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소속돼 있는 클럽에서 누굴 소개 받았음

그냥 술이나 한잔 하고 말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걔네집까지 가서 잤음

그러고 별로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연락이 오더라?

어찌어찌 받아주다 보니까 주말마다 얘네 집에 놀러가서 자는게 일상이 됐음.

근데 서로 뭐 고백하거나 여보자기 그런 호칭이나 오늘부터 1일 이런 거 없었음.

좋아한단 말도 한 마디 안 함.

어느 순간부터 얘가 SNS나 다른 사람들한테 날 애인으로 부르기 시작함.

나도 따로 만나서 자는 애가 얘 밖에 없어서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끔.

따로 데이트는 없었고 한 번 비싼 식당은 간 적 있는데 그거 말곤 없음.

한 1년 쯤 되니까 얘가 맘이 변했는지 갑자기 이별통보함.

걍 그러마 하고 맘. 나중에 알고보니까 바람나서 그런 거였음. 

따로 말 안하고 그딴 식으로 군게 기분 좆같았는데 안 따지고 그냥 내 갈 길 감.

딱 1년 후에 연락함. 지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자기도 그 지방이라고 함.

개무시했고 지가 친구랑 헤어졌네 어쩌네 하면서 집적댐.

지가 헤어지자고 통보해놓고 왜 다시 집적대는지 몰라서 나 이제 니랑 그런 입장 아니라고 선 그음.

근데 시도때도 없이 연락은 오더라.

그러다가 시비 한 번 걸대? 몸 비빌 땐 한마디도 안하던 게 왜 지랄하나 싶어서

대판 싸우고 연락 차단함. 돈 빌리고 안 갚은 것도 다 뜯어냄.

근데 뭐 잘했다고 지랑 똑같은 것들한테 내 얘기 떠벌림.

곧 죽어도 내가 지 애인이라고 포장하는데 내가 볼 땐 이거 아다 소리 듣기 싫고 그 이후에 따로 만난 사람 없으니까

체면 세우려고 카운트 하는 듯.

근데 어디 가서 나 모솔이냐고 말하기가 애매해짐.

애인을 사귄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애인이라고 하기엔 하는 짓이 존나 아니고

모솔이라고 하기엔 영 아니고.

결론은 걔는 애인이라고 우기고 나는 섹파라고 단정하고 있는데

경력은 1년이나 됨 

그럼 난 모솔인지 연애 해봤는지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