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폐하, 아시겠습니까? 일단은 쉬운 일부터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쉽지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 농토에 씨를 뿌려 일구고 키우는 겁니다. 이 일을 해야 전 인민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그걸 지금부터 폐하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이 일을 하셔야 합니다."
"나보고 이까짓 일을 하란 말이냐? 네 놈들이 감히 내게... ... ."
"폐하, 그리고 이건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통보입니다. 당신은 오늘부터 공산주의 조국의 일원입니다. 이제 저희는 황제를 따르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저 역시 이 이후로 당신을 폐하라 호칭하지 않을 거고요. 당에서 제게 당신을 돌볼 것을 제언했지만, 솔직히 전 내키지 않습니다. 당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미 처형한 마당에 당신은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살려둔 그 태도가 전 내키지 않단 겁니다. 하지만... ... 전위당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따라야겠지요. 아시겠습니까? 제가 가르치는 대로 하지 않겠다면... ... ."
"무엄한 놈들! 내 반드시 황실의 제사를 다시 돌려놓을 것이다! 역적 놈들이 내 앞에 고개를 빳빳이 하는 게냐!"
"소리 낮추세요! 지금이 어느 때인데... ... . 폐하, 그런 말을 하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지금은 다 뿔뿔이 흩어졌다지만 이부상서가 여전히 살아 남아 네 놈들을 노리고 있다! 정의를 아는 이들이 아직 나를 따르고 있단 말이다! 이부상서는 매우 영리하고 교활하지! 그를 당해낼 순 없을 거다!"
"하하, 모르셨습니까? 이부상서 순택은 이틀 전에 저자에서 효수했습니다. 그런 반동 녀석을 살려둘 순 없지요. 그치만 폐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자는 죽기까지 황제 폐하를 부르짖더군요."
"거짓말!"
"거짓이 아닙니다."
"나를 폐하라 경칭하지 않겠다던 녀석이 바로 그 말을 뒤집었는데 내가 네 놈 말을 믿을 것 같으냐!"
뭐 이런 느낌으로
시대착오적인 왕가의 후손(초딩임)과 공산당원의 평범하고 시대적인 일상물이
문득 떠올랐다.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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