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필기앱 생태계에 고작 굿노트, 노타만 있는게 아니란건 다들 잘 알거임.
이번에 소개할 앱은 옛날엔 별로라 걸렀으나 최근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했는지 환골탈태해서
요즘 무료버전으로 시범주행 중인데 아무래도 조만간 굿노트 버리고 갈아탈거 같음.

본인쟝이 필기앱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들이 있는데

일단 갈고리, 레이턴시 등 필기 체감에 관련된 것들은 당연한거고
지우개 사용 후 이전도구 자동선택
두손가락 탭으로 취소, 세손가락 탭으로 복구 제스쳐
어두운 테마
공간 차지를 덜하고 깔끔한 도구 모음 인터페이스
상단에 시계 날짜 배터리 뜨는 그 상태 표시바 안보이게 하기
한손가락 탭으로 페이지 확대 및 페이지 크기 화면 맞춤
자유로운 템플릿 변경과, 내가 원하는 템플릿을 템플릿 목록에 추가하기

정도가 되겠음.

본인은 굿노트, 노타, 플렉슬, 콜라노트를 써봤고
현재 플렉슬, 굿노트 조합으로 쓰는 중인데 저 기준에서 다들 뭔가 꼭 하나씩 나사 빠져 있어서 대체재를 찾다가 이 앱을 발견함.
즉 내가 언급한 것들은 다 충족시킨다는거~



이 앱의 장점을 언급하자면

먼저 짤은 이것저것 써보며 연구해본건데
악필에 속하는 내 기준으로 타앱에 비해 갈고리가 확실히 덜생기고 가장 만족스러운 필기감을 보여줌.
옛날에 써봤을 땐 반응속도부터가 구려서 바로 지웠는데, 아무래도 아예 물리 엔진을 갈아버린거 같기도 함.

또 인터페이스도 다른 필기앱들에 비하면 단순하고 오히려 프로크리에이트를 연상시키는 심플함을 보여줌.
참고로 저 필기 툴은 왼쪽에 있지만 상하좌우 맘대로 이동시킬 수 있고, 항목도 어느정도 커스텀이 가능함.
가령 난 레이저 포인트나 녹음 기능 안쓴다 하면 안보이게 해서 더 심플한 필기 툴을 만들 수 있는거.

pdf도 300페이지짜리 한번 불러봤는데,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깜짝 놀람.
파일 불러오는 속도도 타앱들보다 빨랐고, 스크롤 속도도 애플 순정 파일앱 수준이었음.
물론 렌더링 깨지는건 살짝 있긴한데 이건 동일한 파일로 시험한 굿노트도 마찬가지였고
플렉슬은 걍 뭐든 페이지 넘길 때마다 렌더링 깨지는게 종특이라 이 정도라면 난 감수 가능한 수준임.

그리고 이 앱만의 특색인게 레이어, 태그 기능임.

위에서 내가 인터페이스가 마치 그림앱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림앱으로 개발하다가 노선을 튼건지 레이어 기능이 있음.
그래서 영어 단어장 같은거 만들면서 영어 쓰고 레이어 위에 뜻 쓰고 레이어 껏다켰다 하면서 외운다든가 뭐 활용도가 많겠지.
그리고 태그 기능도 단순히 파일에 태그를 거는게 아니라, 노트 내부의 페이지 별로 거는게 가능함.
한국사 노트를 만들었다고 치면 그 노트 안의 고려 파트, 조선 파트 이런 식으로
특정 노트의 보고 싶은 페이지로 바로 갈 수도 있고, 아예 목록화 시켜 보는 것도 가능하다는거~

마지막으로 존나 장점인건 가격이 6600원이란거임.
무료버전으로도 어느 정도 필기 쌉가능이긴한데, 올가미 같은거 쓰려면 결국 결제해야함.
하지만 이미 고환율로 앱스토어도 한바탕 인상을 거친터라 필기앱들 웬만함 다 만원 넘어가고
노타처럼 아예 구독제로 전환하는 애들도 있늗 마당에
단 한번 구입에 평생 쓰면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함.

단점을 뽑으라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지만 펜 즐겨찾기나 스티커가 없는거 정도?
근데 뭐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업데이트는 계속 활발하게 진행중이라 미래에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봄.
무료 버전으로도 쓸 수 있으니 일단 씹고 뜯고 맛보고 체험해보고 자기 용도에 부합하는지 확인한 뒤에 구입을 결정하면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