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김대중 추도사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28 19:36:05
조회 53 추천 1 댓글 0
														

viewimage.php?id=21b8d52febcb37b360b8d1ba19d5&no=24b0d769e1d32ca73cec80fa11d028312e15c0eaac8534358234c142d0776483d6c173459439e2495a1e33d7f5652e2a5ebdd94ad478a695766afb3dbc35129dd2e796c40d0b4c2c9aa9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추도사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조문객이 500만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한과 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입니까. 19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1987년 6월 항쟁을 전후해서 박종철 학생, 이한열 학생을 포함해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그런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꿈같습니다, 정말 꿈같습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 “시민이 각성해서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됩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 길은 꼭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됩니다. 인터넷 같은데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그분은 보기 드문 쾌남아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끝내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배 여러분들이 이어서 잘해주길 부탁합니다.

나는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가 그런 후배 여러분의 정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뷰하고 오연호 대표 기자가 쓴 이 책을 보니 정치인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공부하십시오.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재발견해 계승하고, 극복할 것이 있다면 그 대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2009년 5월 29일
15대 대통령 김대중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031325531&code=910100


- 민주&평화&연대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300 ☮️평 [북악포럼] 설훈 “북한 변화시키려면 햇볕정책이 정답”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1 68 1
299 일반 [사설] 실패한 과거로 되돌아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5 59 1
298 일반 제주 4·3 반성 없는 미국, 그들의 '같이 갑시다'를 거부한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3 55 1
297 ☮️평 미 “싱가포르 합의 중요성 이해”.. 전문가들 “합의 계승해야”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3 44 1
296 일반 종전선언에 대한 미 전직 관리들의 반응은?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102 1
295 ☮️평 인권·표현의자유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왜 우려되나?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70 1
294 ☮️평 바이든 대북정책 움직이려면 美 민주당 진보파 주목해야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47 2
293 ℹ️정 북한경제의 다섯 가지 잠재력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45 1
291 ☮️평 대북포용정책(햇볕정책)은 가장 '과학적'인 정책 [5]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1 86 4
290 ☮️평 안보리, 성명 채택 못해...중·러, ‘대북 제재 완화’ 촉구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1 41 1
289 ℹ️정 군인권센터 <“북한 군인권 실태조사” 발표 토론회>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139 1
288 ☮️평 대북전단금지법을 바라보는 미국의 미묘한 시선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37 1
287 ℹ️정 북한, 외부지원 기대 접었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38 1
286 일반 정부, "어떤 순간에도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38 0
285 일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김여정부부장 담화발표 (전문)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61 0
284 📘책 [책 소개] '피스메이커' (임동원 전 장관 회고록)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73 1
283 ☮️평 영국과 프랑스 정부의 '양심'을 묻는다 [1]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118 15
282 ℹ️정 한반도 평화체제의 모색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2007년 강의)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64 1
281 ℹ️정 6.15 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강연)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109 1
280 🤝통일 백낙청-최장집 한반도 평화체제 논쟁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69 1
279 일반 통일/평화의 이분법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27 1
278 ☮️평 대북전단금지법 내일 시행…통일부 "유연하게 적용할 것"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29 1
277 ℹ️정 북한경제, 붕괴가 아니라 전환이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33 1
276 ℹ️정 북한, 이미 경제적 '전환기'로...남북 모두 변해야 하는 이유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35 1
275 일반 질문)여기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뭐라고 생각함? [2] k2흑표(175.213) 21.03.28 35 1
일반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김대중 추도사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8 53 1
273 ℹ️정 결국 '말'하지 못한 DJ 최후의 연설 '9.19로 돌아가자' [5]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8 49 1
272 ℹ️정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6.15 연설 (2009.6.15)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8 69 1
271 🤝통일 ‘판문점 선언’에는 남북연합 통일 방안이 숨어 있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8 23 1
270 ℹ️정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k2흑표(121.148) 21.03.27 30 1
269 ☮️평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호소문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6 65 1
268 ☮️평 정세현 "한반도 평화 위해 미국 설득"…국외 호소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6 31 1
267 ☮️평 김홍걸 “김정은, 문재인 정부에 격노한 이유는…” [1]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6 61 1
266 ☮️평 [백기철 칼럼] 디제이의 ‘열린 자주’를 생각한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32 1
265 ☮️평 정동영 "기회 주어진다면 평양특사 갈 생각 있다" [4]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37 1
264 🤝통일 나무위키 '통일반대론' 문서 심각하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82 3
263 ℹ️정 북한 경제관리, 왜 내각책임제가 중요한가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31 0
262 ℹ️정 '실패 국가'? 북한은 시장사회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33 0
261 ℹ️정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2]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39 1
260 ℹ️정 4.27 판문점 선언 전문 [2]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64 1
259 일반 이인영은 친미우파입니다 ㅇㅇ(1.236) 21.03.25 63 2
258 ☮️평 남북경협단체,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하라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26 1
257 🤝통일 “53년체제 넘어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통일로” [2]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43 2
256 🤝통일 “북의 연방연합제 1단계에 우리는 이미 들어와 있다” [1]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34 0
255 🤝통일 “통일방안, 결혼 제도처럼 유연하게 생각하자” [3]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33 0
254 ☮️평 유승민 및 새보당계의 한계가 '명확'한 이유. [1]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3 88 5
253 ℹ️정 햇볕정책이 핵개발/핵실험을 불러왔다고?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3 97 2
252 ℹ️정 현대로템, ‘흑표’ K2전차 3차 양산 개시 [1] k2흑표(121.139) 21.03.23 100 1
251 ☮️평 통일부, 6개월 만에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승인할 듯 [2]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2 34 1
250 ☮️평 [르포]대북전단금지..선물처럼 온 '평화' 평화민주개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2 31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