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군은 지난 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군사작전'을 발동했고 이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비극이다.


서방 언론은 이 전쟁의 원인을 러시아의 '시대착오적 팽창 욕구의 발로'로 꼽았다. 물론 서방 언론을 받아쓰는 우리나라의 언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사실일까? 과연 러시아는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선량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일까?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러시아 연방의 특성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한다.


러시아 연방은 중앙집권적 국가이다. 따라서 대통령과 행정부, 국가 두마 등 국가의 핵심 기관, 통치의 핵심 역량이 모두 밀집되어 있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는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앞선 이유로 러시아는 수도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엔 국가가 전면적으로 붕괴할 우려마저 있는 만큼, 모스크바는 러시아 연방군에 있어 가장 엄중히 보호해야할 대상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공망 아래 놓인 도시가 모스크바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러시아에 있어 모스크바가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스크바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해답은 우크라이나가 열성적으로 '나토 가입'을 추진하였다는 것에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국경 길이는 무려 4000km를 넘는다. 그 중 3000km에 가까운 벨라루스-하리코프 사이의 국경선은 가장 먼 경우에도 모스크바로부터 채 700km를 떨어져 있지 않으며, 최단거리는 500km를 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모스크바 사이에는 마땅한 자연 방벽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형이 무척이나 평탄하여 공격측에겐 이만큼 이상적인 전장도 몇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과거 대조국전쟁에서 나치독일의 창끝, 중부집단군은 바로 이 지역을 통과하여 크렘린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까지 전진했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이의 국경 일대가 모스크바 방위상의 큰 약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입장에선 용인될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나토군, 나토와 협력하며 전투력을 개선할 우크라이나군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러시아에게 있어 제 1의 위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위협론은 크게는 나토 전체가, 작게는 우크라이나가 반-러시아적 성향을 띈다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다.


먼저 나토는 그 태생이 공산권의 확장 저지에 있었음에도,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심지어는 폴란드, 루마니아, 발트 삼국을 나토로 받아주는 등 러시아를 향한 동진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리비아 내전에서는 제국주의적 침략을 자행하기까지 하였다.


우크라이나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맞대는 비-나토 가맹국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사실상 러시아를 타겟으로 하는 행위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유로마이단 사태 이후로 러시아어를 공용어 지위에서 격하하고, 자국내 친러파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였으며 반데라 등 나치 부역자를 민족 영웅으로 세탁시키며 노골적으로 그 공격성을 들어내고 있었음 역시 감안해야 한다.


즉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제스처를 보내는 것은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겨냥한 행위이며, 러시아 입장에선 사실상 전쟁 불사 선포에 가까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