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장 좋소라 사장포함 직원 5명에 조립식창고형 건물이었음

내부는 다시 조립식 벽으로 사장실, 사무실, 작업실, 화장실 나눠진 구조
화장실은 사무실 구석 사장님실 옆에 붙어있었음


어느날 나보다 한살 많은 20대후반 신입 뽑았는데 이 인간은 꼭 9시반에 화장실 가서 30분 동안 안 나왔음
한가할 때나 바쁠 때나 늘 똑같은 루틴임
나는 이 인간 손도 느리고 말도 안 해서 친해질 맘 안 생겨 투명인간 취급 중 이었음
혼자 작업하면 실수 없는데 이 인간이 작업해놓은건 지맘대로 해놔서 꼼꼼히 검수하느라 혼자 하는 것보다 시간 더 걸려서 약간 손절 상태

이 인간 온지 10일 째 되는날 이 인간은 화장실 갔을거고(신입인데 얘기 안 하고 지 가고 싶으면 감) 우리끼리 작업실에서 케이블 만드는데 갑자기 화장실 방향에서 와장창 소리가 크게 났음
다들 서로 쳐다보며 이게 뭔 소린가 서로 들었냐고 물어봤는데 다 들었다는 거임. 근데 아무도 안 내다봄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그 때 나포함 인간들 워커홀릭이라 일만 존나 함

근데 30분이면 올 인간이 1시간 다 되도록 안 와서 화장실 가보니 잠겨있길래 노크하고 안 오냐니까 대답 안 함
다시 일 시작하고 10분있다 이 인간 왔는데 뭔가 땀에 젖어있음

신경 안 쓰고 있다 소변 보려고 화장실 갔는데 대변기 박살나있음 ㅋㅋㅋㅋㅋ
ㅅㅂ 뭐지? 하면서 소변 마렵던 것도 잊고 작업실로 뛰어감
문 열면서 대변기 박살났는데요?!! 이러니까 사장실에 있던 사장님까지 다 나와서 한 번씩 보고 저게 왜 깨졌냐고 그러는데 아무도 몰라서 대답 안 하고 다들 헐 이러고 있음 ㅋㅋ

다시 다 들어가고 나는 소변 보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아까 박살난 소리 들은거 생각난거임
그래서 다시 작업실 들어기서 아까 저 형 화장실 갔을 때 저 방향에서 뭐 깨지는 소리 우리 다 듣지 않았냐고? 그러니까 다들 아 맞네 맞다 그랬음
그래서 내가 이 인간한테 형. 형이 저래논거예요? 하니까 고개만 절레절레
아니 아까 우리 다 들었는데요? 아까 화장실에 있었잖아요. 우리 다 들었을 때 형만 여기 없었는데?
하니까 자기 절대 아니래
그래서 그럼 그 때 어딨었냐니까 대답 안 함
내가 형 맞네 해도 대답 안 하고 책상 바닥만 쳐다봄

그 뒤로도 사고 존나 치고 수습 내가 다 하고
난 누구 욕할 때 사장 앞 이사 앞 안 가리고 말하는 스탈이라
외근 나간 현장에 전직원 같이 있는데서 들으란 듯이 저인간 땜에 일 못하겠다 때려친다 하니까 두 달 되기 전에 사라짐

그 때는 저런 병신도 20후반까지 어떻게 살아있네 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INFP였음

꾸밈 없는 100% 실화야 벌써 직장 옮긴지 몇 년 돼서 깨진 변기 사진은 없음

나중에 알아보니 변기 깨진거 변기에 안 앉고 변기에 엉덩이 안 닿게 변기에 올라가서 쪼그려 앉는거 그거 한거 같음

이 인간 입사-퇴사 까지 폰번호 저장 안 해놓음 ㅋㅋ
이 인간 첫 출근날부터 아 좋소 빨리 때려치워야지 생각밖에 안 들더라.
좋소라 저런 인간 밖에 안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