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모토는 이상하리만치 난삽한 용어로 주장을 전개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요점은 무산자 계급이 자기를 해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자 계급과 비화해적으로 적대하며 유산자 사회(= 자본제 사회)를 전면적으로 부정―즉, 혁명―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입장을 자각하는 것이 ‘계급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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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에둘러서 가야만 하는가. 우메모리는 이것이 “현실에서 무산자 계급을 통일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강하게 의식했을 때 이념 차원에서라도 그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불러낸 ‘대체물代補’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은 너무나도 유명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말로 요약되지만, 현실의 무산자 계급은 종사하는 노동의 산업 섹터, 숙련ㆍ비숙련 여부, 교육 수준, 젠더, 민족, 인종, 종주국과 식민지, 국제 분업 등등 수없이 많은 범주로 나뉘어져 각자의 이해가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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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테제’에서 ‘천황제’는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봉건제의 요소들과 눈에 띄게 발전한 독점자본주의의 포합(결합)’을 위한 열쇠로 설명되고 있다. 즉 ‘1932년 테제’는 후쿠모토이즘의 ‘계급의식’이라는 혁명주체의 ‘전체성’을 ‘천황제’라는 적대 대상의 ‘전체성’으로 대체代補한 것이다. 분열된 피착취 계급은 ‘주요한 혁명적 임무’의 대상이 된 ‘천황제’라는 전체화된 표상을 매개로 삼아 통일된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상정됐다."
우메모리가 지적한 논리는 자크 라캉의 ‘거울상 단계론’을 연상시킨다. ‘거울상 단계’란 생후 6개월에서 1년 반의 단계를 가리키는데, 이 무렵의 유아는 자기의 신체를 제각각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느끼며,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신체적 통일감을 가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는 제각각의 이해 주장을 하는 자들이 될 수밖에 없는 무산자 계급은 “‘천황제’라는 적대 대상의 ‘전체성’”에 자신의 ‘통일된 모습’을 비춰 봄으로써 혁명의 담당자로서의 집단적인 주체성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은 한데 일본어를 1도 몰라서 접근이 불가능함
이 인간을 가지고 어떻게 연금술을 잘 부리면 아도르노를 보완할 수 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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