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당해버렸다.

요즘따라 길가에서 실장석들을 좀 안 만나나 했더니 신경이 무뎌졌나 보다. 봉투를 안묶는 것도 모자라서 그 흔하디 흔한 편의점 앞 탁아를 눈치 못채다니!

내 무신경함의 댓가일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분충놈은 집으로 오는 사이에 내 저녁거리였던 돈까스도시락과 삼각김밥을 죄다 먹어놓고, 그나마 남아있던 것들마저도 똥벌레의 녹색 똥에 더럽혀져서 못쓰게 돼버렸다.

「텟츄웅~ 노예의 첫 요리치고는 꽤 괜찮았던테츄☆ 하지만 고귀한 와타치는 아직 배가 고픈테치! 어서 아마아마한 콘페이토와 스테이크를 대령하는테챠!」

아, 예상했던 대사이지만 직접 들으니 화가 몇십배는 난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이대로 죽여버리기엔 성이 안찬다 싶을 정도로...

「똥노예 뭘 꾸물거리는테챠! 반항하는테치? 지금이라도 총구를 핥고 용서를 빈다면 와타치가 가엽게 여겨 저녁식사로 운치 정도는 줄 수도 있는테치!」

"야 자실장. 너네 마마도 올거냐?"

「그런테치! 마마는 와타치보단 하등하지만 오마에가 더 하등하니까 예의를 갖추는게 좋을 것인테치. 안그러면 마마가 독라행으로는 끝내지 않는테치. 치프프픗!」

"에휴 시ㅂ...알았다. 좀만 기다려. 일단 너네 마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똑똑똑.

「여기 똥노예는 빨리 문을 여는데스!!」

왔다 친실장. 자실장을 보고서 예상했다만 너 역시 엄청난 분충이구나?

"...들어와."

「테에에! 새로운 노예인테치~」
「똥노예는 와타치가 먼저 쓰는테치! 일단 와타치의 밤상대가 먼저인텟츄웅~」
「콘페이토? 스테이크? 스시? 아무것도 없는테챠! 이 집은 흙수저 똥니트닝겐이였던테챠아아앗!!!」

친실장과 같이 온 자들은 6마리. 분충답게 뒷생각도 안하고 새끼들만 많이 낳았다가 공원에서 못 살겠으니까 닝겐이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 뭐 그런거겠지...

「데프픗. 처음치곤 순종적인 노예인데스네? 이제 식사준비를 하는데스! 식사할동안에는 아와아와한 목욕물을 데워두는 것도 잊지마는데스!」

"싫어."

「데엣? 이 똥노예가 미친데스?」

"일단 집에 다 들이긴 했다만, 난 너네들을 다 키울 생각없다. 왜냐하면 난 학대파거든."

'학대파'소리를 듣자마자 친실장과 4마리의 자들은 빵콘하며 주저앉았고 나머지 2마리의 자실장들은 멍청한건지 오만한건지, 나에게 투분을 하길래 가볍게 편의점봉투로 막았다.

"첫째. 투분은 금지다 똥벌레새끼들아."

「지벳!」
「테에에에엥! 오네챠!!!」

실력행사 겸 투분을 한 놈들 중 좀 더 역겹게 생긴 놈으로 하나 골라서 짓밟았다.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는건지 다들 패닉에 빠져서 문을 열고 도망치려 하지만, 안돼지 안돼. 문손잡이를 안돌려놓은건 고사하고 그건 철문이라고? 니들 힘으로 열 수 있겠냐?

"하지만 사육하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딱 한명만 키워준다."

단 한명이란 말에 방금 얼룩이 된 녀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7마리(친실장과 탁아당한 놈 포함)의 오만함과 행복회로가 핑핑 돌아가기 시작한다.

「똥닝겐. 그럼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데스웅~?」

"나머지는 전부 다, 한 명도 빠짐없이, 학대할거다."
"자살도 못하게 위석을 영양제에 담가둔 뒤 매일매일 불로 지지고, 칼로 자르고, 찢고, 때리고, 굶기면서 지옥을 맛보게 해줄테니까, 기대하라고."

「테에에엥-! 와타치는 여기서 나가고 싶은테치!!」

「치프픗! 와타치는 이미 사육실장이라 상관없는테치!」

「학대당하는 오네챠들을 구경하는 것도 세레브한 생활이 될 것 같은테츄웅~」

"아 그래. 그 말 하니까 생각났는데, 학대도 당하는김에 내 사육실장의 노예로도 삼아주마. 너네들은 수조에 갇힌 채로 똥이나 먹으면서, 내 귀여운 사육실장이 콘페이토와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는거나 실컷 감상하라고ㅋㅋㅋ"

7마리의 똥벌레들 중에선 이미 사육실장이라고 착각해 행복해하는 녀석들이 5마리이고, 나머지 2마리는 내 무시무시한 학대계획을 듣고는 두려움에 빵콘했지만... 그마저도 역시 자기가 사육실장이 되지 않을거라는 의심이 1도 없다.

"자아, 그래서 말인데, 내 사육실장이 될 놈은 말야..."

「세레브생활 시작인테츄~」
「자들은 또낳으면 되는데스. 데프픗!」
「똥노예! 뜸들이지 말고 와타치를 데려가는테챠! 벌써 좀이 쑤시는테치!」

"...너네가 알아서 정해"

「데에?」 「테에에에?」

"너네가 알아서 정하라고. 피로 이어진 가족 사이인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누가 사육실장이 될지는 양보를 하든 투표를 하든, 알아서 정하라고?"

"결정시간은 5분 준다. 참고로 5분이 지나도록 결정이 안나면, 사육실장 없이 전부 다 학대풀코스니까 빨리 결정하는게 좋을거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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