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7월부터 여객기 공급을 대폭 늘린다. 그동안 좌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사용했던 여객기도 여객 노선에 다시 투입한다. 9월까지 여객 공급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50%까지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7월부터 기내 서비스도 전면 정상화할 계획이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쪼그라 들었던 국제 여객노선의 조기 회복을 위해 주요 간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6월 기준 대한항공의 여객 공급은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단계적으로 여객기 투입을 확대해 유효좌석킬로미터(ASK)를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긴 일정”이라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ㆍ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주 7회에서 12회로, 8월부터 주 14회(하루 2회)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ㆍ워싱턴 ㆍ호놀룰루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ㆍ밴쿠버 노선은 주 6회에서 7회로 늘어난다. ㆍ애틀랜타 ㆍ샌프란시스코 노선은 매일 1회씩 운항한다. ㆍ보스턴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ㆍ시카고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그동안 운항하지 않았던 ㆍ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유럽 노선의 운항 일정도 확대한다. 7월부터 ㆍ파리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매일 1회 운항한다. ㆍ프랑크푸르트 ㆍ암스테르담은 주 3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운항을 멈췄던 ㆍ밀라노 ㆍ빈(비엔나) 노선은 7월부터 각각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ㆍ바르셀로나 ㆍ로마 노선도 9월부터 각각 주 3회씩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도 빠르게 회복 수순에 들어간다. 7월부터 ㆍ방콕 ㆍ싱가포르 ㆍ마닐라 ㆍ호찌민 노선은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운항한다. ㆍ하노이 ㆍ자카르타 노선도 7월부터 증편해 주 7회 운항하며, ㆍ다낭 ㆍ발리 노선은 7월 운항을 재개하여 각각 주 7회 다시 운항한다.

일본 노선의 경우 대표적 관광 노선인 ㆍ삿포로 노선은 7월 주 2회, 8월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ㆍ오키나와 노선도 8월 주 3회 재운항에 들어간다. ㆍ김포~하네다 노선은 6월 29일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주 2회 운영하는 한편, 향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에 맞춰 ㆍ김포~오사카 노선까지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ㆍ홍콩 노선은 7월 주 4회에서 주 7회로 ㆍ타이베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4회 ㆍ울란바토르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중국 노선은 중국의 방역 정책 유지로 현재 운항이 제한적이나, 향후 한·중 양국 간의 국제선 운영 협의에 따라 증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초대형 여객기인 A380 기종을 7월부터 뉴욕 노선에 매일, 홍콩 노선에 주 3회 투입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나리타 노선에도 A380 항공기를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 회복에 맞춰 7월부터 기내 서비스도 완전히 정상화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일회용 기물을 사용하고, 식음료 등 서비스 절차를 일부 축소해 운영해왔지만 7월부터 기내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된다는 입장이다.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해 대표 한식 메뉴인 비빔밥 외에도 계절별로 새로운 한식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이미 제육쌈밥, 고등어조림 등과 같은 새로운 메뉴를 소개한 바 있다. 7월부터는 불고기 묵밥, 비빔국수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 간식 및 후식, 주류와 음료 등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한층 더 강화한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셔벗(Sherbet), 생과일 퓨레 젤리, 디톡스 주스 등을 프레스티지 클래스에는 치즈, 과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일반석에서는 전채 코스를 보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장기 휴업한 직원들의 업무 복귀를 위해 안전 및 서비스 관련 상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조종사의 경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별 이·착륙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객실 승무원 신규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