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줍잖게 취업활동하다가 도피하는 사람들이 사실 일본 취업 눈돌리면서 항상 물어보면 스펙부터 줄줄 읊고 이거 가능? 하던데

현실적인 일본 취업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자.

간단히 말하자면, 단순히 스펙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정도로 일본 취업이 결정이 나지는 않음. 일본인들은 스펙이 있더라도 타테마에로 '아, 대단하시네요!'라고 한 다음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토익의 경우, 엄청나게 높은 점수 가지고있어도 막상 회화가 후달리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음.

그럼 어떻게하면 일본 채용에 맞는 면접/엔트리 시트 준비가 가능한지 한번 알아보자.

1. 포텐셜 채용이 뭐죠?

말 그대로 가능성, 혹은 잠재력을 보는 채용임.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 기업문화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종신고용제를 예전부터 해오던 일본이라 그런지 마인드가 조금 한국이랑은 많이 다름.

"기술이건 능력이건 모자라도 된다. 다만 하겠다는 의지(やる気)만 잘 보여주면 회사에서 충분히 가르쳐서 키워낼 수 있다."

특히 엔트리 시트 작성할 때, 자격증 적는 란에 "취득예정"이라고 해서 자기가 현재 준비중인 자격증도 적을 때도 있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본에서는 그게 보편적이니까 만약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게 있다면 적어도 상관없음.

2. 그럼 스펙 높으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맞아. 이 부분은 한국인이 일본 구직자에 비해 평균적인 수치가 더 높다는 지표가 되기 떄문에 많은 인사담당자들도 신뢰하고 있는 부분임.

문제는 이 기대치는 높은데 막상 면접을 보면 인사담당자가 만족을 못할 경우가 있다는거지. 위에 말했듯 토익이 900 넘고 막 그러는데 영어 면접 보면 어버버버 한다던가, JLPT N1 따놓고 면접에서 제대로 일본어 알아듣지도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

반면에 이 말은 자격증이 없더라도 내가 어느정도 할 수 있고 준비만 잘 하면 회사에서 좋게 봐준다는 얘기임.

일본인들이 원하는 토익 기준은 그리 높지 않아서 토익 700 정도인데, 이정도만 해도 충분함. 만약 토익이 그보다 더 낮거나 없다고 해도 토익 700 컷 들어가있는 대기업이라도 면접 볼 수는 있다. 그게 포텐셜 채용의 장점 중 하나임.

자기가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면접에서 증명할 수 있다는거. 반대로 실력은 없고 점수만 높으면 마이너스.

실력도 있고 스펙도 높으면 그건 좋은거지. 다만 명심할 것은, 일본어는 기본으로 해야한다는거. (일본어와 한국어는 스펙이 아닙니다.)

3. 그럼 자격증 준비를 안해도 되나요?

조금 극단적인 경우인데, 자기가 정말 SS급 머기업을 노려보지 않는 한 딱히 자격증에 올인하지 않아도 된다. 막말로 JLPT N1 없어도 회화만 잘하면 됨.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얘가 커뮤니케이션 잘 하는데 굳이 자격증 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거지.

어디까지나 자격증은 지표 중 하나니까, 내가 이정도는 합니다 라는 기준선만 제시해줄 뿐임. 한국처럼 무조건 자격증! 점수! 이것만 바라진 않는다는거야.

4. 그럼 자격증보다 뭐가 더 중요한가요?

자기소개, 지원동기.

이 두가지는 철저하게 준비해야되고 면접이건 엔트리 시트건 무조건 나오는 질문임.

얘가 우리 회사에서 정말 잘 배워서 할 수 있는가?

이놈 성격이 우리 회사 사람들과 잘 맞을까?

이런 부분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단순히 능력만 가지고서는 합/불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뜻이야.

즉, 최종면접까지 가서 합격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재상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함. 이런 인재상은 회사 설명회에서 잘 설명해줄테니까 무조건 설명회부터 들어라.

결론적으로, 스펙만 줄줄이 읊는다고 해서 회사에서 합격/불합격이 나오는거는 미지수임. 니 성격이라던가 경험에서 나오는 배운점, 직무적성 등을 다 회사에서 보기 때문에 단순히 이거 할 줄 알아요~ 하는 정도로는 뭐라고 답변해줄 수 없다는거지. 다만 준비만 잘 한다면 스펙이 없든 뭘 하든 충분히 좋은 곳 들어갈 수 있다.

5. 세줄요약

1. 니 JLPT 점수 의미없다

2. 니 토익 점수도 의미없다

3. 그러니까 똥글 좀 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