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개토민법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나는 법대를 졸업하였고 약 30여 년 전에 2년 정도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경력이 있지만, 이는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고, 지금은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입장입니다. 약 1년 전부터 다시 민법 책을 손에 잡았는데 그동안 너무 긴 세월 동안 책을 놓아서인지 공부 그 자체에 습관을 다시 들이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공부가 익숙해져서 하루에 3시간 정도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업 수험생이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여야 하는 상황인지라 매일 3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기서 말하는 3시간은 스톱워치로 철저하고 엄격하게 측정한 실공부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실공부시간 3시간을 찍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최소 4시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상당한 체력적 부담이 따르죠.

그간 약 6개월 동안을 민법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워낙 정독파인지라서 진도가 느리게 나가고 있죠. 민법책을 다시 펼친 이후에 맨 먼저 본 부분이 채권총론이었고 아직도 채권총론을 공부 중입니다. 워낙 내용이 심도가 있다보니 진도를 빠르게 빼기가 어렵네요. 목표는 올해 중에 일단 채권총론을 다보는 것입니다. 교재는 지원림의 민법강의 제18판이고요...이 책의 모든 내용을 철저하게 섭렵한다는 마인드로 읽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고 글자만 읽어 나간다면 사실 채권총론 정도는 2일이면 다 읽고도 남을 적은 분량이지만....판례들을 철저하게 소화하고, 또한 저자가 참고하라고 표시한 관련부분을 모두 찾아서 읽다보면, 또 거기에서도 다른 부분에 대한 참조 표기가 되어 있고,,,,그래서 또 그 부분을 읽고...하는 등으로 정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거죠....

구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공부는 항상 정공법으로 해왔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지금의 법무사 시험 경향에 맞는지는 확신이 없지만, 그래도 정석적으로 공부해 나가면 결국 시험 합격에 요구되는 절대적인 실력치를 쌓을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학원은 알아 보지 않았고 과연 학원 강의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는 지도 궁금합니다. 옛날 고시 시절에는 사실 그냥 독고다이식 공부가 주류였었는데요.....

아무튼, 나이 먹어서 퇴근 이후에 책을 잡으니 30분만 책을 보아도 눈이 침침해지고 작은 글씨는 잘 보이지도 않아서...앞으로는 새벽 공부를 하는 쪽으로 공부시간을 재조정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래도 아침이 가장 체력적으로 소진이 안된 시간대가 아닐까 해요....

혹시 노장 수험생이 계시거나, 도움이 될 만한 공부tip을 주실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