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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사] [FGO × 크레이브 사가 팬픽] 18 화.

ㅇㅇ(124.49) 2024.04.24 15:12:44
조회 97 추천 3 댓글 3
														

 게일리가 이사무의 손을 잡고 조용히 월레프 내부에 진입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근처에는 기척을 차단한 주완의 하산이 두 사람을 호위하고 있었다. “게일리, 대단해···.” 경비병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이사무가 작은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자, 게일리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다른 때에는 이게 보통이야. 너와 처음 만난 날이 이상하게 운이 없었던 거지.”


 성공적으로 도시 내부로 진입하면 거리에는 다채로운 색상의 천막으로 햇볕을 가리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고, 모래의 색상으로 빛나는 건물들이 높게 건설되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아름다운 분수들이 대기를 적시며 청량감을 주고 있었는데, 밖에서 보았을 때도 그렇지만 안에서 보아도 정말 보석같다.


 “악마가 진지를 작성하고 있다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평화로운데.” 이사무가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서 기척을 숨기고 있던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대답했다.


 “마술사님이 말하기를 사람과는 다른 이질적인 마력을 탐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악마의 것이라고 하더군요.” 마력을 탐지하는 기술에 능한 영령은 대부분 캐스터 클래스의 소양으로, 어새신 클래스인 주완의 하산 사바흐로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아직 감지되는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이 도시를 배회하며 조금 더 조사해보지요.”


 “어떻게 배회할까···.” 그렇게 중얼거린 이사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소책자를 집어서 펼친다.

 “그러면 여기부터 조사하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하산 사바흐 씨. 이 근처에서 이질적인 마력이 느껴져?”


 “아니요.”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고개를 저으며 그리 말하자, 이사무가 대답했다.


 “그러면 배고픈데 맵게 양념한 숯불 직화 닭고기를 먹고 가자. 맛있겠다~.” 이사무가 게일리와 같이 식당에 들어가서 2 인분을 주문하자 금방 요리가 나온다. “게일리 맛있어?”


 “···잘 모르겠는데.”


 식사를 끝낸 후에는 커피와 간식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있는 거리로 향한다. “하산 사바흐 씨. 이 근처에서 이질적인 마력이 느껴져?”


 “아니요.”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고개를 저으며 그리 말하자, 이사무가 대답했다.


 “그러면 혀가 매워서 얼얼한데, 우유를 탄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서 산책하자. 달고 시원한 거 최고~!” 이사무가 게일리와 같이 노점상에게 우유를 넣은 차가운 커피를 두 잔 주문하자 금방 음료가 나온다. “게일리 맛있어?”


 “···설탕 맛이 나.”


 음료를 전부 다 마신 후에는 분수가 아름답게 설치된 산책로를 걷는다. 산책로의 끝에는 도시의 명물인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산 사바흐 씨. 이 근처에서 이질적인 마력이 느껴져?”


 “아니요.”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고개를 저으며 그리 말하자, 이사무가 대답했다.


 “그러면 배부른데 산책을 하면서 소화하는게 어때, 게일리? ”


 “누가 보면 우리가 관광하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겠군.” 게일리가 그렇게 말하자,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마술사님이 말하기를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계십니다. 탐지를 계속 해보지요.” 후지마루 리츠카가 사역하는 영령들은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계약자에게 원격으로 전달할 수 있다. 아직 수상한 마력을 감지하지는 못했지만, 원래 정보 수집은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해야 하는 법이다.


 “우리가 아까 식사와 산책을 한 곳을 편의상 A 구역이라 부를게. A 구역은 조사가 끝났고, 이제 B 구역을 조사하자.” 이사무가 관광용 소책자 위에 색연필로 글씨를 쓰면서 다음 계획을 설명한다.

 “B 구역은 개발 중단된 지하 도시 구역이라는데, 우범 지역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가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어.” 지하 도시로 진입하려면 어느 정도 더 걸어야 한다. 문득 이사무는 게일리가 어째서 자꾸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게일리. 그 반창고에 대해서 물어봐도 돼?”


 “아빠가 때렸다.” 무덤덤하게 대답하는 게일리에게 당황하는 이사무.


 “···아직도 맞고 살아?”


 “아니, 의절했어.” 게일리가 반창고를 떼서 이마의 상처를 보여주자, 이사무는 그만 놀라고 말았다. 단순하게 때렸다 수준이 아니라, 흉기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은 흉측한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안, 게일리. 다른 사람 아빠를 흉보는 것은 함부로 할게 아니지만···. 좋지 못한 아빠다 싶어.” 이사무는 생각 없이 가벼운 기분으로 물어봤는데, 예상한 것보다 복잡한 가정사가 있었다. 하지만 게일리는 콧바람을 한 번 쐬고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다지 나쁜 아빠는 아니었어. 나 같은 쓰레기에게는 딱 적당한 사람이었지.”


 “아직 게일리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만난지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쓰레기라는 단어로 묘사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사무가 게일리의 시선을 피하며 그렇게 말하자, 게일리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바보냐? 나는 네 물건을 훔쳤다가, 감옥으로 끌려간 놈이야.”


 한편 주완의 하산 사바흐는 당황하고 있다.

 주완의 하산이 자신이 보고 들은 정보들을 후지마루 리츠카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후지마루 리츠카도 자신이 보고 들은 정보를 주완의 하산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츠카의 눈 앞에서는 엑스칼리버가 이빨로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마스터···. 어째서 제가 아닌 저런 놈팽이 녀석과···.” 여자는 한 명도 없는데, 남자들끼리 사랑 싸움을 하고 있다. 무슬림으로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리츠카 입장에서 엑스와 이사무를 떼어 놓은 것은 미안하지만, 엑스는 은밀한 활동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마력을 감지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주완의 하산 사바흐. 지하 도시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에 가까이 가면 이질적인 마력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슬슬 마력이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주완의 하산이 하는 말에 이사무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한다.


 “악마들이 진지를 작성하고 있는 곳은 바로 지하 도시 내부였구나···. 여기 안쪽은 미로처럼 복잡하다는데 길을 기억하고 탈출할 수는 있으려나···.” 이사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주완의 하산이 공손하게 대답한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둠 속에 가려진 미로의 길을 간파하는 것은 우리의 특기입니다.” 이사무와 게일리가 서로 손을 잡고 어둠 속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잠깐. 더 이상 이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결계가 설치되어 있군요.”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이사무와 게일리를 제지하자, 이사무가 물었다.


 “만약 좀 더 나아가면···.”


 “결계가 작동해서, 우리가 침입한 것이 간파당합니다.” 주완의 하산이 대답하자, 이사무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하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충분히 얻었다. 이제 지상으로 돌아갈까···.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마술사님, 근처에서 전투가 발생했습니다. 개입할까요?”


 “전투?!” 이사무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크게 지르자, 주완의 하산이 대답했다.


 “귀공은 마술사님에게 돌아가십시오. 저는 마술사님의 명령에 따라 전투에 개입한 다음에 퇴각하겠습니다.”


 “무슨 일인데?!” 이사무가 질문하자, 주완의 하산이 다시 대답했다.


 “우리보다 먼저 지하 도시에 침입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술사님이 악마라고 부르는 것에 포위당한 상태군요.”


 “무고한 사람이 휘말려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리구나! 그러면 나도 하산 사바흐 씨를 도울게!” 이사무가 하는 말에 게일리가 눈썹을 움직이며 고민한다. 자신은 따로 도망칠까, 아니면 이사무 녀석 곁에서 떨어지지 말까. 어느 쪽이 생존율이 높을까. 게일리의 판단에는 후자가 생존율이 높았다.


 그러면 그 판단은 이성적인 판단일까, 그렇지 못한 판단일까? 이사무라는 청년은 자신을 쓰레기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닐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자. 아무리 깊게 고민해도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다.


 “게일리도 같이 갈 생각이구나! 그러면 강화 마법을 걸어줄게!” 게일리에게 ‘신연각성’을 부여하는 이사무. 이것으로 영체인 악마에게 게일리도 어느 정도의 유효타를 줄 수 있다. 후지마루 리츠카의 부탁에 따라서 앞으로 나아가는 주완의 하산 사바흐. 포칼로르가 작성한 결계로 인하여 생성된 마력의 칼날과 화살이 세 사람을 노리지만 모두 민첩하게 피한다.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재빠르게 3 개의 칼날을 발사한다. 아처 클래스의 영령이 발사한 화살과 비슷한 위력을 지닌 투척 공격 앞에 세 마리의 악마가 절명했다. 악마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였던 고양이 수인과 사막 여우 수인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악마와 악마가 싸우고 있어?!” 으스스한 해골 가면과 검은 색 망토를 두른 괴인이 악마들을 공격하니, 주완의 하산 사바흐를 악마라고 오해한 모양이다.


 “나를 따라 와라. 지상으로 보내주겠다.”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그렇게 말하자, 사랑스러운 미성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렇게는 안되지.” 녹색 머리카락을 지닌 미소년 악마 포칼로르가 공간전이 능력으로 나타난다. “초콜렛을 만드니, 세계 제과 대회에 참전하니···. 고작 그 따위 이유로 나를 기다리게 하는 엿같은 짓은 하지 말라고! 내가 우습게 보여?! 모두 죽여버리겠──.”


 “──영혼은 나약한 것. 괴로움을 토해내라, 망상심음.” 악마 포칼로르가 방심한 사이에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자신의 특수 능력을 이용하여 포칼로르의 심장을 파괴한다. 이사무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중얼거렸다.


 “악마의 우두머리를 무찌르는데 성공했어···?”


 “아니요. 적이 방심한 틈을 타서 일시적으로 무력화한 것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악마 포칼로르는 겉으로 보기에 미소년처럼 생겼지만, 그 본질은 강력한 힘을 지닌 수육한 악마다. 그리고 이 지하 도시는 포칼로르의 진지로서 철저하게 악마에게 유리한 전장이다. 그 증거로 영맥의 마력을 단숨에 흡수하여 급속도로 재생하고 있다. 여기서 전면전을 하면 압살당하는 것은 이사무 일행이 되겠지.

 “두 번째 공격은 허용하지 않겠지요. 어서 도주해야 합니다.”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재빠르게, 하지만 이사무와 게일리, 이름을 모르는 두 사람이 자신을 놓치지 않도록 도주 경로를 안내한다. 지하 도시의 길은 복잡했지만, 돌아온 길을 올라가는 것은 어새신 클래스의 영령으로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재생이 끝난 포칼로르가 욕설을 퍼붓지만 이사무 일행은 이미 도주한지 오래였다.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들이 감히 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악마 포칼로르가 강력한 재생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지하 도시뿐. 지상은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아아, 제기랄. 배고파졌어. 가지, 거기 있어?”


 “부르셨습니까, 포칼로르 님.” 스르륵하고 그림자가 흔들리며, 악마 포칼로르의 지시를 따르는 암살자가 나타난다. “하시살람의 간부 중 하나, 가지. 여기에.”


 “제물을 가져와. 파괴된 심장을 복구하느라, 마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어.” 어떤 부류의 마법으로 공격했는지는 파악했다. 다음 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면 파훼할 수 있겠지만, 도사 일행도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지는 않겠지.


 “알겠습니다. 도시 국가에 살지 않은 유목 민족들을 대상으로 간헐적으로 공격하며 그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었지만, 이번에 본격적으로 공격해서 절멸해야겠군요. ···그리고 포칼로르님에게 제공할 정보가 있습니다.”


 “뭔데, 시시한 정보면 죽일거야.” 악마 포칼로르는 암살자를 차갑고 매정하게 대했지만, 암살자는 변함 없이 공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시살람의 일족은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를 죽이고, 범하고, 유린한다. 그것으로 사랑을 증명한다. 그것이 악마들의 가르침이었다.


 “크랩스 녀석이 도사 일행에게 죽음의 사막에 있는 보물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모양이더군요. 그 지역은 제 구역입니다. 녀석들을 제물로 바쳐서 포칼로르님에게 사랑을 증명해보이지요.” 암살자가 하는 말에 포칼로르가 아름다운 입술의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크랩스 녀석이 내게 말도 없이 멋대로···. 하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네. 가지, 임무에 성공하면 내게 삽입할 수 있도록 허락할게.” 악마 포칼로르가 암살자를 포옹하며 그리 중얼거린다. 그렇게 악마와 악마에게 홀린 남자는, 기분나쁜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


 “제 이름은 휠이고···. 여기 있는 제 친구의 이름은 비트입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막 여우처럼 생긴 수인이 고양이처럼 생긴 수인을 소개하며 그렇게 말한다. 이사무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 이름은 이사무, 여기 있는 친구의 이름은 게일리. 그리고 여기 해골 가면을 착용한 친절한 분은 하산 사바흐 씨. ···그나저나 이번에도 셀버트가 제공한 정보가 맞았네. 도시 내부에 악마가 있는 것은 확정이고···. 진지가 완성되는 것을 방치하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한 상황이 될텐데···. 그렇다고 무작정 정면 돌파를 할 수도 없어···. 어떻게 하지?” 이사무가 머리를 긁으면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만약 지금 당장 정면 돌파를 하면 악마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이사무가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큰 사고가 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어째서 지상에서는 공격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악마 셀버트가 일광욕을 잘만 하는 것을 보면 흡혈귀처럼 태양빛을 못 보는 것도 아닐텐데···. 이사무가 고민하는 사이에 휠이 한마디 하였다.


 “크랩스는 이 도시의 시장···. 도시가 악마에게 장악당했다는 사실을 그 녀석이 모를리가 없어요.”


 “그렇지! 녀석에게 따져야겠어!” 휠이 하는 말에 이사무가 맞장구를 친다. 지하 도시에서 괴이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입국료가 부족하네, 가까이 다가가면 가난이 옮네 운운한게 짜증난다.


 한편, 월레프의 시장 사무실에서는 크랩스 시장과 악마 포칼로르가 서로 시선을 마주치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먼저 입을 연 것은 크랩스였다. “무엇때문에 화나셨습니까, 포칼로르님···.”


 “왜 내게 보고하지도 않고, 죽음의 사막으로 가서 보물을 가져오라고 도사에게 멋대로 지시한거야? 그리고 도사가 이 도시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는데 들어와서 나를 공격했잖아.” 분노한 포칼로르가 크랩스에게 무어라 하자, 크랩스가 덜덜 떨면서 대답했다.


 “일단 핑계를 만들어서 보낸 다음, 그 후에 보고하려고 했지요···.. 그리고 들어오라고 허락한 적은 없는데···.”


 “그러면 몰래 들어왔나보지, 이 쓰레기야! 몰래 들어오지 못하도록 네가 감시해야 할 것 아니야!” 악마 포칼로르가 소리지르며 크랩스 시장에게 손가락질하자, 크랩스가 울먹거리면서 중얼거렸다.


 “몰래 들어온 것까지 제가 어떻게···.”


 “닥쳐! 쓰레기인데다가, 멍청하기까지 하면 어떻게 해! 여기서 토막나서 죽어!” 포칼로르가 소리지르며 마법을 사용하기 직전, 어디선가 투척된 단검이 악마 포칼로르의 손에 명중한다. “해골 가면을 쓴 인간령···. 아직 도망치지 않았구나.” 눈썹을 찌뿌리며 단검을 던져버리고 손을 재생하는 포칼로르의 모습을 이사무 일행과 같이 온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주시한다.


 “아까는 어이 없게 당했지만, 두 번 통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어떤 부류의 마법인지는 파악했어. 네놈···. 악마의 팔을 자른 다음 자기 몸에 접목했구나. 제기랄. 정말로 어이가 없네. 어디의 쓰레기같은 악마가 인간에게 사냥당했는지 몰라도, 고작 그딴 녀석의 팔로 기둥의 악마인 내 심장이 파괴되다니!” 포칼로르가 소리지르며 신경질을 부리는 틈을 타서, 이사무가 크랩스 시장의 손을 잡고 자신의 등 뒤로 위치를 옮긴다.


 “크랩스 시장. 자초지종을 설명하시지.” 휠이 크랩스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물어보자, 크랩스 시장이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검지 손가락을 만지며 중얼거린다.


 “악마가 갑자기 나타나서···. 이 도시의 지하를 자신의 둥지로 삼겠다지 뭐야···. 싫다고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해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순종했지···.” 크랩스의 말을 경청한 주완의 하산 사바흐가 말을 잇는다.


 “일단 목표 대상과 조우한다는 목적은 성공했으니, 이제 다른 목표를 이루지요. ···도주합시다.” 이사무 일행이 악마 포칼로르가 있는 장소에서 재빨리 이탈한다. 도주 경로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큰 길로 설정한다. 포칼로르는 어떻게 할까,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이사무 일행을 추적할까. 아니면 추적을 포기할까. 정답은 후자였다.


 “겉으로 월레프는 악마에게 위협받지 않는 평화로운 도시야. 그리고 악마들도 이 가짜 평화를 유지하기를 원해.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럴까···.” 이사무가 그리 물어보자, 게일리가 대답했다.


 “모르지! 일단 도망친 다음에 생각하자고!” 도시 정문 앞으로 나가면, 출입을 허락한 적도 없는 이사무가 크랩스 시장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가고 있어서 경비병들이 당황하고 있다.


 “나, 나는 도사 일행이 도시에 입국료도 내지 않고 멋대로 들어와서, 관련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잠시 대화 하고 오겠다!” 크랩스 시장의 말을 듣고 경비병들이 정문을 열어준다. 정박한 비공정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의도치 않게 맡게 된 크랩스 구출 임무는 끝이 났다.

 “도사 이사무 네놈! 입국료를 준비하고 들어오겠다고 하더니, 내게 거짓말을···! 그래도 죽기 직전에 구해주신 것은 감사합니다. 헤헤.”


 이사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시선으로 크랩스 시장을 바라본다. 후지마루 리츠카는 주완의 하산에게 가까이 가서 말했다. “주완의 하산. 원래는 잠입 입무 선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힘든 전면전을 맡겨서 미안해.”


 “아닙니다, 마술사님. 저는 마술사님이 저를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후지마루. 이번에도 악마 셀버트의 말이 맞았어. 월레프에는 포칼로르라는 녀석이 진지를 작성하고 있어.” 이사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며 상황을 설명한다. “놈들은 지하 도시 아래에 진지를 작성하고, 겉으로는 가짜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해. 대체 이유가 뭘까.”


 후지마루 리츠카는 손가락으로 볼을 긁으면서 고민하다가 겨우 입을 연다. “크랩스 시장님. 월레프가 최근 안전한 도시라는 소문이 유명해지며서 인구수가 늘어났지요?” 후지마루 리츠카의 질문에 크랩스가 대답한다.


 “응. 대충 그렇지···. 입국료를 이만큼 받았는데도,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난리인걸.”


 “제가 사역하는 영령들은 식인을 하면 더욱 강해질 수 있어요. 악마도 아마 비슷한 능력을 지닌게 아닐까요?” 또한 식인 행위는 직접 경구로 섭취하는게 아니라, 마술로 사람의 혼을 흡수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지중해의 여자 요괴, 메두사가 그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기다리다가, 한꺼번에 이 도시의 시민들을 전부 먹어치우려는게 아닐까요?” 이 추론이 사실이라면 월레프는 악마의 농장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농장은 표면적으로 위생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하겠지. 불행한 가축보다는 행복한 가축이 식재료로서 고급이기 때문이다. 후지마루 리츠카가 한 말에 이사무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리츠카는 정말 끔찍한 추론을 잘한다니까···.” 그리고, 그 끔찍한 추론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 것도 무섭다. 휠은 크랩스 시장에게 엄청나게 화냈다.


 “크랩스 네놈은 그런 무서운 사실도 간파하지 못하고, 악마에게 굴종하고 있던거야?!”


 “시끄러워! 방금 것은 아직 추론 단계잖나! 그리고 난 아직 젊고, 더 오래 살고 싶다고! 더 많은 돈! 그리고 더 많은 남자!” 크랩스 시장이 크게 소리치자, 이사무가 팔짱을 끼고 중얼거린다.


 “‘신연각성’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악마에게 피해를 주기 어려우니···. 만약 크랩스 시장이 용기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악마들에게 저항하지도 못하고 살해당했겠지. 크랩스 탓만 할 수는 없나···. 그런데, 그 추론에는 약간 의아한 점이 있어, 리츠카. 그러면 왜 식인 행위를 당장 저지르지 않는걸까?”

 냉혹한 포칼로르의 성정이라면, 크랩스 시장을 구한 이사무 일행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당장 그러한 행위를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후지마루 리츠카가 이사무가 하는 말에 다시금 고민하기 시작한다.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제 추측이 처음부터 틀렸거나, 작성된 진지가 미완성이라 식인 행위를 시도할 수 없거나, 진지가 완성되었음에도 여유를 부리며 미루고 있거나. 3 가지 아닐까요?” 조용히 근처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테조로가 입을 열었다.


 “일단, 유의미한 추론은 대부분 나온 것 같군. 그러면 이후의 행동 방침을 정할까? 내 의견을 정하자면 조를 짠다. 1 조는 월레프에 머무르면서 크랩스 녀석을 호위하는거지. 크랩스는 시장이다. 월레프도 악마의 공격을 받고 있음을 실토하고, 공권력을 이용하여 악마들을 방해하기 시작하면 유의미한 소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도시도 안전하지 않은 장소라는게 드러나면 이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렇다면 그만큼 식인 행위를 방해할 수 있겠지.”


 “1 조가 크랩스를 지키면, 2 조는 뭐해?” 이사무가 묻자, 테조로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2 조는 나와 같이 죽음의 사막으로 진입하여 재보를 찾는다!”


 “악마가 눈 앞에 있는데 보물찾기···.” 이사무가 테조로의 모습에 기겁하면서 말하자, 테조로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절대로 실리적인 이유가 있어. 겉으로나마 안전한 것은 월레프뿐이고, 도시 내부에서 살지 못하는 사막의 유목 민족들은 주기적으로 악마들에게 공격받고 있었지. 내가 짐작하건데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그들과 절대로 접촉해야해.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접촉하면 유목 민족을 악마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도 몰라.” 테조로의 말에 놀라면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이사무와 후지마루 리츠카. 유목 민족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막으로 갈 생각이라면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요. 우선 제 친구인 비트를 보호해주세요!” 지금까지 일행의 말을 듣고 있던 사막 여우 수인, 휠이 소리치자 이사무와 후지마루 리츠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과 같이 사막으로 가고 싶어요!” 휠이 하는 말에 친구인 비트가 놀라서 소리친다.


 “휠! 너는 나와 같이 도사님에게 보호 받는게 아니였어?!” 비트의 말에 휠이 대답한다.


 “우리가 지하 도시를 탐색하고 있을 때, 이 분들이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둘 중에 한 명은 죽었을거야. 아니면 둘 다 죽었거나. 어찌되었든 둘 다 살아나오지는 못했어. ···그래서 도사님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 그리고···. 도사님들은 이제 사막의 유목 민족···. 통칭 사막의 백성과 접촉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위치를 내가 알아. 거기까지 안내해드리고 싶어.”


 “고마워 휠···!” 이사무가 기뻐하며 악수를 건내자, 휠도 기뻐하며 악수에 응하고 대답했다.


 “저도 잘 부탁해요, 여러분!”


 “그러면 크랩스 시장을 지키는 것은 제가 할게요. 이사무는 테조로 씨와 같이 사막의 백성들을 만나보는게 어때요?” 후지마루 리츠카가 그렇게 말하자, 이사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리츠카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주완의 하산. 힘든 임무를 계속 시켜서 미안해. 이사무에게는 사막을 여행하는 자의 가호가 필요해. 이사무를 지켜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


 미숙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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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8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1198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마이너 갤러리 이용규칙 요약정리본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02 365 1
6513 공지 (2024/2/1 수정) 크레이브 사가 통합공지 [6]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0 4242 8
4073 공지 (2024/1/30 수정) 용맥의 어나더 에이도스R 가이드 모음집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7 10339 3
4086 공지 도쿄 방과후 서모너즈 미세먼지팁 모음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765 0
93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가이드, 번역 링크 모음집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4221 0
5 공지 라이브 어 히어로 마이너 갤러리는 아동청소년법을 준수합니다. [2] dhw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12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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