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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백웅교 15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00:10:39
조회 556 추천 20 댓글 12
														
"그럼 가겠소."

만상지투
가면 벗기기

나는 이내 전욱의 가면을 향해서 뛰어들었다. 이미 그들의 가면을 보는 것, 그리고 그 가면을 벗기는 경험이 있었기에 그것을 다시 실천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 무공이 당시보다 한층 더 발전했기 때문일까? 전욱의 가면이 저번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였고, 본래라면 막대한 심력의 소모 끝에 뽑아야 하는 전욱의 가면을 어렵지 않게 뽑아낼 수 있었다.

'신역절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가?'

흐름을 읽고, 흐름이 보인다.
지금의 나라면 신투지존의 신역절기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욱의 가면은 가볍게 내 손에 들려있었고, 나는 이내 가면이 벗겨진 전욱을 뒤돌아 봤다.

<오오, 내 원래의 혼돈으로 돌아가는구나.>

그렇다. 현재의 사제들은 황제 공손헌원이 그들을 제약하기 위해서 다소 약해진 상태였다. 현 그들은 삼황보다 약간 밑줄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본래의 그들은 삼황이라고 해도 쉽게 승산을 장담할 수 있는 이 우주의 지배자인 것이다. 그는 가면이 벗겨진 자신의 혼돈을 음미하듯 중얼거리더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이내 나를 봤다.

"음!"

그리고 나한테도 큰 변화가 느껴졌다.
여태까지 인간 다수의 소원을 들어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인과율의 양! 어떤 상대의 소원을 들어주냐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인과율의 양도 다른 것이었다. 나는 상대의 격이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인과율의 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내 모습에 전욱이 흥미롭다는 듯 말했다.

<그것이 세계수가 성장하는 방식인가? 인과율을 얻고, 인과율을 소모해서 성장한다라. 참으로 신묘하군.>
"가면을 벗게 된 것을 축하하오."
<감사하지. 그대 덕분에 이 꺼름칙한 가면을 벗었도다.>

전욱이 가면을 벗고 싶어한 건 단순히 가면이 힘을 제약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황제를 제외한 사제는 일단 겉으로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한테 존경과 양보를 하고 있지만, 황제 공손헌원의 행동에 의심까지 지울 수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가면을 씌우려는 황제의 행동에 찝찝함을 느끼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가면을 벗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가면이 황제의 함정이라는 것을 아는 내 입장에서는 그 의심은 합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칠요로 화요 간장을 가지고 싶소."
<알겠다. 칠요 하나 정도는 내 권한으로 넘겨줄 수 있다.>
"감사하오."

나는 자리를 떠나려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전욱한테 말했다.

"전욱이여. 황제 공선헌원이 사제들한테 가면을 씌운 건 단순히 인과율의 우선권 때문만이 아니오."
<!>

전욱은 내 말에 크게 반응한 모습으로 답했다.

<무슨 뜻이지?>
"그는 이 우주에서 수많은 지배자들을 잠재운 지배자. 그가 정말로 그렇게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들의 힘을 제약했다고 생각하오? 아무리 인과율의 우선을 위해서도 그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수 있을 터."
<그건 우리 사제들도 짐작하고 있던 바. 그대는 뭔가를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는 야심가, 그리고 패왕이오. 당신들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는 본래라면 이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 함께 할 신격. 배신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사이요."
<그렇다.>
"그런 그가 당신들을 그런 의심암귀에 빠지게 만든 시점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겠지. 사제들한테는 안 좋은 의미로 말이오."
<무엇을 알고 있지? 아니면 우리 사제와 황제의 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것인가?>

나는 만귀전을 나가며 지나가듯 말했다.

"그럴 것이었다면 이런 얕은 술책은 펼치지 않았겠지."
<····.>
"여기까지는 내가 그대한테 가진 호의로 알려주는 것이오. 이 이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내길 바라오. 그대는 아직 시작선조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를."

그것이 끝이었다.
나는 만귀전을 나갔고, 전욱은 만귀전을 나가는 나를 만류하지 않았다. 나는 왜 전욱한테 이런 충고를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전욱과 다른 사제한테 집중 관심을 받을지도 모르고,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현 행동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구나.'

그리고 그 답을 알았다.
나는 30회차의 외우주에서 만난 전욱의 모습에 낙담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분명 전욱은 나쁜 녀석이고, 거악이라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전욱은 내가 봐왔던 자들 중에서 가장 왕(王)다운 제왕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그 성향은 한없이 패도적이고 약한 자한테 자비가 없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는 반대로 자기보다 강한 자한테 꽁무늬를 빼지도 않으며 스스로가 내건 제왕의 길을 우직하게 나아간다. 그것이 지나쳐서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진정한 왕(王)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난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걱정할게 없어서 삼황오제 전욱을 걱정하다니.
나는 쓰게 웃으면서 만귀전을 나갔다. 딱히 전욱은 나를 제지할 생각이 없는지 어렵지 않게 만귀전을 나올 수 있었고, 나는 화요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허어, 설마 세계수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돌아다니게 될 줄이야. 주시자가 갑자기 자리를 비운 것도 그렇고, 신기한 광경을 많이 보게 되는군."
"!"
"그 반응, 나를 아나?"

나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녀석을 보면서 경악했다.
저 새끼가 왜 여기서 나와?

"무량대수로 이어지는 세계수라면 설령 외우주의 세계수라도 연결되니 나를 알아도 이상하지 않나? 나도 아직 세계수에 대해서 완전히 해석한 건 아니니."
"나일라토프!"
"역시 나를 아는군."

과학의 가면인 나일라토프!
30회차에서 나를 외주우 여행까지 하게 만든 과학의 가면이 나타난 것이다!

"심심해서 해신과의 싸움이나 구경하러 왔는데 흥미로운 것을 보게 되는군. 그래, 지금 들어갔다 나오는 곳은 삼황오제 전욱의 만귀전인가? 갔다가 무엇을 하고 나왔나? 거래라도 한 건가? 아니면 계약?"

나일라토프는 흥미롭다는 듯 연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나는 녀석의 질문을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이 새끼가 왜 여깄지?'

30회차에서 일월지혼으로 쓰러뜨렸지만 내가 죽으면서 31회차가 시작됐으니 다시 살아난 건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왜 나일라토프가 이 우주에 나타났냐는 점이다. 왜냐하면 나일라토프는 외우주 출신으로 본래라면 이곳에 나타날리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30회차에서 그가 나타난 것도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나타났으니 그 정도 인과가 없으면 나일라토프가 내 앞에 나올리가 없다.

'잠깐만, 방금 이 새끼가 뭐라고 했지?'

그리고 나는 방금 나일라토프의 말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분명 무슨 말을 했는데?

"!"

방금 주시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하지 않았나?
외신 주시자! 본래 외우주는 그의 관활이며, 나일라토프는 서로 다른 큰 굴레의 우주를 여행하기 위해서 주시자의 눈을 주의하면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방금 주시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한 것이다. 확실히 주시자가 자리를 비웠다면 나일라토프의 힘으로 외우주를 여행하는 건 용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주시자가 왜 자리를 비웠지? 그 절대적인 힘을 가진 외신이?'

어, 잠깐만.

'그, 그래!'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지금 주시자가 자리를 비운 것도 당연하다. 아니,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현재 주시자는 외신 '뇌'가 완전히 봉인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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