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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인프제(녀)에 호감 있으면 고려해라모바일에서 작성

귀염유동쟝(118.45) 2023.08.17 22:03:35
조회 5499 추천 49 댓글 40
														
인프제녀와 2년 반 만나고 헤어졌다.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갈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 전부였고, 나보다도 중요한 사람이었다. 해야만 하는 일을 제외하면 모든게 그 사람 위주였던 것 같다.

그 현명함이, 착한 마음이, 주관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눈을 가리던 띠가 헤졌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게 됐다.

지금부터는 단점만 쓸게.

1. 두려움이 많다.

오랫동안 이것 또한 내게는 장점이었다. 보호본능을 이끌어내고,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으니까. 내가 더 강인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서 눈 앞의 위험 요소가 뭐든 전부 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싶었고, 그게 내 삶의 원동력이 됐다.

그런데 c8 이게 결국 삶에서 심각한 결함 요소일 수 밖에 없더라. 곳곳에서 문제가 터지는데 그걸 포기해버리고, 단절해버리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처음엔 귀엽기도, 안타깝기도 했는데, 그 태도가 연 단위가 되니 답답해졌다.

인프제녀가 문제해결능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천잰데? 싶은 순간도 많았으나, 니 생각보다도 자주 문제로부터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2. 자기보호 본능
1번의 연장선이다. 두려움이 너무나도 크니, 본인의 착한 마음씨고 뭐고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내 내면의 생존'만을 위하는 순간이 온다. 분명 온다. 그것도 복수로 온다. 그때마다 좋게 생각하려 하다가도, 문득문득 지독하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내 머릿 속을 스쳐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덮어내기 바빴지만 결국 그 당시의 나조차도 회피한거였다. '강한 자기보호 본능'이 발휘되면 이 사람만큼 이기적인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배려고, 이성이고, 합리고 나발이고 본인 내면의 생존이 최우선이 된다.

인간이니까 회피하고 나만 살고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지. 문제는 그럴 일이 아닌데 그런다는거야. '그건 니 기준이고.' 라고 할 수 있을거다. 나는 시야가 넓고 관대한 사람인데요? 라고 말해도 믿지 않겠지. 어쩔 수 없지. 내 관점에선 그랬다.

이게 연인 관계에서 서운함이, 큰 상처가, 내 마음에 대못 박히는 일로 여러번 온다. 인프제녀는 부처가 아니다. 부처였다가, 특정 순간 정반대의 모습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3. 강한 주관

강한 주관은 강한 고집과 동의어라고 보면 된다. 진짜 말도 안 되는거에 똥고집 부리는.. 그게 지금 당신의 눈에 들어오고 있는데도 당신의 눈에 그게 강한 주관으로 보이고, 매력 포인트가 된다면 진심으로 조언하는데 눈을 맑게 하고 다시 봐라. 그게 분명 연애할 때 발목 잡는다. 감당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고집은 상관없고. 감당 못할 일이라면 포기하는걸 추천한다. 전부 감당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면, 자기과신일 확률이 높다. 사랑에 미쳤거나. Ex) 남사친 관계, 연락 등

4.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잘 모름

알아가는걸 도와주고 싶었고, 많이 도와도 줬고, 그 덕분에 이쁨도 많이 받았는데 베일의 영역이 깊고 넓다. 본인 생각에도 이상하고, 누가봐도 이상한 순간이 온다. 내 마음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합쳤다고 염불 외우고 들어도 안 되는게 있다. 1+1이 37이라는건 오답이니까.

4. 위에거 짬뽕한 종합선물세트 = 암살자

무력감을 느끼게 해.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 때문에 과거에 힘들었음을 알게 되고, 해결해보려 해도 이미 마음 속으로 모든걸 결정한 상태로 굳어져있고..

내게 합당한 지적을 할 때는 숨기지 않고 하는데, 난 그게 너무 좋았는데, 내 합당한 지적엔 소스라치게 놀라서 뒤돌아 도망갈 때가 있다. 개소리에는 현명하게 대처하지만, 피드백이 필요한 지적에는 도망을 간다. 결국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런 순간이 거의 오지 않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찾아온다는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무 일도 아닌데, 아무 말도 아닌데.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부담'을 느끼고 도망갈 때가 있다. 이건 정말 크리티컬하다. 해결해보려 노력하면 더 부담감을 느끼고, 아무 일도 아닌듯 지나가면 내 마음에 상처가 겹겹이 남는다.

이런게 쌓이고 쌓인다.

스스로도 '내가 이상한거인데..'라면서도 결국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있다. 내 말이 선의였다는걸, 또는 단순히 관심의 표현이었음을 서로 알고있음에도.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부담'이라는걸 느꼈다고 멈춘다.

이해하고 싶고, 들어주고 싶고, 같이 손 잡고 나아가고 싶은데 스스로 설명할 수 없어서 입을 닫아. 그리고 거리를 둔다. 많이 슬펐다.

내 전 여자친구가 그랬다는거고 이게 인프제녀의 특성이야. 인프제녀는 다 이래. 라는 일반화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전여친조차도 나이가 들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겠지.

그래도 mbti가 경향성을 가진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면이 보인다면, 그걸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여자친구를 있는 그대로 보려하지 않았던, 장점만 보려고 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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