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탭이 생긴 김에 식칼 가이드라인을 몇 개 적어보겠음

식당에서 요리하는 전문가들이 읽는 글 아니고

집에서 요리하는 일반인들이 읽는 글임

일본이 생산하고 있는 식칼에서

메인 나이프로서 사용하는 타입은

규토, 산토쿠, 분카, 나키리, 우스바가 있다.

각 타입의 역사를 살펴보면

메이지 이전에는 식육 문화가 없던 일본에서는

나키리 보초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일반적인 길이는 165MM, 180MM가 존재하는데

집에서는 180MM를 추천한다.

구글 이미지 검색: nakiri knife

그러다가 서양인들의 육식 문화가 일본에 유입되면서

셰프 나이프를 본따 만든 것이 규토다.

일반적인 길이는 180MM, 210MM, 240MM, 270MM가 존재하는데

집에서는 210MM를 추천한다.

구글 이미지 검색: gyuto knife

일본인들 시선에서는

나키리에서 규토로 식칼을 바꾸는 것은 급격한 변화라서

나키리와 규토 사이에서 과도기적인 형태가 등장했고

그것이 분카 보초와 산토쿠 보초다.

분카 보초에서 분카는 문화를 의미하고,

당시 일본에서 문화는 서양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당시 분카 보초는 양식도를 의미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분카 보초는 규토보다 나키리에 가깝고

나키리에서 뾰족한 팁을 만든 형태다.

일반적인 길이는 165MM, 180MM가 존재하는데

역시 집에서는 180MM를 추천한다.

구글 이미지 검색: bunka knife

산토쿠 보초에서 산토쿠는 삼덕을 의미하고

삼덕은 채소든 고기든 생선이든 모두 손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토쿠 보초는 나키리보다 규토에 가깝고

규토보다 지면과 닿는 선이 더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인 길이는 165MM, 180MM가 존재하는데

역시 집에서는 180MM를 추천한다.

구글 이미지 검색: santoku knife

어떤 타입을 선택하든 하나만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레딧 같은 곳을 보면 칼질은 못하면서

여러 가지 타입을 주구장창 모으는 놈들이 많다.

나도 규토, 산토쿠, 분카, 나키리를 모두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처분하고 규토만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숙련도 때문이다.

규토로 속도를 내고 있다가

나키리를 잡으면

미세한 변화 때문에 숙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다시 나키리로 속도를 내고 있다가

규토를 잡으면

미세한 변화 때문에 숙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더 극단적인 숙련도 저하를 느끼고 싶으면

규토를 잡다가, 중식도를 잡고,

중식도를 잡다가 규토를 잡아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숙련도 문제 때문에

한 가지 타입은 계속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왠만하면 규토 210MM + 페티 120-150M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