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책은 Planet Opera Theater 플래닛 오페라 씨어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일본의 크로셰 아티스트의 도안책인데
아티스트의 인스타에서 보았던 작품들 도안은 아예 안 나와서 매우 실망했던 책...이 분은 레이스 10호, 12호 바늘로 액세서리 만드는 작가임
몇 년 전에 사놓고 맘에 안 들어서 책 그냥 처박아 놨었는데 엊그제 진짜 개오랜만에 책 먼지 털어서 다시 들춰보고
왼쪽 페이지의 사각형 모티브 만들어봤다 이지코튼 30수에 레이스 8호 바늘.
위 사진은 고리가 8개 나와야 하는데 90% 완성한 시점에서 고리 7개만 만들었다는 걸 깨닫고 실 풀기 직전에 사진 찍어둔 것임 ㅅㅂㅋㅋㅋㅋ

아래 사진에서 민트색 모티브가 오늘 제대로 다시 작업한 것인데 아직 미완성이다
짙은 하늘색/연두색 조합으로 만든 원형 꽃 모티브는 여러개 연결해서 파우치 만들 거고
목화실이랑 실크인견사로 작업했음. 실크인견사가 목화실 보다 아주 약간 더 두꺼워서 6호 바늘이 살짝 빡빡한데
목화실은 6호, 8호 바늘 걸림없이 잘 들어감. 목화실 너무 맘에 든다. 내일 또 사러 가야지.
아이보리색 제일 큰 모티브는 케이토다마 2019년판 웨딩특집에 나온 웨딩링 쿠션 보고 만들었다 (맨 아래 사진에 도안 있음)
구매한지 20년도 더 된 구정 40수 아이보리색이랑 8호 레이스 바늘로 작업함. 구정 40수 너무 좋다 싸고 양 많고 ㅇㅇ
일본 레이스 뜨개질 책 보면 죄다 올림푸스 금표 40수 실 쓰던데 그 실 찾아보니까 가격 존나 비싸더라
최근 나오는 책 보면 요코타에서 나오는 다루마 레이스용 40수 실도 종종 쓰던데 그래도 올림푸스 실을 압도적으로 많이 쓰는 것 같았음

지난 번 사진 올렸을 때 반응 좋았던 알록달록 실이다 나는 미쏘니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실이지
내가 미쏘니 스타일의 멀티컬러 패턴을 환장하게 좋아한다
그래서 방산시장이나 동대문시장에서 떨이로 파는 실 중에 혼합컬러실 있으면 바로 사버림ㅋㅋㅋㅋ
이건 곱창밴드 만들거다 실이 워낙 얇고 가늘어서 두겹에 4mm 바늘로 작업중.
나는 뜨개질 처음 시작할땐 튤립 줄회전 바늘 쓰다가 2년 전에 아디 징 바늘로 갈아탔음. 금속 바늘의 촉감이 더 맘에 들더라고 ㅇㅇ
실에 핑크랑 블루가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는데 짙은 초록색이 제일 많이 보여서 좀 아쉽다
40cm까지 작업해야 되는데 이제 겨우 10cm 떴다...언제 다 만드냐 지겨워 ㅋㅋㅋㅋ

풍전상사에서 파는 각종 특이한 실 중에 내가 엄청 좋아하는 펄키드라는 실이 있다
동대문 직접 가보면 떨이 상자에 맨날 펄키드 남은 색 몇 개씩 굴러다니는데 인터넷 가격의 3분의 1로 판매중이니까 참고하도록
그냥 실 자체가 솜사탕처럼 부실부실하고 엄청 반짝거려서 사진에 색이 제대로 담기질 않는다. 실물이 존나 이쁨 ㅇㅇ
아래 사진은 헤어악세사리 도안책 보고 리본 만든 것. 원본은 벨벳실로 만드는 거임

나는 작업 하나만 붙들고 있으면 하루도 지나기 전에 금방 질려하는 성격이라서 한꺼번에 여러 실 다 풀어놓고 전부 다른 도안으로 작업한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도일리와 매트 작업한 실들은 실크인견사, 실키론, 캔디, 테리우스, 개스드아우라 5종류임
최근에 작업한 건 2개 뿐이고 나머지는 올 초부터 작업하다가 4개월 넘게 방치해둔 것들 ㅋㅋㅋㅋ 거의 반년 가까이 뜨개질 안 하다가 요새 다시 하는 거임
개스드아우라는 몇 년 전 인터넷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시험 삼아 1개만 주문해봤던 실인데
신기하게 도일리 작업하면 알아서 각이 잡힌다. 실 자체는 부드러운데 아주 약간 종이실 같은 느낌이 있음. 아주아주 살짝 빳빳한 감이 있지.
구석에 가려져서 안 보이는 대형 테이블센터 작업한 실은 인도산 면실인데 방산시장 돌아다니다가 떨이로 4개 5천원에 사서 3년 넘게 잘 쓰고 있네
당연 동대문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방산시장이랑 청계5가 지하상가 뜨개실 매장들도 가끔 가보면 건질 게 꽤 많다

사진 누르면 원본 크기로 나오니까 혹시 작업할 사람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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