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이 마약 사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거 잘 알고있고 나도 마약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편은 아님. 딱히 마약이 무해하다던가 비범죄화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러나 님들이 마약근절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내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줬으면 함
1. 마약과의 전쟁은 마약 근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정책은 이미 미국에서 시행한 정책이고, 닉슨(확실하지 않음)부터 트럼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던 정책이지만, 오히려 마약사범의 수는 증가해왔다.
미국 법무부에서 발표한 1982년부터 2007년까지의 마약사범 그래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1980년 58만 9천명이었던 마약사범의 수는 1981년 55만 9900명으로 줄었지만, 이후 점차 늘어 2006년에는 188만 9800명이 되었다.
윤석열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이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마약 수사와 처벌을 강화할 뿐이라면 결국 마약과의 전쟁은 마약의 승리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 마약과의 전쟁은 결국 취약계층의 피해로 돌아온다.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마약은 상류층들만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이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다 옛말이다.
유수의 언론들에 따르면 마약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현재는 메스암페타민 1회분당 3만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마약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고 다양한 계층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히려 미국과 같이 저소득층이 쉽게 마약을 접하고 더 많이 검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외에도 재한 중국인, 베트남인과 같은 외국인 거주자들이 표적이 되고 이들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다. 과연 마약과의 전쟁에서 처벌받는 건 강남 상류층 뿐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3. 마약과의 전쟁은 공권력의 강화를 필요로 한다
요즘 윤희근이니 한동훈이니 마약이든 성범죄든 수사 처벌 강화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데, 이건 공권력을 강화해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소리다. 공권력 강화를 이 갤에서 반기는 사람은 없으니 이 부분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부연하자면, 내가 성폭력을 막기위해 수사와 처벌을 강화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게 수사와 처벌만 강화한다고 해서 근절되는게 아니라는건 대부분 알고 있지 않나? 비동의강간죄 도입이나 rape culture에 대한 비판적 의식 같은 것이 함께 있어야 근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에 대해서도 우리가 비슷하게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4. 애초에 포퓰리즘이다
윤석열 이새끼는 마약과의 전쟁을 해야한다고 씨부려놓고선 마약수사 전담인력은 단 1도 증원 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마약을 열심히 때려잡는다고 우리들의 삶의 여건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윤석열 정권의 도덕적 우월감만 조금 키워줄 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마약과의 전쟁을 반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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