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야의 증사 노체>

플로스탈리아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고 니네, 아이기스와 함께 플로스탈리아로 향한다. 엘베어의 추천으로 산타클로스 인정시험에 참가하게 된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던 노체였지만, 시험을 통해 산타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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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로서의 일도 끝나고, 도사 일행과 헤어진 뒤 노체는 아이기스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그 팔이 떨어진 봉재인형을 고치고 싶다고? 괜찮다면 경위를 물어봐도 될까.

설야의 증사 노체

물론이지. 그건 내가 산타로서 어느 집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설야의 증사 노체

좋아, 제대로 잠들어 있군. 깨지 않도록 선물을 둬야 해.

아이

...응으.

설야의 증사 노체

윽, 이런. 깨고 말았나. 얼굴만이라도 가려야...

아이

노체 씨...?

설야의 증사 노체

으윽?! 나, 나는 노체가 아니다. 산타다...!

아이

산타 씨! 진짜로!

있잖아, 나 선물보다도 부탁하고 싶은 게 있었어!

그 아이가 내민 것은 팔이 떨어진 봉재인형이었다.

아이

이거, 쿠산으로 이사간 친구가 준 거야. 매일 소중히 여기고 있었어.

근데 얼마 전에 마물에게서 도망칠 때 팔이 없어졌어...

이대로는 봉재인형이 불쌍하니까, 고쳐주고 싶어.

설야의 증사 노체

...알았다. 완전히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보지.

아이

진짜! 고마워 산타 씨!

설야의 증사 노체

...라는 이야기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과연. 그런 거라면... 내가 고쳐줄 수는 없지.

그 아이는 너를 산타로서 신용하고 부탁한 거다. 그렇다면 약속을 지키는 것도 너의 의무잖냐.

설야의 증사 노체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너도 알다시피 나는 손재주가 없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딱히 내버려둘 생각은 없어. 도와주는 것쯤이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설야의 증사 노체

...알았다. 최대한 해보자.

성야백웅 아이기스

그렇게 나와야지! 자자, 그렇게 정했으면 후딱 하자고.

우선은 똑같은 천의 조달과 팔 크기에 맞춘 형지(型紙)로구먼.

...흠, 갑자기 틀을 만드는 건 역시 어려울 테니, 그쪽은 내가 하지.

너는 천을 찾아봐.

여기는 산타의 섬, 엘베어한테 물어보면 비슷한 천쯤이야 어딘가에 있겠지.

설야의 증사 노체

그래 알았다. 물어보도록 하지.

그렇게 천과 형지를 갖춘 노체는 아이기스의 지도 하에 수선작업을 시작했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아냐아냐! 거긴 꿰매는 곳이 아니라고! 내가 뭐 때문에 틀까지 잡아줬다고 생각하냐!

설야의 증사 노체

그렇군... 큭!

성야백웅 아이기스

어이쿠, 바늘에 찔렸나. 보여줘봐, 지혈해줄게.

설야의 증사 노체

별일 아니다. 고작 이 정도로 손을 멈추면 그 아이를 볼 낯이 없어.

성야백웅 아이기스

천에 피가 묻는다니까!

노체의 노력 덕분에 한밤중이 지났을 무렵 봉재인형은 원래의 형태를 되찾았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조금 비뚤어진 부분은 있지만, 산타 시험에서 만들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낫구먼.

설야의 증사 노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기스 덕분이지. 감사한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럼 빨리 썰매를 끌고 와야지. 그 애가 기다리고 있잖아?

설야의 증사 노체

하지만 이미 크리스마스는 끝나고 말았다. 산타의 썰매는 쓸 수 없겠지.

이건 내가 라피마니아에 돌아갈 때 몰래 줘야겠어.

엘베어

그-러실 필요 없슴다!

설야의 증사 노체

엘베어! 듣고 있었나?

엘베어

듣고 자시고, 그 천을 드렸던 건 저잖슴까. 그러니까 상황을 보러 왔슴다.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건 산타의 의무임다.

그걸 다하기 위해서라면 약간 시간이 지나도 문제없슴다!

성야백웅 아이기스

잘됐구먼, 노체.

설야의 증사 노체

정말 다행이군. 고맙다, 노체.

엘베어

감사 인사는 돌아오고 나서 듣겠슴다. 그보다 빨리 선물을 전해주러 가십쇼!

설야의 증사 노체

그래, 알았다. 바로 가지!

밤이 깊어져 아침으로 바뀌려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아직 깨어 있었다.

아이

산타 씨...?

설야의 증사 노체

늦어서 미안하다. 열심히 고쳐봤다만 마음에 드려나.

아이

--와아. 굉장해, 원래대로야! 고마워 산타 씨!

설야의 증사 노체

...홋. 기뻐해줘서 다행이군.

아마도 이 아이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산타의 선물을 받은 아이일 것이다.

아침이 되면 라피마니아 전체에 이런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것을 생각하자, 노체는 산타도 나쁘지 않다고 새삼 느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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