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방 알바할 때

이게 내 때는 정말 신기한 차이가 있었음


중고딩(용돈좀 있어서 먹을거시켜먹고 그럼)은 자리도 더럽게 쓰고 막 그럼. 근데 나도 당시 막 스물새내가였어서, 그네들 그러는 거 이해는 감. 엄마가 차려준 밥 먹고, 엄마가 치워주고 그랬겠지.

가끔 너무화나긴 했는데 이해는 갔음. 그럴만한 나이야. 나도 글케 잘난 거 아니고.




삼사십(보다보면 와 이런사람도 와서게임하는구나 싶은, 뭔가 높아보이는 어른도 있었음)은 꽤 깔끔하게 씀. 그리고 이 중 몇몇은 카운터에 빈 그릇 가따주고, 음료 정도는 카운터에서 직접 사 감. 주문 띡하고 그러지 않더란 얘기.

개웃긴게 나보고 리니지 같이 안해보겠냔 어른도 있었음. 근데 난 이미 같은 엔씨소프트 유사리니지인 "블레이드 앤 소울"하던 차라, 역으로 블소 영업도 하고 막 그랬다. "울 문파원들 꽤 고스펙이에요 형님. 쟁갘은 건 안하지만, 오시면 바로 풀장비 지원 가능한데 함 어떠세요" ㅇㅈㄹ하고

첨에 아저씨했다가 "너 몇살이냐?" "아, 이제 스물하나죠. 곧 군대가요." 하니까 "마 그럼 내가 아저씨는 아니고 형이지!" 하길래 형님으로 바꿨던 손님 있음ㅋㅋㅋ





암튼

자잘한 건 직접 카운터 와서 사가고, 빈 그릇 가따주고 하는 게

"이게 어른이구나." 하고 느꼈다. 이후로 나도 그렇게 함.



우리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노동자지.

음료 정도는 와서 사 가도 큰 불편 없자나? 그런 작은 행동으로 노동자는 큰 감사를 느끼고, 보다 더 큰 노동절약을 본다.

그런 걸 느끼고 알아가려면, 사람은 역시 노동을 해야하더라.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은 자기가 그 일을 해 보는 게 제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