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감수성을 타고난게 있어서 미술과 피아노에 특히 재능이 많았음

특히 피아노는 그냥 감각적으로 타고난게 많았었지

나를 가르쳐주던 선생님 두 분은 서울대 성악과와 서울대 피아노과 출신이셨는데 4달 정도만에 나는 체르니 40을 다 돌파할 정도였어

보통 체르니 30에서 40으로 넘어가는데 내가 배우던 학원에선 1년 좀 넘게 걸렸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체르니 50은 따로 안 배우고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다 쳤던거 같아

가장 어려웠던게 쇼팽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콩쿨도 내가 다니던 학원에서 등록일 기준 가장 빠르게 간 원생이 나였는데 내가 속한 구에서 1등도 했던거 같아

정말 무난하게 어려운거 없이 해냈던거 같고...




한 1년 6개월 정도 피아노를 배웠을때가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였는데 선생님이 진지하게 예술 중학교에 진학하는걸 추천할 정도였어

근데 중간에 이사를 가게 되고 이사를 간 시점에서 허접한 피아노원장님와 허접한 피아노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내 재능도 썩히게 됐던거 같아

그 당시는 공부로 입신양명 하는 풍토여서 피아노 치는걸로 밥 먹고 못산다는 인식이 강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포기한거 같아




참고로 콩쿨에서 나한테 2등 한 친구는 예중예고 테크트리를 타서 작곡가 까지 된걸 20대 중반 마지막 연락을 하고 그 이후 몇년간의 소식은 모르겠어




나는 연주할 때 뭐랄까 약간 안개가 낀 느낌, 이슬비가 내리는 느낌, 비 내리는데 사슴과 토끼가 보이는 느낌 이런 상상을 하며 연주를 하는데 참 유니크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




미술도 참 할 말이 많은데...

지금도 예술 계열을 시대상(?) 때문에 쭉 하지 못한게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