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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Lucete)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1.191) 2019.05.10 14:24:20
조회 790 추천 2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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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 한국에 온 7일째 아침이야.
전에 살던곳을 떠나 조금 외진곳에 시설을 신축하면서
작은 전원주택을 지어 세사람은 함께 살았어.
본채와 연결된 별채를 만들어 놓은 슬기 덕분에
수현은 별채에서 지낼수 있었지.
그레이와 함께말야.

첫날 수현이 그집에 갔을때 그누보다 반긴 존재가 그레이야.
세사람이 한번도 볼수없었던 그레이의 또다른 모습을 보고
뭉클했던 그날이였지.
요즘은 단짝처럼 5분거리의 숙소에서
같이 출근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그리고 아이들에겐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도서관과 미니카페 그리고 아파서 가는게 아니면
더 좋은 진료실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장소였어.

물론 그곳에 가면 볼수있는 멋진 수현쌤이 있다는것도.
진료할땐 세심한 닥터로
놀땐 누구보다 열정적인 체육쌤이 되기도 하고
놀고난 뒤엔 아이들에게 와플이나 팬케익 같은걸
뚝딱 만들어 주는 최고쌤이였거든.
무엇보다 고아였다는 그의 말이 아이들에겐
여러모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된듯해.

슬기는 자격증 준비로 분주했고
가끔 수현과 현진에게 연습한 커피를 시음하게 했어.
근데 좀 자주 많이 권해서 두사람은 신종고문이냐며 물어.

그리고 두사람은
수현의 목숨건 돌발행동으로
봉인되어 있던 연애본능이 깨어난듯
알콩달콩 달달 몽글몽글 핑크핑크한 분위기로
서로를 바라보는거 말고는 달라진게 많을걸?

함께 있을땐 주변사람들이
좀 많이 외로워지는 경험도 하게하고
현진이 가끔 넋을 놓고 뭔가를 볼때가 있는데
수현이 그레이와 놀아줄때나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다닐때
그런 표정을 하곤해.

그럴때마다 슬기는 환멸스런 표정으로
꼭 그렇게 봐야하냐며 까칠해지지.
그럼 그런표정이 어떤표정이냐며 현진이 되묻곤했어.
슬기가 못말린다는듯 궁금하면 김원장한테 물어 보라서면서
자주 언니를 그렇게 본다며 가버리지.

수현은 매일 현진의 손을 잡고
그레이와 퇴근하는 길이 하루 일과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야.
바쁠땐 서로의 얼굴을 잘 못보기도 하고
오로지 그녀에게 집중할수 있는 5분이니까.
그날도 그렇게 짧은 데이트를 했어.

퇴근후에도 현진이 조금 늦은시간까지 일을 하던날이야.
수현이 정원벤치에 있는걸봐.
왜 안자요하며 현진이 수현이 옆에 앉아.
수현은 조금 지친 얼굴로 현진을 봐.
현진은 왜그래요하며 걱정스럽게 물어.

아파서요 여기가하며
자신의 가슴위를 손바닥으로 누르며 시선을 옮기는 수현이야.
현진은 처음 카페에서 수현을 본날처럼
그렇게 아픈건 아닌지 걱정스럽지.
수현이 현진의 손을 잡으며 괜찮다고해.
그리고 88번을 봤다고.

그날 그가 마지막까지 붙잡던 기억
현진의 어릴적 만남부터
다시만나 현진과 함께 했던 모든시간을 기억하던 그를 봤다고
내 기억처럼 선명해서 아팠다고.

현진은 그날의 수현이 떠올라 맘이아파.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그날인데
지금 수현씨 얼굴이 어두울땐 자기도 모르게 그날이 생각나.
그런 현진의 맘을 알고 있던 수현이야.

그리고 현진에게 일부러 잊으려하지 말라며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떠난 그 사람의 기억속에 가장 귀한 존재였던
현진씨가 그를 기억해 줬음 좋겠다고 말해.

그리고 자신의 아픔이나 고통은 살아있다는
수많은 감각이나 감정들중 하나일뿐이라며
이것또한 자신의 몫이라며 웃어보이지.

그러면서 다음주말에 가기로 했던
수목원에 미리가면 좋겠다고
아무래도 88번이 현진씨 보고 싶어하는것 같다고말해.


녹음이 짙어져 더욱 화창한날
수현과 현진 그리고 슬기와 그레이도
오랜만에 그가 잠든 수목원으로 향해.

두번째 가는길이지만 또 다른느낌이야.
슬기는 커다란 나무를 보며 거기선
집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민폐둥이 필립아저씨랑도
그만 싸우라고 말하곤 그레이를 데리고 갔어.

나무아래 남은 두사람
현진이 잘지내죠하며 물어.
수현인 자주 올께 너 외롭지 않게라고 말해.
그리고 네가 지켜준 존재들 아끼고 지킬께 고마워 88번 김수현.












마지막이야 오늘..
부족한 각인 읽어준 천사토감이들 감자해ㅠ
그렇게 떠난 수현이가 그리워서 시작했는데
덕분에 행복했어ㅠㅠ
낼 주말인데 더 보고 싶다 88번 수현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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