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l Adolph Verner

(VII Martivs MDCCCXLVI ~ V November MDCCCXCVI)

저번의 정박아새끼에 이어 이번에 데려온 새끼는 머머리다.

어째 언붕이새끼들은 다들 한 외모 한다.

저번 회차에서 나왔던 예외를 설명한 게 평생의 업적인 이 머머리는,

1875년에 집필(발행은 그 후년)한 논문에서 이를 증명해낸다.

사실 이새끼의 삶에 딱히 주목할 게 없고 그냥 만년 언붕이새끼라서,

이 놈의 삶에 대해서는 어떻든 좋으니 이만 넘어가도록 하자.

이 법칙은 게르만조어에서 *f, *þ, *s, *h, *hʷ의 무성마찰음이

해당 단어에서 강세 없는 음절에 위치할 때는,

각각 *β, *ð, *z, *ɣ, *ɣʷ로 변한다는 이야기이다.

뭐 일단 여기서 *s > *z는 전회차랑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 나중에 다루던가 말던가.

저번에 다룬 그림의 법칙에서 나타난 오류부터 참고해보자.

PIE(인구조어)에서 *t로 나타나는 자음은 PGmc(게르만 조어)에서는 *d로 나타나야 하는데,

좆구라처럼 이렇게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때 예로 들었던 단어에서 *bʰréh₂tēr는 존나 당연히 멀쩡하게도

*bh > b, *t > *θ (> þ, ð)로 변화했다. (PGmc *brōþēr)

하지만 병신같이 *ph₂tḗr에서는 멀쩡하지가 않다는 거다.

PIE에서 *ph₂tḗr가 어원이라면 PGmc에서의 기대값은 마땅히 *faþēr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p > *φ (> f)가 성립된 데에 비해서,

2음절의 *t는 *t > *θ (> þ, ð)의 공식에서 벗어났다는 거다.

또한 재구되는 PGmc의 값은 *fadēr니까 갑분싸 해버렸다.

여기에서 두 단어의 차이점을 서서히 보도록 하자.

*ph₂tḗr는 2음절인 ḗ에 강세가 있다.

반면, *bʰréh₂tēr는 1음절인 é에 강세가 있다.

1음절부터 강세가 온 *bʰréh₂tēr는 그냥 멀쩡히 변천할 수 있었다.

다만 2음절에야 강세가 온 *ph₂tḗr는 멀쩡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로만 일단 알면 된다.

귀찮으니 나중에 수정해서 더 편집해야겠다 이만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