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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식인의 상부구조와 토대

ㅇㅇ(125.240) 2023.08.05 05:33:26
조회 144 추천 2 댓글 0
														

흔히들 대중들은 주류 학계에서 제시하는 학설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또한 대중들은 주류 학설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을 때에는 점점 진실에 가까운 방향으로 학설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예컨데 과학의 경우에는 천동설이 주류 학설일 때에는 대중들의 생각에서는 그것이 진실이며, 천동설에서 지동설이 주류 학설로 변화해갈 때에는 점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고, 지동설이 주류 학설이 되었을 때에는 다시 그것이 진실이 된다. 하지만 하부구조에 깊이 영향을 받는 '상부구조'에 해당하는 학설은 '하부구조'인 물질적 토대에 깊이 의존한다. 


이에 대해 다루기 전에 마르크스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이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는 '상부구조'에 문화, 이념, 사상 등이 존재하며 '하부구조' 혹은 '토대'에 생산수단, 사회제도 등과 같은 물질적 환경이 있다고 하였다. 이때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념과 사상과 같은 '상부구조'가 작동한 결과 '하부구조'가 만들어진다. 예컨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 있기에 헌법이 만들어졌으며, 헌법을 통해 각종 사회제도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정부 관리와 노동자, 기업인 등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지상주의적 입장, 그리고 실제 역사적으로도 본다면 정부와 같은 권력 기관이 선제적으로 기업인이나 노동자들의 수익을 수탈하였으며, 이에 대한 사후정당화로 사회제도와 법이 생겨났다. 그 이후 근대국가에 들어서면서 '헌법'이나 '자유민주주의 정신' 등이 생겼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더라도 명문화된 법이 생기기 전에 이미 지배 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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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토대와_상부구조)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도 대중들의 일반적인 믿음인 상부구조인 특정 학설이 생겨나 이를 위해 하부구조인 학자들이 그 학설을 수호하거나 발전시키고, 정부 지원금이 들어와 '올바른 학설'이 생겨나도록 돕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하부구조인 정부 지원금과 학자들이 그 둘 사이에서 상호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진 결과가 흔히 진실로서 받아들여지는 학설인 것이다.


예컨데 경제학 이론의 경우 이들을 만드는 것은 결코 물질적 현실에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학자'들이며, 이들의 생존과, 부, 안락은 정부 혹은 기업의 지원금이 오냐 오지 않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학자 개개인의 신념과는 무관하게 정부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이론을 풀어나가는 경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진실과는 왜곡된 이론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어떤 경제학자는 어처구니 없는 왜곡된 학설을 주장하며 특정 정당의 정책위원장 지위를 받기도 하고, 어떤 나라의 중앙은행 이장이 되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지원금과 '학계의 발전에 기여한 대가로' 급여를 받는다.


특히 예시로 들은 경제학과 같은 인문학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성이 매우 심하다. 자연과학의 경우 대체적으로 실증 가능한 영역에서 자신의 이론을 다루며, 대체로 진실이 아닌 사실에 대해 입증한다. 따라서 자연과학은 최근 논란이 된 아스파탐과 같은 '특정 식품의 안정성'이나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 오염'과 같이 사실뿐이 아닌 진실 또한 다뤄야 하는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현실에 의한 왜곡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인문학의 경우 특정한 사실의 가부를 다루는 것이 아닌 특정 사실 너머의 진실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가설이 왜곡되고, 따라서 진실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예컨데 인문학은 특정한 모델을 세울 때 반사실적 가정이라도 학계에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학자는 임의대로 가정을 조작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학자 본인의 의도대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실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소비가 '현재의 소득'에 따라 결정되냐(케인즈의 가정), '생애 전반의 소득'에 결정되냐(프리드먼의 가정)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경제모델이 탄생하며, 이에 따른 경제학적 처방은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인문학에서 다루는 통계의 경우 같은 통계에 대해 수백수천 가지의, 심지어 정반대되는 결론까지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자의 왜곡이 일어나기 매우 쉽다.


이러한 학계와 국가 간의 암묵적인 연결은 로스바드 또한 그의 저서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에서 지적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중은 추상적인 이념을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이념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지 않는다. 대중은 효과적인 '여론 주조자'인 지식인 무리가 퍼뜨리는 이념을 묵묵히 따른다. 국가가 필사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지배자에게 우호적인 여론이기 때문에, 지식인과 국가 지배 계층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탄탄한 동맹이 형성되었다...."

-머레이 로스바드,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


따라서 대중들은 학계에 대한 '신비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 이들이 진실을 수호한다와 같은 무비판적 믿음에서 탈피하고 이들이 '물질적 토대'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오스트리아학파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 중 오스트리아학파는 '주류 학설'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흔한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그러한 비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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