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그대로였고 동생은 키도 많이 자라고 목소리도 내가 기억하는 목소리랑은 많이 달라졌더라

동생이 많이 성숙해졌더라 밥먹고 커피마시면서 둘이서만 대화했는데 얘는 여전히 마음이 여리고 착해빠졌더라...

내가 나가고 엄마아빠 죽을때까지 여증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거 같더라 군대는 안간대 대체복무 갈거래 이말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내가 걱정하니까 자기는 여호와의 증인이 아니었더라도 군대는 안가고 싶었다고 하더라

나 군대간다고도 이야기 했는데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할거고 그냥 일반 회사 들어갔다고 생각하겠대 몸 다치지말고 잘다녀오래... 연락도 꾸준히 하고 지내자고도 하고.. 나보다 더 어른스럽더라 여전히

나때매 맘고생 심했을텐데 이렇게 얘기 해주고 나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해주니까 너무 미안하더라...

난 항상 얘한테 고맙고 참 미안하다...얘도 힘들었을텐데 나는 누나로서 역할도 못했다 집에 오는데 내가 참 못났다고 생각이 들더라 조금만 더 참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손에 지폐가 얼마 없어서 마지막으로 안아주면서 모자 뒤에 몇만원 넣어주고 집에 왔다

어른들이 왜 용돈을 주는 건지 조금은 깨달은 날이었다 얘한테 줄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적은 돈이지만 얘한테 조금이라도 보탬이나 먹고 싶은거 사먹게 하고 싶어서 그런것 같다

다음에도 동생 또 보고싶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존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나한텐 동생이다

나도 얼른 안정적이 되어서 여유생긴 어른이 되어서 얘가 나한테 그랬듯 의지할 수 있는 누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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