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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창작] (식용물) - 마라 식용녀 - (1)앱에서 작성

식용물 찾으신 분(121.190) 2023.12.26 05:33:58
조회 623 추천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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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올해도 다사다난했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퇴근 중이었다. 추워서 내복까지 입었지만, 그래도 겨울바람이 제법 쌀쌀했기에 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온수로 몸을 녹이고 싶은 심정이다.

연말이라 그런지 요즘 회사 일이 많아 퇴근시간이 자꾸 늦어지니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인데, 밥이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직장녀는 감기 걸릴라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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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몇 평 안되는 원룸의 근처까지 도착한 그녀는 주변이 지저분한 걸 깨닫는다. 아침에 출근할때만해도 입구 옆에 설치된 조그만한 쓰레기장이 다 정리되어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어질러두었는지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가관이었다. 꽁꽁 묶어둔 봉투들이 죄다 풀린 건 기본이었고, 심한 것들은 찢겨져 내용물이 엎질러져 있어 악취가 새어나와 원룸 관리인이 툴툴거리며 정리 중이었다.


[니미럴, 또 녹돼지 시끼들인가잉? 구제업자라도 불러야지 원...]


직장녀는 혀를 차며 원룸 입구를 들어간다. 녹돼지라는 건 당연히 들실장을 말하는 것이겠지. 안 그래도 겨울이라 월동을 준비하지 못 한 들실장들이 동족을 습격하거나, 아니면 사람에게 새끼를 탁아하거나 심하면 몰래 가택 침입을 한다고 뉴스에 보도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알 바가 아니었다. 더럽고 불결한 들실장이 추위에 죽던 말던 자기하고 무슨 상관인가, 하고 생각하며 문 앞까지 온 직장녀는 도어락을 열고 비밀번호를 누르려 했다.

헌데 오늘은 예상치 않게도, 집에 불청객이 있는 모양이었다.


[...뎃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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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녀는 흠칫, 하고 놀라며 도어락에서 손을 뗀다. 아무도 있을리 없는 자신의 집에서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생물의 목소리라니.

이건 딱 들어도 실장석의 소리가 아닌가. 잘못 들은 것이었으면 좋으련만.


[...데프프, 데프프프프!]


직장녀에게는 불행히도 안에서는 실장석 한 마리가 문 앞을 서성이며 집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듯 하였다. 도둑마냥 벽을 타고 잠겨있지 않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몰래 들어 온 자신이 이 집을 점거했으니 원래 살던 사람을 메로메로시켜 노예로 삼고 평생 눌러앉을 생각인게 뻔했다.

밖에서는 화들짝 놀란 그녀는 허둥지둥 한쪽 구두를 벗어 손에 거꾸로 쥔채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재빨리 입력하고 거칠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구두를 내리치려는 그 순간에, 직장녀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흉물스러운 광경을 목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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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던 실장석은, 마라 실장석이었다. 그것도 물건이 우뚝 솟아있는 채로.



직장녀는 충격에 잠시 몸이 굳어있는 사이, 마라 실장석은 자신의 물건을 보고 여자 닝겐이 유혹되었다고 멋대로 결론 내리고는 떽떽거리며 명령한다. 뭐하는 거냐 이 암컷 닝겐아, 고귀한 와타시가 네 년이 올때까지 기다렸는데 빨리 우마우마한 식사를 가져오고 몸을 바치지 못 하겠느냐.

하지만 링갈이 없던 그녀에게는 그저 작은 똥벌레가 더러운 생식기를 보여주며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을 추스린 직장녀는 그대로 구두로 마라 실장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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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기절한 마라 실장석 내버려두고 어질러진 집 안에 청소한 그녀는 이내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상당수의 식재료가 이미 털린 것을 확인했다. 하필이면 육류 위주로 사라진 것이었다.

그나마 채소들은 멀쩡한게 다했이었을까. 한숨 쉰 직장녀는 밖에 다시 나가기 귀찮아 그냥 배달시켜먹을까 핸드폰으로 배달 어플을 살펴봤으나, 살인적인 가격에 고개를 젓고는 증오스러운 눈빛으로 헤롱거리는 마라 실장을 바라 본다.



이딴 생기다만 하등한 수컷 벌레 때문에 자신의 휴식 시간이 방해받다니.

이놈을 어떻게 조져버릴지 고민하던 그녀는 문득 마라 실장의 몸뚱이에 무언가가 표시된 흔적이 있는 걸 보았다.


<1등급 육질 - 식용 성체 마라 실장>


그냥 들실장인줄 알았던 직장녀는 이녀석이 식용 실장 공장에서 탈출한 개체라는 걸 알았다. 예전에 공장에서 간신히 도망친 식용 실장도 가끔 있다고 기사로 보았는데, 정작 자기 집에 들어오다니 그녀는 피식하고 웃었다. 이놈은 학습능력이라는게 없구나.

제발로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 직장녀는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식용 실장을 구워 먹었던 추억을 되살린다.


할머니의 능숙한 실력으로 꽥꽥 우는 실장석의 위석을 빼낸 후 단숨에 부위별로 해체하고, 마당에서 숯불에 불을 피우고 불판을 올려 머리만 남은 채로 자신의 몸뚱이가 노릇노릇 익어가며 먹히는 걸 보면서 검은 눈물을 흘리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머리까지 구워지면서 처절한 단발마를 지르고는 버티지 못한 위석이 깨져버린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그 날 먹었던 실장 머릿고기는 잊지 못 할 천상의 맛이었다.



좋다. 결정했다.

오늘 밤, 그녀는 마라 실장과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할 것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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