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웅이는 심뢰를 선검으로 벼려낸 뇌신검명으로 아지다하카에게 승리하고 병원에서 이환웅이랑 대화한다.



"과연....∙ 천외천을 본 느낌이다. 사실 당신과 아지다하카가 절대지경 기술을 쓸 때까지는 어느 정도 분석하며 관전할 수 있었는데 아지다하카의 필살기는 분석이 되지 않더군. 물론 당신이 아지다하카에 대항해서 썼던 그 기술도.



"그런가."



" 그게 신역절기의 경지 아닌가?"



"맞아. 신역절기다."



나는 대충 대답하고는 문득 생각이 나서 말했다.



"분석을 못 했다고? 그럼 네 심장의 강인공지능인 메피스토도 해석을 못 했다는 소린데.... 신역절기는 천의무봉으로도 못 막는다는 얘기가 되는 거냐?"



내 질문에 이환웅은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 천의무봉은 천려일실 조차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로 발동하는 무학인데 해석을 못하면 그 순간 쓰레기나 다름없지.


"흐음!!"


대충 보면 알겠지만 메피스토는 마음을 못 읽는다. Null을 못 읽기 때문이고, 나중에 기계가 신역에 도달한다면 읽을 수도 있지만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백련교주도 진소청도 무신을 만났잖아. 하지만 그들은 딱히 신역백좌에 속하지 않잖아."


어.... 그렇네?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이환웅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마 세 가지의 조건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첫 번째, 무신을 만날 것. 두 번째, 신역절기를 쓸 수 있을 것 세 번째, 나도 잘 모름."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세 번째는 뭐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환웅은 싱글거리며 웃었다.


"장난이 아냐. 단순히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만족시키는 것 뿐이라면 사실 진소청과 백련교주를 신역절기의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기만 하면 간단히 신역백좌의 동료를 얻 을 수 있잖아? 하지만 당신이 30번이나 전생하면서 그들을 여러 번 육성했지만, 그들은 신역백좌를 차지하지 못 했다. 무공실력이야 신역백좌에 준하거나 넘어섰을지 몰라도 좌를 차지하지는 못했지."




근데 백웅이는 3번째를 알 거 같다고 함


'무를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 생각하며.....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무예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자..


과연 내가 생각한 게 맞을까?


하지만 맞다고 하기엔 [마음]이라고 하는 게 너무나 애매하고 주관적인 기준이었다. 이런 걸 말해봤자 뜬구름 잡는 얘기라는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계속 수련하면서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를 증명해나 가야 했다. 그래야 무신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환웅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이 조건이 만일 사실이라면 한없이 '그 인물'의 진심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가깝기도 했다.




무는 수단이 아닌 목적. 이거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음? 인권 배울때 한번쯤은 들어봤을거임 칸트가 말한 말.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 신투지존은 무예에도 마음이 있다고 하는데, 그럼 인권을 지키는 우리는 당연히 무권(武權)을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딱히 무권을 지키자는 개소리를 하는건 아니고, 백웅이 저 말을 하기 전에 아지다하카랑 마음으로 한번 싸웠음. 그런 뒤에 저 말을 핫건데 굳이 마음을 언급할 걸 보면 마음에 키가 있음



그래서 3번째 조건이 뭐냐면 혼돈의 마음을 품고 있지만 그것을 무로 정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함. 그리고 백웅이 한 인물을 언급하는데 난 이게 황젠줄 알았거든? 근데 무신백좌니까 신투지존이라 생각함. 마음 없는 존재인 가면인데 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겠어. 근데 나는 혼돈심의 극한인 가면이 무예에 있는 마음으로 때워서 혼돈을 벗어난게 가치가 충분하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