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요약: 나 일해봤던 도서관들은 최소 계약직이라도 앉아있었음

사서이마을이든 어디든 사서단톡방이든 말꺼내면 

"데스크는 사서 아니에요" 이야기가 나오는데

병신같이 비정규직으로 여러 도서관을 전전했던 본인의 경우에는

매번 데스크에만 앉아있었다 이말이다

비정규직은 사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저 문구를 보면 한번씩 든다

물론 여러분네 데스크에는 비정규직조차 없으니 그래말하는 것이겠거니 싶지만

본인이 전전했던 곳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하니

데스크에 사서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여러분들은 어디 소속의 어떤 관종에서 일하시는지 나눔바란다

(알바)지방 모 광역시 교육청 소속 도서관 (데스크 사서 있다없다함)

굉장히 작은 도서관임 산 위에 있고 근처는 80년대 중소도시의 풍경이었음

나는 학생이고 주말 아르바이트였고

공익근무요원 한 명과 장애인전형 공무원 한 명이 토 일 로테이션을 돌았다

비상시를 위해 짬밥 좀 있는 직원이 구석진 자리 책상에 앉아서

내가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해주곤 했다

물론 출근해서 얼굴만 비추고 코빼기도 안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어린이실은 주말알바/공익/운전직공무직 이렇게 돌아갔다

이쪽은 데스크 사서가 없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계약직)수도권 서부 위탁 공공도서관 (데스크 사서 있음)

여기도 산 위에 있긴 마찬가진데 규모는 꽤 컸다

물론 절대적으로 크냐하면 그건 아니고...

육아대체 직을 두명 뽑길래 잠깐 돈이나 모을까하고 들어갔다

공시준비중이었음

여기는 개관연장직을 4명을 돌렸는데

계약직이 나 포함 두명이 더 생기니

굳이 데스크에 정규직이 앉아있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실 담당자인 정규직 직원은 자기 자리에 항상 있었지..

각종 문의를 내 자리로 토스시키곤 했다

계약직들은 전부 사서자격증이 있었고 어디 대학 나왔니 서로 물어보곤했는데

지금은 다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알아서들 했겠지

공익은 아예 없었음

(계약직)지방 도교육청 소속 도서관 (데스크 사서 있음)

ㄹㅇ 개깡촌이었는데 공무원 임용대체인가 뭔가 잠깐 비는 타이밍이 생겨서

아는 사람 소개로 두달쯤 일했다

나는 밥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료실에 9to6 혼자 있었고

원래 자료실 담당하는 사서분은 나한테 자리를 맡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기는 공익도 없고 주말알바도 없었다 

(정규직)서울 소재 위탁도서관 (데스크 사서 있음)

자료실 담당으로 인수인계를 받았고 9to6 자료실에 있다

점심때쯤 개관연장직이 왔고 걔도 사서 자격증 있고

그렇게 둘이 데스크에 앉아있으니 사서가 아닌건 아니겠지

여기도 공익 없음

대충 이렇게 겪었다

암튼 이렇다보니 '데스크에 사서 없다'가 심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된다

인건비에 미친 윗대가리들이

주15시간미만 기간제근로자만 잔뜩 뽑아놓기라도 한다는 건지...

공익을 네명 돌려서 자료실에 앉혀놓기라도 하는건지....

데스크에 사서 없다는 사람들이 실상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