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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1296화 유출 란나찰

제갈문(119.206) 2020.08.19 10:05:04
조회 1913 추천 61 댓글 26
														

“사부도 나와 같이 옆에서 란나찰 십만 번을 해 주시오!”


나는 예상치 못한 이광의 요구에 잠시 놀랐지만 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이광이 란나찰을 함께 하자는 이유는 아마 내가 나 자신도 불가능한 과제를 내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광 넌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좋다. 나도 같이 란나찰 십만 번을 해 주지."


나는 검사인데 왜 란나찰을 하느냐 하는 찌질한 변명 한 마디 없이 흥쾌히 이광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진소청이 건내준 창을 잡고 이광과 마주 보고 섰다.


"그럼 두 분 모두 준비된 거 같으니 바로 시작하시지요."


진소청의 말에 나와 이광은 동시에 란나찰을 시전했다.


부웅 부웅 부웅


창을 밖으로 거둬내는 란(欄)
창을 안쪽으로 내리누르는 나(羅)
찌르기(札)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창술의 원류가 되는 기본기.

외전(外轉)하는 란(欄), 내전(內轉)하는 나(羅), 관통(貫通)하는 찰(札).
상대의 공격을 거둬내고 반격하는 창술의 시작과 끝 창술의 모든 기예는 란나찰로 분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창술은 란나찰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계하도록 다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웅 부웅 붕웅


나와 이광은 별 어려움 없이 삼만회를 넘어섰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막대한 내공을 바탕으로 뇌영검법 심만번을 시작으로 검기성강을 얻기 위한 수련과 무쌍패를 얻기 위한 태극권 수련 등으로 이런 반복 수련에는 이골이 나있었다. 이광 또한 그동안 독고성의 구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심신을 갈고닦는 것에 전념해서인지 전보다 휘두르는 창끝이 더 날카로운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콰아앗


십만 번 중 삼분지일에 도달할 쯔음 이광이 경맥에 흩어 놓은 내공을 끌어와 기력을 회복했다. 아무래도 저번 실패를 교훈삼아 내공의 분배를 조절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수련을 수차례 반복하며 성장해 온 내 경험상 이 수련의 핵심은 내공이나 체력이 아니다.
이광은 그 때의 나와 다르다. 설령 10만 번을 너끈히 할 수 있는 내공 이 있더라도 이광은 거기까지 결코 갈 수 없다.
자존심을 넘어선 절대적인 의지.
‘나’를 잊어버린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버려야만 한다.
내면의 갈구를 넘어서서 한 점에 도달해야만 한다.


“지금의 네가 가능할 리가 없지.”


내가 이광을 봐 왔던 세월이 몇 년이나 되었다.
모순투성이인 채로는 절대 불가능한 과제.
이광이 과연 이 사실을 알아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함께 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웅 부웅 부웅


육만회를 넘어가자 나의 막대한 내공으로도 벅차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창을 휘두르는 것에만 열중했다.
창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내 마음 속 짐이 하나씩 창에 꿰어 날아갔다.
내 앞에 선 이광에 대한 원망도
팔부신중을 없에기 위한 계책도
이번 회차를 어떻게 해쳐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선검에 날을 세울 활인검에 대한 화두도
신역과 태허, 혼연에 대한 갈망도
천재들에게 느끼는 열패감도
옛 지배자에 대한 분노도
나는 내가 의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몰아(沒我)에 빠져들었다.


부웅 부웅 부웅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바깥으로 밀어내고 누르고 찌른다.
.........


창을 휘두르고 있다.
외전, 내전, 찌르기 다시 외전, 내전, 찌르기.
흐름이 물흐르듯 이어지며 원을 그리듯 반복되고 순환한다.
뇌구가 전륜하며 뇌혼이 깨어난다.
내 중심에 자리잡은 것은 하나의 원(圓)
내가 이제껏 갈고닦아온 무리와 심득이 한 자루 창에 꿰어 하나의 원이 되었다.


슈우웅


그 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물드는 느낌이 들었다.


***


청백색 뇌전의 원 한 가운데에서 무언가가 부글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 구멍을 막아보려 했다.


꿀렁꿀렁


그러자 강한 두통과 현기증이 일면서 내 손을 밀어냈다.
나는 구멍을 막는 대신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혼돈을 응시했다. 혼돈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내 시야를 뒤덮었다.

'저게 마력이 세어나오는 곳인가?'

나는 직감적으로 저 구멍을 막아야 암기와 마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느꼈다.

'어떻게 막을 수 있지?'

구멍을 손으로 막으려고 해봐도 두통만 느껴질 뿐 세어나오는 혼돈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는 멍하니 혼돈이 세어나오는 청백색 원 한 가운데만 보다가 구멍이 아닌 원을 붙잡고 회전시켜 보았다. 무언가 생각이 있어서 한 행동은 아니었고 그냥 원이니까 돌려보고 싶어졌다.


파지지직


원이 전륜하자 뇌전이 충천하며 혼돈을 밀어냈다가 잠시 시간이 지나자 회전이 멈추고 혼돈이 다시 들어차기 시작했다.

뭐지?
나는 다시 한 번 원을 회전시켰다.


파지지지직


아까와 같은 일이 또 한 번 일어났고 이번에는 회전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두 손으로 뇌전을 회전시켰다.


돈다. 뇌전이 충천한다. 천지사방이 뇌전에 집어삼켜지고 혼돈이 씻겨나간다.
계속 뇌전을 회전시키는 게 재밌어 더 빨리 회전시킨다.
그러다 문뜩 내가 직접 손으로 돌리는 것보다 의념을 사용해 돌리면 더 빠르게 돌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의념을 사용해 뇌전의 원을 회전싴키려 해봤다.

어!

의념을 사용할 수가 없다!

나는 청백색 뇌전의 원을 응시하며 의념을 방출해 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이이익


뇌전의 회전이 멈추고 다시 혼돈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잠깐

예전에도 의념을 사용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래 분명 전뇌공간에서 의념을 사용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어떻게 했는지 떠올렸다.


머릿속으로 원(圓)을 떠올린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비명을 질렀다. 배 아래쪽에서 새어나오는 모든 힘이 증폭되며 입을 통해 터져 나왔다. 입의 모양이 둥근 원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힘의
근원이 단전에서 시작되어 마치 공명하듯이 파장을 만들어내는 걸 느낀다.

그리고 원이 가득 뭉쳐서 밀도가 넘쳐나는 순간


파지지직


된다!
의념이 뇌전의 원과 일체화되어 회전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웅


뇌전의 회전이 가속하며 혼돈을 몰아내고 내 시야를 청
백색 전광으로 물들인다.
회전하는 청백색 뇌전의 원이 내 시야 가득 펼쳐졌다.


우우우우우웅


계속 회전하는 원을 바라보고 있자 변화가 생겼다.
원이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회전이 가속할수록 원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줄어든다. 그럴수록 원 가운데 구멍도 줄어드는 것 같았다.

나는 계속해서 의념으로 회전을 가속한다.
원이 서서히 줄어들고 혼돈이 세어나오던 구멍도 줄어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원은 하나의 점이 되어 맹렬하게 뇌전을 튀기고 있었고 그제서야 나는 청백색 뇌전의 원 너머를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있는 것은 란나찰을 반복하고 있는 나.

란나찰을 반복하는 내 육신이 정제된 뇌기로 충만해 있었다.
란나찰 한 동작마다 경파가 사위를 휩쓸고 창섬에 맺힌 건 뇌전이 아닌 순수한 의념.


"그대는 끝과 시작을 이을 수 있소?"


회전, 끝과 시작을 잇는다,
천지인을 잇는 의념의 천주가 향해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자기자신.
나는 나를 가두고 있는 의념천주가 마땅히 향해야 하는 방향을 인지했다.


***


부웅 부웅 부웅


나는 란나찰을 멈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그저 전신에 한 줌의 내공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십만 번 이상 란나찰을 반복해왔다는 것을 유추할 뿐이었다.


"백웅 수고했다. 깨달음이 있었나보군."


홀황경에서 빠져나와 고요한 신색을 하고 있는 내 옆으로 아수라가 다가왔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1년쯤 지났다. 넌 이 뒷산에서 계속 몰아 속에서 란나찰만을 반복하고 있었지. 한동안은 내공이 소모되고 차오르기를 반복하다 어느새부터는 마력이 세어나와 내가 감시하면서 마력을 제거하길 반복했다. 급기아 연금술사가 결계까지 만들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마력이 끝도 없이 흘러나왔었다."


그러고보니 산이 황폐화되어 있었다. 이게 마력의 여파인듯 했다.


"그러던 도중 한 달 전부턴 더이상 마력이 세어나오지 않고 온몸에 전광을 두르고 순수한 의념의 창섬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뭔가 심득을 얻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


"의념천주가 마땅히 향해야 할 곳을 찾은 거 같아."


나는 손에 든 창끝에 의념을 집중시켰다.


쿠구구구


더이상 내 의념천주는 하늘을 향하지 않았다. 아니 하늘을 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귀일(歸一)의 형태로 소우주를 견고하게 감싸고 있었다.
옛 지배자가 세상 그 자체라고?
나 역시 하나의 세상이 되었다.
신과 같은 영역, 신역(神域)에 이른 것이다.



========== 작품 후기 ==========

그런데 이렇게 안 되겠지? ㅅㅂ
분명 난 검사인데 왜 란나찰 하냐고 찌질하게 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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