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갑작스럽게 어깨 수술을 하는 바람에 지난 여름 준비를 많이 못 했다"며 "여름에 훈련하지 못한 것이 경기력 저하로 나타났다. 주장인데, 오히려 팀에 누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하고 미안했다"고 했다.

하현용은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지난 2010-2011시즌을 끝으로 올 시즌에도 봄 배구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원인이 한 가지라면 그것만 고치면 되는데…"라면서도 '모래알 조직력' 때문에 팀 성적이 나지 않는 것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리 팀이 선수들끼리 뭉치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선수들끼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물론 밖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그럴수록 끈끈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즌 초반에 성적이 부진하면서 생각대로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하현용은 "정말로 선수들끼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우리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위권에 있는 것이겠지만, 시즌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지 못하다 보니 치고 나가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KB손보는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함께 한 외국인 선수 토마스 에드가를 내보내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경력이 있는 네맥 마틴을 영입했다. 빠른 배구를 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많다.

하현용은 이에 대해 "에드가는 (삼성화재의 괴르기) 그로저처럼 높게 공을 띄워 주면 힘으로 시원하게 포인트를 내주는 유형의 선수인데, 우리는 빠른 플레이를 원해서 마틴을 데려왔다"며 "그런데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그 계획이 틀어졌고, 결과적으로 마틴 영입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