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부록 서막의 땅

첫만남의 도시 대구에서 간만에 갤주 영접

너른 광장을 빼곡히 메운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와 주말저녁에 갤주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헤헷 가슴이 뽀땃해짐

​

​

잠깐 시간 될까

진청색 반소매 데님 셔츠를 오픈한 안쪽에 흰 티셔츠

그리고 또 데님 반바지

반듯한 이마를 살짝 드러낸 짧은 헤어컷

전체적으로 미필 학식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2024 엠본부 제1대 베스트 쏭스틸러가 등장하심

혹시 올해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반바지의 해인가?

기후 온난화 재난의 유일한 장점

이제 오월인데 이미 백룡의 반바지가 잦다

에헤헤헷

왼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쫙 펴서 얹은 채

참깐 시간 될까 만날 수 있을까

드럼소리가 두쿵두쿵함

잠시댈 어느새 오프닝곡 붙박이임

설레고 두근거리는 풋풋한 고백이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첫노래로 꽤나 찰떡임

늘 그렇듯이 첫노래는 머 들은거 같지도 않은데

맨날 1분만에 끝남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가수 이.무.진임돠 반갑습니다아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세요??

아 갤주 머야

갤주는 또 잘쌩긴 하루를 보내고 있넹

아.아. (사첵)

제 목소리는 잘 들리던가요?

하는데 약간 낮고 잠긴 듯한 목소리

이게 은근 또 치임

2번째 곡, 청아니모 소개

제가 저번 달에 새 노래를 냈었어요

제목이 좀 길어요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찾았어> 라는 곡이고

그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사실 앞서 공연한 sbn이 결혼예정인 커플을

무대앞으로 불러서 축가 이벤트 해줬는데

마침 그 분들이 근처 자리였음

그 일행들이 갤주가 청아니모 소개하니까

이 노래를 실제로 듣는다니 막 감격함

아마 예비부부들은 이 노랠 다 잘 아는건가?

초여름밤 청량한 프로포즈가

표현 그대로 밤하늘을 알흠답게 수 놓음

요즘 갤주 노래할 때 갠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포즈 있는데

뭐냐면 마이크 잡지 않은 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손가락만 살포시 쥔 채로 손바닥이 하늘을 보며

노래의 기운을 소중하게 모으듯 하는거 있거등

그때 손목이 살짝 꺾이는 그 예술적인 각도와 포즈가

너무 이쁘고 막막 좋음

그거 나만 좋아 미치겠냐??

얼굴 보기도 바쁜데 손동작도 봐야되고

부위별 직캠이 필요

눈이 2개 뿐인데 그나마 소리는 귀로 들어서 다행

내 일상 내 모든 하루는 너라서

그댄 오늘도 정말 예쁘네요

빛나줘 곁에서 부디 영원토록

참눼..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냐고

이런 맘이 먼지 갤주 솔직히 알고는 썼냐

그저 갤주란 이유우우우우~

맞아요

청혼하지 아늘 이유를 모차잤어

이게 오래됐다고 하긴 참 애매하죠 저번 달이니까

아무튼 타이밍..묘하게 요즘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 들어주시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프로모션 다 끝났는데!! 뒤늦게..

제가 되게 열심히 홍보할 때는 안들어주시더니

(갤주 좋으면서 투덜투덜 뿌루퉁 척은 ㅋㅋ)

모르시는 분들도

뭐. 어떠케 흘러갈진 모르겠지만

곧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캬아 갤주 패기 보소 ㅋㅋ

거의 오다 주웠다(불렀다) 들어봐라 아님?

중간 구역 머글들 사이에 밀정처럼 숨어 귀를 쫑긋하다

뉘네 갤주인지 넘 멋있어서 입 찢어짐

하여간 그 놈의 차트가 머라고 ㅋㅋ

내 성적보다 더 연연해가며

실망 이해불가 분노 질척 체념의 단계를 거치던 중

청아니모가 드뎌 오늘에야 차트에 종일 안착한걸 보고

좋아 듁으면서

갤주도 봤으까

갤주도 벌써 알까 궁그매 궁그매했는데

봤네 봤어 ㅋㅋ

티내줘서 고맙다 기여운 갤주 ㅋㅋ

​

​

쉼표

여러분 혹시 무인도의 디바라는 드라마 보셨어요?

안보신 분 확인하더니 꽤 많네 그럴수 있죠(서운서운)

몰라요 그럼 봤다고 치고

제가 무인도의 디바라는 드라마에 ost를 하나

작업을 했었는데요 쉼표라는 노래입니다

투덜이 갤주 급하소연 ㅋㅋ

사실 무대에 오르면서 좀 많이 당황했어요

보통 제가.이제 잠시댈부르면서 무대에 올라오면

이정도 호응이 아닌데애

오늘 다들 되게 고생하셨나 해가지고 민망하게

무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부운

아니 근데 여러분들한테 눈치를 준다거나 이런건 절대 아니구

그냥 제가 뻘쭘하다구요

뻘쭘함을 알아주셨음 좋겠는 마음에 하하하핫 헤헤헷

사람들이 환호성으로 아니라고 강력 부인 ㅋㅋ

갤주 아이스브레이킹 멕힌게 기쁜지 활짝 웃으며 알겠대 ㅋㅋ

감사합미다

이제 뻘쭘하다 못해 추해졌네요

호응해달라고 구걸하는 가수가 되었어요

좋아요 (물을 쫍 빨면서) 뭐든지..

여러분들이랑 소통할 수 있다면 뭐든지 좋은거 같아요

근데 내 주변은 멘트며 노래며 반응 뒤집어졌는데

갤주야 오해에요

많은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하면서 쉼표 설명하려다가

어후 날벌레가 너무 많은데?

갤주 진짜 ㅋㅋ

왜 날벌레들을 팅거벨 보듯

그렇게 깜띡하게 눈접고 웃으면서 보나여

(이어서)

자의든 타의든 뭔가 이어지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자나요

사회 시스템도 그렇게 구축이 되어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쉬고 싶어도

쉬면 안된다라는 강박 속에 갇히게 되더라구요

저 또한 그랬고

그런 저를 잠시 쉬는 시간에 머물게 해줄 수 았도록

만들어준 노래입니다

제가 이 노래 만들면서 참 마니 쉬었던 거 같아요

여러분들께서도 쉼이 필요할 때

아주 당당하게 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이 노래를 들고 와 봤습니다

쉼표 불러드릴게요

​

​

갤주가 노래하는 어느 자리에서나 곁들이는 곡 설명

이게 이.무.진 팬이 누리는 특혜잖아

마치 폰에 지문인식 첨에 저장할때

손 끝 이쪽 면 저 쪽면을 부분 인식시키다보면

완전체 지문이 완성되는거처럼

곡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하나지만

갤주가 설명해주는 곡 이야기를

이 날 저 날 차곡차곡 쌓아나가다보면

갤주가 진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오롯이 받아먹는 충만함이 차오를 때가 있음

갤주를 참 많이 쉬게 해주었단 얘기를 들으니

쉼표 더더욱 소듕해짐

당당하게 쉬라는 말의 의미를 벌써 아는 갤주

아끼지 않을 수 있겠냐고

쏭스틸러 피셜 도입부 괴물 아니랄까봐

갤주의 첫소절은 말해봐야 입아프지만

정말 한 음 한 음 이렇게 다정하고 포근할 수 있냐고

음향 엔지니어?와 1초 전까지 예민미 쩔게 눈짓 교환하다가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때 궁금해 내게만 알려줄래>

하는데 순식간에 갤주의 눈빛과 표정이 사르르 녹는거 꼭 봐야댐

뭐야 뭐냐고 갤주 이러기냐고

너샛들도 함 봐봐 고퀄 직캠으로 확인 가능

​

머라고 해야되지 멜로 눈깔과는 또 달라

쉼표 눈깔이 따로 있다

뭔 소릴 지껄여도 마치 다 들어줄거 같은

​

이걸 왜 이 때까지 몰랐지?

별책 쉼표는 조명이 좀 어두워서 그랬나

​

간만에 이 달달한 어깨대부업자를 보니 미치겠는데

갤주가 떨리듯 속삭이듯

<깊고 달게 자렴> 끝맺으면

하아 이 인간 쉼표, 노래하는 거위털 이불 어쩔거냐

쉼표 참 좋은 노래입니다

쉼표 끝나고

이 노래 만들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여러분이 안궁금해하셔도 이야기할거에요(단호)

한다​

아니 궁그매 궁금하다고

​

아까도 제가 가볍게 얘기를 했지만

하면서 한걸음 앞으로 나왔는데

하울링이 생기니까

머야 왜케 울려? 앞으로 나오면 안되게따 하면서 뒷걸음질침

아마 앞에서 팬들이 아아 아쉬워했나봄

아이 뭐 1미터 차인데 뭐 크게 달라진다고

어라라? 씩 웃으시겠다?

갤주 얼탱이 없다는 듯 말했지만

이제 그 일미터의 엄청난 간절함을 학습하는 폭스 ㅋㅋ

저만 그럴 수도 있고

근데 저만 그런거 같지 않아요

옛날에 아부지 일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체계 자체가 내가 아파도

진짜 지금 쉬고 내일 몰아서 일하는게 효율이 높을걸 뻔히 알면서도

지금 일을 하게.되고

할 일이 없어도 나 지금 뭔가를 해야돼 하고 뭔가

급하게 쫓게 되고

체계 자체가 모두가 그런 걸 겪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되게 먼가 쉼에 대한 어떤 중요성을

다들 잊고 살아가는거 같드라고요

​

그래서 쉼표라는 노래를 만들었으니까

쉼이 필요하신 분들은 가끔씩 기댈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되길 바래봅니다(박수갈채 ㅋㅋㅋ)

​

보통 갤주가 5곡짜리 행사를 가면 발라드 1곡을 꼭 넣는대

4곡은 팝 발라드 1곡

그래가지고 비와당신 아니면 쉼표를 하는데

항상 저한테는 도박이에요

약간 날이 선선하고 습하면은 비당이 따악 결이 잘맞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드라이하고

이렇게 여러분들 무슨 일이.있으셨는지.모르겠지만

되게 경건한거 알죠? ㅋㅋ

(이때 갤주 어깨 움츠리는 제스춰 졸귀 ㅋㅋ) 다들 진중해요 지금 약간

이런 분위기에는 쉼표라는 노래가 잘 어울렸는데

오늘은 도박 성공입니다

​

아니 이 졸귀 아기 갬블러의 주먹 불끈 포즈 뿅 ㅋㅋ

에피소드

​

요즘 들어 현장에서 에피 부를 때 호응 열광적임

저번 홍대에서도 그렇고

확실히 장기간 차트 상위권의 위엄이랄까?

사실 그건 결과론이고 아무래도 노래가 넘 좋지 ㅋㅋ

​

에피 부른다고 하니까 주변 관객들이

막 우와아아아 <우리의 에피소드가> 라며

다소 이상한 음정으로 불렀는데

옆친구가 단호하게 아니야 그런 이상한 노래 아니라며

닥치게 함 졸웃 ㅋㅋ

노래가 좋긴 좋은데 좀 어렵죠? ㅋㅋ

​

​

현장에서 갤주가 온몸을 구르며 부르는 에피소드

뭐 말해 뭐해

​

이 노래 되게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이별 얘기거든요

근데 리듬이 경쾌하다보니까

사람들이 결혼식장에서 틀고 있더라고요

참 나 어이가 없어가지고

(아니 갤주는 모르는게 없다)

​

그래도 1절은 너와 했던 시간들이 모두 행복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근데 그게 결국엔 다 이만큼 행복했기 때문에

나 진짜 펑펑 울고 있다 이제 없자나

라고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기 위한 밑밥이기 때문에 1절은

​

(눈 내리깔고 진짜 하고 싶은 말 웅얼거리기)

그냥 청아니모를 틀어주면 좋겠는데도

청혼노래를 만들었는데도

결혼식장에서 왜 에피소드 트는건지 진짜

그냥 그렇다구뇨

아쉬운거지 뭐 한잔해

​

갤주 요즘 자주 사용하는 한잔해 ㅋㅋ

​

신호등

마지막 노랩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곡을 예상한듯 환호성)

근데 웬만하면 이 노래는 제가 따로 부탁을 드리지 않아도

다들 재밌게 노세요 제대표곡이니까

근데 오늘은 좀 걱정이 되니까 살짝 좀 추하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노래에요 아시겠죠 여러분?

​

이 웅냥냥 졸귀 갤주 어쩜 좋음

아니 떼창 같이 하자는게 그렇게 북흐러워?

이게 여러분이 그토록 기다린 신호등이다

그 붉은색 푸른색이다

왜 당당히 요구를 못하고

그렇게 반죽이 묽은 꽈배기처럼 배배 꼬면서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고개도 못들고 부탁해 ㅋㅋ

뒤쪽에도 사람들이 있는거죠? 뽀글뽀글

갤주 형용사 봐라 ㅋㅋ 바글바글도 아니고 뽀글뽀글

​

펜스 뒤에 다 사람 있는거죠 거기 조명이 없어서 안보이는데

(손 흔들며) 여러분 빵가와요 여러분끼리 재밌게놀아요 ㅋㅋ

그리고 가능하면

저 좀 도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뒤에 있어도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오늘의 추억을 더 짙게 만들어줍니다

정말 호소력 짙은 떼창 선거유세 아닐 수 없다 ㅋㅋ

​

신호등 불러드리면서 오늘의 무대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소리쥘러!!!!

​

운전댈 못잡던 어릴 때가 좋았었던 핸들링 안무

갤주 왼손으로 기어 바꾸다가 방향 꼬임 ㅋㅋ

아니 영국 드라이버냐고 ㅋㅋ​

대망의 붉은색 푸른색 떼창 파트에서

갤주가 팔짱을 끼고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객석을 바라봐서

뭔 일인가 했는데

끝나고 밴드 인토리에 올라온 플래시 떼창 절경 보고서야 알았음

현장에선 갤주 넋놓고 보느라 다른 사람들이

그런지도 몰랐다ㅋㅋ

어쩐지 오늘 신호등 댄스브레이크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격하더라

​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공연을 갈 땐

늘 갈까말까 백번도 더 고민하는데

막상 가면 역시 후회없음

오늘의 멋진 갤주는 다시 돌아오지 않음

영원히 똑같이는

늘 다르게 더더더 멋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