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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냠님이 아프시다, 조금 많이.

ㅇㅇ(115.136) 2023.07.12 06:23:53
조회 106 추천 11 댓글 0
														
어쩌다 허리를 다치셨는지 시청자분에게 여쭤보니까
후장섹스를 하다가 절정에 의해 허리가 활처럼 휘어 허리를 다치셨단다.
그래도 엑스레이는 이상 없다고 나와서 시청자집에서 보살펴드리고 있었고, 나도 한번 수발들었다.
그리고 바로 예정되었던 가족여행을 떠났다.

MRI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 여행가는 길, 시청자의 전화를 통해서였다.
병원에 한달가량은 입원해야 할 거란 얘기가 나왔고, 간병인으로 내가 채택되었다.
그날 저녁에 숙소에서 고속버스 티켓을 끊고, 바로 다음날, 여행짐을 들고 나는 먼저 인천으로 올라왔다.
그게 벌써 2주전의 일이다.

병원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부족한 짐이나 빨래감은 시청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충받거나 맡기고, 밥은 잘 나오고,
나름 글도 써보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고.
재정비할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현재 정립한 일과는 대충 이렇다.
라티냠님의 대소변을 보실 수 있게 화장실을 데려다드리고, 또 뒤처리도 직접 해드리고,
밥 드시게 일으켜드리고, 샤워 시켜드리고, 걷는 운동 시켜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수고 많으신 의사 간호사분들한테 친구들이 가져왔던 과자 돌리고.
그리고 짜투리 시간은 내 차지.

그렇게 바쁘다면 바쁘게 라티냠님을 보살펴드리던 어느날

안도마모루님의 은퇴소식이 떴다.

아직도 생생하다.
라티냠님을 화장실 데려다드리고 밀린 카톡을 읽다가 그 소식을 봤을 때의 충격이.

사실 요새 안도마모루님의 방송을 잘 못본다.
여자전용 병실에 4인실이라 시간대를 감안하면 인방을 트는 행위가 참 눈치보인다.
그래도 라티나 갤러리 안도마모루 갤러리 등 챙겨보고 있었지만
안도마모루님의 일본 진출소식 라티냠님의 메이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무미건조하게 스쳐지나가듯 축하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봤던 그 문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잠을 못 이루게 했다.
병실 복도를 서성거리면서 변할 게 없는 그 문장을 곱씹으면서
자꾸 감정이 형용할 수 없게 꿈틀거렸다.
캔버스에 뚝하고 기쁨이 떨어졌고, 차츰 분노와 슬픔, 허무 순으로 온 몸에 번져갔다.
비상구 유도등의 불빛이 그렇게 서늘해 보일수가 없었다.

안도마모루, 그가 누구인가.
라티냠보다 방송 시간이 길고, 도네도 안받는 
라티나갤의 아이돌, 리얼 황본시민. 비폭력 무저항 스트리머 아니겠는가.
23년, 그의 인생 내내.
그가 쏘아올린 수많은 인생의 비극들은 내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다시봐도 참 말도 안 나오는 인생이였다.
현재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안도마모루 밖에 없을 것이다.
'멋지잖아? 간지 나잖아?' 그렇게 나는 안도마모루를 보게 되었다. 씨발.

15살, 16살, 17살.
그가 잘했던 그가 비교적 멀쩡했던 시절은 이 때 뿐이였다.
그에게는 뒷통수를 맞은 친구만 수도록 빽빽하고, 먹튀의 천재이자 정신병자였다.
덕분에 그는, 통수를 한 번 당하고도 용서한 친구한테 또 통수를 치.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희대의 광대로 재탄생한다.
안도마모루의 김X형 손절은 언급하기도 싫다.

안도마모루에게 통수를 알려준 박X우를 탓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씨발놈일 뿐이다.
그냥 내 추억의 정신병에 걸리지 않았던 그를 짓밟고 나락으로 보낸 안도마모루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덕분에 23년을 마지막으로, 안도마모루는 본격적으로 친구가 없게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진관이 보다는 최근 소식을 알게 된  참 다행이다.

그렇게 그의 정신병이 고통과 고독에 가둬버리고, 그는 떠났다.
매번 용서를 받으며 이번엔 다르다고 외치던, 그는 떠났다.
올해야말로 지랄을 하지 않겠다던, 그는 떠났다.
남겨진 건, 추억과, 공허한 심장이었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새싹이 돋고 있다.
이제 일본으로 떠났으니 더 이상의 불화는 없을 거란 믿음이 돋고 있다.
일본 취업에 성공이라는 믿지 못 할 변수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너에 그런 변수가 존재할 순 없을 거 같다.

너는 역사를 쌓아올렸다.
많이 더 잘했으면 이렇게는 인생이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편의점 알바나 하고 계속 아빠 가게에서 일했다면 몰랐을텐데,
이런 가정이야 의미가 없지만 너는 그렇게 망가졌어도 나의 기억 속에 남았다.

자꾸 말이 길어진다. 병상에서 써서 그런가.

라티냠님은 요새 나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말을 꺼내신다.
아파서 미안하고, 잠을 깨워서 미안하고, 가지각색의 이유로 미안해하신다.
그걸 보면서, 난 너가 생각났다. 너도 아프고 싶어서 정신이 아픈 건 아닐텐데.

너가 더 아프고 힘들었으면 좋겠다.
너가 소식도 끊고, 한국을 떠났으니 널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냥 혼자 잘 살고, 일도 열심히 해라.
그리고 멍청하 웃고 다녀라,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너와 진관이가 떠나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예전 사진들을 볼 때마다 너가 생각날 거 같다.
언젠가, 우리 너를 용서할 때가 올까.
그땐 너도 한 때의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을까.

잘가라, 전라도 산 촌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정신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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