두고

융은 스스로 느끼는 바를 이렇게 남겼어.

‘어떤 여자가 나에게 아니무스를 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치 내 안에 시신이 들어 있는 무덤이 된 것 처럼 느껴진다. 그 시신은 아주 무겁기 짝이 없다. 결국 나는 온갖 해충이 득실거리는 무덤이 된다. 마치 애벌레의 몸에 말벌의 알들이 들어 있는 것 같다. 그 알들은 부화를 하면서 안에서부터 애벌레를 파먹기 시작한다. 아주 징그럽고 께름칙한 느낌이다.‘

여기서 아니무스란 여성이 가진 집단무의식속 남성성이야.

이와 상반되는 아니마란 남성이 가진 집단무의식속 여성성으로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이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자신들도 모르게 투사하지. 융은 각자가 투사한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긍정적이라고 느낄 수록 사랑이라고 느끼게 되고 부정적이라고 느낄수록 사랑의 불꽃이 꺼진다고 봣어. 그래서 결국 우리는 의식화하기 전엔 상대를 사랑하기 보단 보다 엄밀하게는 상대에 비춰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투사한다는건 허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나 다름 없는 거지.

그래서 소위 사랑에 빠진다(영어로는 Crushing이라고 하지)

는건 이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충돌해서 언젠가는

그 빠진 사랑에서 빠져 나올 결말이 반드시 정해져있는거야.

콩깍지가 벗겨져도 그 둘사이에 무언가 다른 관계의 서사가

있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 겠지만.

아래는 위 융의 말에 대한 후대 분석파 글 인용.

'많은 여자들로 부터 아니무스의 투사를 받는 남자, 또는 많은 남자들로부터 아니마의 투사를 받는 여자는 자신에게 투사되는 이미지를 자신의 본모습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다른 사람들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가하며 만일 아니마나 아니무스의 투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이미지에 갇혀서 더 이상 자신을 발전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융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누가 더 다수에게 인기있어 보이고 다수에게 잘나 보인다고 질투하고 의기소침 할 것 없어. 당연한 말이지만, 자기 본질을 알아주는건 결국 자기 자신만의 몫이고, 나에게 지금 있는 또는 내가 나를 잘 가꿔 나갔을때 내게 앞으로 다가올 소중한 한명과의 관계라도 그 관계가 진실되다면 그래서 소중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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