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시 박(博)

 - 박(博)은 장기와 바둑, 고누 등 대국하는 놀이를 말한다. 

酒老詩豪意氣同 戰場方設一堂中 주로시호의기동 전장방설일당중 

飛包越處軍威壯 猛象준前陳勢雄 비포월처군위장 맹상준전진세웅 

直走輕車先犯卒 橫行駿馬每窺宮 직주경차선범졸 횡행준마매규궁 

殘兵散盡連呼將 二士難存一局空 잔병산진연호장 이사난존일국공

술친구나 글친구들이 뜻이 맞으면 마루에 마주 앉아서 한바탕 싸움판을 벌이네. 

포가 날아오면 군세가 장해지고 사나운 상이 웅크리고 앉으면 진세가 굳어지네. 

치달리는 차가 졸을 먼저 따먹자 옆으로 달리는 날쌘 말이 궁을 엿보네. 

병졸들이 거의 다 없어지고 잇달아 장군을 부르자 두 사가 견디다 못해 장기판을 쓸어 버리네. 

다른 버전인지 뭔지 시우주붕의기동 전장고설일당중 으로 時友酒朋 高 로 글자가 바뀐 것도 검색되는데, 뜻은 얼추 같음.

아래는 민요들

장기로다 장기로다/ 문무간에 무좌화니/ 호홍닙허 장기로다/ 청단 홍단 백호단에/ 금실 비단 초록단에/ 지알삼아 지알봉에/

네 구영 목두상가/ 두쪽아리 판이로다/

그 판에 누구누구 실었노/ 어이식이 부식이/

삼배도 자갈초세/ 아시랭이 다 실었네

- 한국민요집1, 경북 포항

헤 상투백이 두 늙은이들/ 데당뚜당 뚜당뚜당/

장기만 둔다네/ 장이야 공이야/ 장 받아라 상이 뛰면/

포 떨어진다/ 얼씨구나 지화자좋다/

절씨구나 돌아장기니/ 얼싸 장군을 받어라/

절싸 멍궁이 아니냐/ 이 장기를 이기면은/

논 사나 밭 사나/ 헤 장기판 술에 한 상에/ 긴 세월이 간다

- 한국민요집1, 충남 아산

장기를 두랴 하니/ 판이 없어 못 둘러라/ 낙양노 지을 때에/ 상상머릴 끈어다가/ 옥 대패로 실실 밀어/ 니모 방장 먹줄 치니/ 그만하니 판이로다/ 장기를 두랴 하니/ 장기 없어 못 둘러라/ 산에올라 몽미 좋은/ 산유저를 끊어다가/ 서른둘에 갈라놓고/ 각새쟁이 잽혀다가/ 자이 자이 글 섹이니/ 그만하니 장기로다/ 칠첩포로 줌치 주어/ 초당에 넌늦이 걸렸더니/

저레 가는 선배님네/ 이레 오는 후배님네/ 장기 소일 하다 가소/

장기를 버려놓니/ 훈련대장 곧은 차는/ 한일제로 넘어들고/ 어령대장 상 장군은/ 씰 용 제로 뛰여들고/ 자롱 타던 적도매는/ 날 일 제로 넘어들고/ 중장간 날란 포는/ 다리 넘어 뛰여들고/

양사로 집서 삼고/ 오졸로 선봉장 삼아/한나라다 초나라이/ 적벽강의 본을 받는/ 지상이다

- 한국민요집1, 제주 제주시

평생에 글을 읽다/ 할 일이 없어/ 공명을 못 이루니/

장기나 두라 하고/ 모개남을 끈어내여/ 이적선의 초를 받아/

명필로 후제하고/ 명호련의 필법으로/ 낱낱이 객을 새겨/

중심 녹박에 놓고/ 일간 초단에/ 넌늦이 걸어두고/

장기를 구할 적인/ 백년대에 짓던/ 양구불휘에 잡혀다가/

강양수를 끊어내고/

니 귀에 깎으니/ 판이로다/ 오늘 오신 벗님네야/

제주 자랑 합서이다/ 오졸론 선봉장삼고/ 양포를 집서 삼고/

나갈 때엔 남은 군선/ 첩첩이 쌓였구나/ 으영대장 날난 상은/

씰 용 제로 뛰여들고/ 관노대장 날난 말은/

날 일 제로 뛰여든다

- 한국민요집1, 제주 제주시

민요들 관련 출처 : https://folkency.nfm.go.kr/topic/detail/946

사실 이런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코리아 장기라는 책을 봤어서 그런데, 그 책에서 이것 말곤 볼 거 없음.

이거 말고 유명한 거로는 백제 개로왕이 장기랑 바둑 좋아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