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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잡담] 내가 요즘 가장 무서운것앱에서 작성

ナギト

2021.06.03 02:17:26

조회 6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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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보같은 짓을 해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것

원체 말투가 돌려말하기보단 직설적이고(좀 유하게 하고싶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천성이라 백팔십도 달라지진 않더라 걍 내 노력이 부족한걸수도 있고)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성격 좀 씹스런 편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이 남아있을 재질이 아닌데 그래서 내 곁에 계속 남아주는 사람들을 잃어버리는게 너무 무서움 요즘은 특히 외로움이 커서 그런가 또 내가 말을 개좆같이 하고 좆대로 행동하다가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큰 두려움이 생겼다

그 관련으로 한번 크게 슬펐던 기억이 있던지라 사람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게 어떤건지 대충 레슨을 얻긴 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야 사람 천성은 안변해 같은 말처럼 난 솔직히 직설적으로 툭툭 말던지면서 때때로 기분 상하게 만드는 그런거(딱히 상처주려고 한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니까 뭐) 특히 가깝고 오래된 사이일수록 나도 모르게 집착이 생겨서 그런가 가끔가다가 개씹스럽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매달리거나 하는데, 날 떠났던 사람들중 한명은 넌 대충 알땐 좋았는데 사이가 가까워지고 깊게 알게 되면 알수록 싫은 사람이랬나 그랬음

사람은 누구나 근원의 공포가 있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감독중 아리 에스터는 가족관련 트라우마가 깊은지라 그것이 근원의 공포가 되었고(그 사람은 그걸 영화로 낳아서 예술로 승화시키는거니 트라우마의 꽤 좋은 예시가 아닐까 사실 난 트라우마나 근원적 공포 그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진않음 특히 본인은 괴로울지라도 그것을 작품 내지 예술로 승화시키는게 매우 좋은 예시겠지 그것이 아무 생산적 결과물도 내지 않으면서 주변 인물들만 갈구고 여포질 하는 류면 최악이지만) 뭐 아는 사람중 한명도 본인 작품 세계관의 메인 테마가 유년기의 아픔이도하고

근데 나같은 경우 이게 뭔가 작품성있게 승화가 되거나 '힙해지는'(ㅋㅋ) 뭔가라기보단 걍 존나 씹스럽고 사람 질리게 하는 뭔가에 더 가까운듯 아무튼 난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다른 무엇이 아닌 내 씹스런 말과 행동으로 잃고싶지않다고 생각해 특히 사무치게 외로워지고 심심해도 사람을 어느때나 접근성 좋게 다시 만나고 사귀고 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하고나니 기존 사람들을 잃고싶지않단 마음이 더 강해지는듯 좀 졸렬한 심보긴 한데..

남들의 근원적 공포는 뭘까 그걸 굳이 말하지않고 가슴속에만 묻어두는 사람도, 그걸 표현하고 종종 그걸 이용해서 뭔갈 만들어내는 사람도 모두.. 인간이라면 마음속 깊이 숨겨진 근원의 공포가 하나쯤은 다 있지않을까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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