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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사] [FGO × 크레이브 사가 팬픽] 25 화.

ㅇㅇ(124.49) 2024.05.14 04:30:56
조회 131 추천 3 댓글 2
														

 그것은 처음에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것이었다. 흙과 모래, 흐르는 물과 바람,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는 나무. 원신왕 아르케는 그것을 한데 모아서 영혼을 주었다. 생명을 주었다. 감정을 주었다. 탄생은 기적이었다.


 ‘여여, 내 이름은 아르케. 그리고 너는 내가 만든 인형이다. 이름은 아직 안 정했는데···. 네 얼굴을 보니까 바로 감이 왔어. 네 이름은 바스한. 공중정원의 수호자로서 이 장소를 지키는 사명을 부여한다.’ 원신왕 아르케의 말에 바스한이 대답했다.


 ‘제 이름은 바스한···. 역할은 수호자···. 알겠습니다. 이 목숨과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바스한이 그렇게 말하자, 원신왕 아르케가 곤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얼레? 그 정도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필요는 없는데?’ 그 후, 원신왕 아르케는 공중정원을 별장으로 삼아서 종종 찾아왔고, 그 때마다 바스한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춤추는 저것은 꽃이라고 부른다.


 하늘을 배회하며 노래하는 생물은 새라고 부른다.


 꽃과 새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어서 그렇다.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제가 아르케님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아르케님을 사랑해서 그렇군요.’ 원신왕 아르케가 한 송이의 꽃을 선물하자, 바스한은 희미한 미소를 짓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바스한이 수호하는 이 장소는 원신왕 아르케와의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다. 사람, 천사, 악마. 그 누구라고 하더라도 침범할 수 없다. 그렇게 맹세했을 터이다.


 “···!” 달콤한 꿈을 꾸던 바스한은 전투의 후유증으로 인한 격통을 느끼며, 수면에서 깨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면 익숙한 천장이다. 자신은 원신왕 아르케의 별장 침소에 누워있고, 근처에서는 얄미운 침입자가 바스한을 간호하고 있었다. “···도사 이사무, 네놈!”


 “미안···.” 이사무가 바스한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이사무는 공중정원에 침입한 것도 모자라서, 내부 시설까지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 “용무가 끝나면 금방 떠날게···.” 어색한 기운이 두 사람을 감싼다. “푹 쉬고 있어! 잠시 어딘가 다녀올게!”


 어색한 분위기를 참을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리 생각한 이사무는 카독 젬루푸스에게 달려갔다. “카독! 도와줘! 바스한과 친구가 되고 싶은데, 분위기가 이상해!” 이사무가 하는 말에 카독이 조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우리를 죽이려고 한 녀석인데?” 덧붙여서 카독 젬루푸스는 바스한을 죽이려고 했다. 친구가 되기에는 시작부터 잘못된 길을 걸은 것이 아닌가? 친구가 되려는 이유도 모르겠다. 이스칸다르는 카독이 하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하하핫! 친구가 되려고 하는 것에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 그리고, 이 몸의 군세에도 짐과의 사투 끝에 친구가 된 자가 적지 않지. 바스한이라고 했던가. 용맹한 전사였지. 동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다면 짐이 도와주지.” 이스칸다르가 하는 말에 카독 젬루푸스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마음대로 해라.” 그렇게 말한 카독은 아스클레피오스가 작성한 진지를 점검하기 위하여 자리를 비웠다. 제기드엘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적을 친구로 만들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역시 술과 요리가 준비된 연회로군!” 이스칸다르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하자, 이사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어디서 구하게.” 술은 라피마니아 성국의 노체가 준 것이 어느 정도 있고, 요리 재료도 늘 상비하고 있긴 하지만, 당장 연회를 열기에는 부족하다.


 “약탈한다!” 지금은 공중정원 바깥으로 나갈 수 없지만, 공중정원 내부에는 바스한이 관리하고 있는 경작지가 있다. 거기에는 섭취할 수 있는 작물이나 나무 열매도 있었다. 이스칸다르의 말을 들은 이사무가 식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큰일났다···! 바스한이 화내는 미래 말고는 떠오르지 않아!”


 “후후후후, 짐의 직감에 따르면 이 계획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그러니 맡겨둬라.” 이사무와 이스칸다르가 경작지 내부로 들어가서 연회에 사용할 요리 재료들을 채집한다. 바스한은 당연히 화냈다.


 “침입자 놈들! 원신왕 아르케님을 섬기는 신성한 장소를 모독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 분에게 바치는 공물을 약탈하다니!” 하지만, 바스한이 하는 말에 이스칸다르가 반박하였다.


 “전투에서 승리한 자가 전리품의 영광을 쟁취하는 것은 지상의 이치다. 수 백년 이상 하늘 위를 부유하였기에 그 사실을 모르는가.” 이스칸다르가 하는 말에 바스한이 미처 무어라 대답하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아아···. 아르케님.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침입자를 막지 못한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시간이 지날수록 바스한에게 더욱 미안해지기만 하는데···.” 이사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스칸다르를 바라보자, 이스칸다르가 자신의 턱수염을 매만지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짐의 이름, 알렉산드로스 3 세. 다른 이름은 쌍각왕 이스칸다르. 정복하나 모독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이 몸의 원칙이다. 공중정원의 수호자여, 그대를 왕의 연회에 초대하고 싶다.” 이스칸다르가 그리 말하자, 바스한은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


 “이 과일들은 그냥 먹어도 맛있겠지만, 과자의 재료로 사용해도 맛있겠네.” 이사무가 가져온 과일들을 보며 듀란달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스칸다르가 맞장구를 쳤다.


 “압착해서 과즙을 만들어도 좋은 음료가 되겠지.” 주당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발효하여 주정을 제조할 시간은 없다. “마술로는 못 만드나?” 이스칸다르가 그리 질문하자, 카독 젬루푸스가 대답했다.


 “캐스터 클래스의 영령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전투 직전에 취하는 것은 기각이야.”


 “짐은 취한 상태에서도 전투를 치룰 수 있네만?” 이스칸다르가 그렇게 항변하자 카독이 대답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적을 쓰러트린 다음에 이야기하지.”


 “적장의 수급을 취한 다음의 보상으로, 두 번째 연회를 연다···. 이 말인가?” 이스칸다르가 눈동자를 빛내며 그리 말하자, 카독 젬루푸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한숨을 쉬었다. 주당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이사무는 듀란달과 같이 과자를 제조하는 작업을 한다. 저번에 마게이로와 같이 세계 제과 대회에 참가한 이후, 과자 만들기라면 이골이 난 상태이다. 이스칸다르는 대야에 담긴 과일을 발로 밟아서 과즙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모습은 나름대로 즐거워 보였다.


 이사무가 완성된 과자를 바스한에게 건네준다. 바스한은 독살을 의심하는 것인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맛보았다. “이것은 지상의 과자인가. 겉으로 보기에는 아르케님이 주신 것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바스한이 말하기를 원신왕 아르케는 별장에 올 때마다, 바스한에게 주는 선물을 가져온 모양이다.


 “하지만 이전에 맛본 것보다, 향기가 더 진해진 것 같군.” 바스한의 표정이 부드러워진 것을 보고 이사무가 말했다.


 “바스한은 원신왕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착각하지 마라. 나는 원신왕 아르케님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을 뿐이다. 그 분은 이 세상을 관장하는 위대한 왕이며, 나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다. 나 따위가 그런 감정을 품는 것은 원신왕 아르케님에 대한 모독이다.” 이사무의 말에 바스한이 차갑게 대꾸한다.


 “모독이라니···.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이사무가 실없이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자신도 과자를 몇 개 맛보는 이사무. 맛있다. 이거라면 엑스칼리버도 좋아할 것 같다. “하지만 엑스는···. 지금 없지.”


 제기드엘에게 포박당한 엑스칼리버를 상기하면, 이사무의 기분이 저조해진다. 이사무의 기분을 더욱 저조하게 만든 것은 카독 젬루푸스의 충고였다. ‘미리 말해두는데, 엑스를 구할 수 있다는 장담은 못한다. 그 녀석이 이 세상에서 퇴거하는 것도 고려해라.’


 ‘퇴거라니···.’ 이사무가 창백해진 표정으로 그리 말하자, 카독이 대답했다.


 ‘사람의 정신은 도자기와 비슷해. 한 번 파괴되면 원래대로 못 돌아가.’ 접착제로 붙인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도자기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사무는 무어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리 하지 못했다.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이사무의 동료가 되어준 엑스칼리버. 용맹하며 강력한 엑스칼리버.

 요리를 못하는 엑스칼리버. 청소도 못하는 엑스칼리버. 의외로 노래는 잘 부르는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가 이 세상에 사라진다고 상상하면 이사무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다. 반드시 구할 것이다.


 “바스한···. 공중정원에 멋대로 침입해서 미안해.” 바스한의 기분이 좋지 못한 것인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한다. “변명을 하자면 천사들이 내 동료를 납치하고, 이 장소를 장악하여 세상을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나는 그것을 막고, 동료를 구해야 해.”


 ‘네놈 따위가 오지 않아도 내가 아르케님의 성역을 수호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호언장담하고 싶었지만, 바스한은 이사무 일행에게 한 번 패배했다. 이사무는 바스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시선을 마주친다.


 “그래도 우리가 바스한에게 못된 짓을 한 것은 알고 있어. 왜냐면 바스한의 눈빛과 말하는 것을 보면 네가 이 장소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거든. 사과를 받아줄 수 있을까?”


 바스한의 기분은 복잡했다. 원신왕 아르케는 아무 것도 아니던 바스한에게 지성을 주었다. 감정을 주었다. 기쁨이 무엇이며,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하지만 바스한은 원신왕 아르케가 지시한 것을 수행하지 못했다. 아무런 보답을 해주지 못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 이사무로부터 도망쳤다.


 이사무는 어떻게 할까. 그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게 좋을까, 아니면 억지로라도 붙잡는게 좋을까? 이번에 이사무는 바스한을 억지로라도 붙잡기로 했다.


 이사무가 바스한을 따라가면, 원신왕 아르케를 섬기는 제단이 보인다. 바스한은 그 장소에서 기도하며 중얼거렸다. “도사 이사무. 네게는···. 나를 토벌하고 결계를 작성할 사명이 있다. 정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그대들의 침입을 방어해야 했다! ···나는 원신왕 아르케님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변태 영감···. 아니, 원신왕 아르케는 그런 일로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사무가 중얼거리자, 제단에서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존칭을 붙여줘, 이사무···. 내게도 위엄이라는게 있으니까···.” 제단에서 원신왕 아르케가 실체화하자, 이사무와 바스한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짜잔~! 원신왕 아르케가 등장했어요!”


 “변태 영감이 현세에 나타난 모습은 처음 봐···!” 이사무가 놀라서 소리치자, 원신왕 아르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


 “···그 호칭을 현세에서 사용하는 것은 금지.” 원신왕 아르케가 말하기를 공중정원은 신성한 힘이 담긴 특별한 장소라 그림자 분신으로나마 실체화가 가능하지만, 어떤 권능도 사용할 수 없고 정원 바깥으로도 나올 수 없는 모양이다.


 “아, 아르케님···! 잘···. 와···. 주셨···. 계속, 계속 뵙고 싶었습니다···!” 바스한이 환희에 찬 미소로 원신왕 아르케에게 포옹하자, 아르케가 식겁하며 소리지른다. 원신왕 아르케의 그림자 분신은 바스한의 포옹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약체화된 상태였다.


 “···죄, 죄송합니다!” 원신왕 아르케의 상태를 파악한 바스한이 사죄하자, 아르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 상태로는 네 전력이 담긴 포옹을 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네 사랑은 언제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구나.” 


 아르케는 바스한에 머리 위로 커다란 손을 얹는다. 그것은 마치 부모가 아이를 칭찬할 때와 같은 행위였다. 아르케의 손바닥이 머리에 겹쳐진 순간. 바스한의 뇌리에는 옛 기억이 오간다. 아르케는 바스한의 손을 잡아끌고, 때로는 안아들며 정원에서 함께 베스트리아를 둘러보았다.


 “신으로서의 업무가 질리면, 다른 녀석들에게 해야할 것을 넘기고, 너를 만날 왔지.” 원신왕 아르케가 하는 말에 바스한이 한줄기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별장의 정원에서 아르케님을 모시며 지낸 세월은 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사장 자라엘과 타락 천사 투스트라의 분쟁이 시작되면서 원신왕 아르케의 힘은 약화되기 시작하였고, 공중정원으로 찾아오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한은 수천 년 동안 아르케의 별장을 수호하였다. “미안하다, 바스한. 네 사랑을 알면서도 너를 외로이 혼자 두고 말았다.”


 “아닙니다···.” 원신왕 아르케와 바스한이 나누는 대화에 이사무가 중얼거렸다.


 “바스한이 공중정원을 소중하게 지킨 이유는 거기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을 맺은 소중한 장소라서···. 였구나.” 이사무의 말을 들은 바스한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아르케님. 저는 수호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두 번이나 침입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아르케님의 도움이 되기에는 너무 결함이 많습니다. 저를 파괴하고 더욱 유능한 이를 새로운 수호자로···.”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라,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연인을 내 손으로 죽이라는 말이냐?” 원신왕 아르케의 말에 바스한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의 세상에서 너보다 우수한 수호자는 없으며, 너는 내게 있어서 최고의 연인이다. 그 사실을 잊지 마라, 바스한.” 상냥하게 미소짓는 아르케에게, 바스한도 미소로 대답한다.


 “네···. 아르케님.”


 원신왕 아르케와 바스한이 대화하는 것을 경청하고 있던 이사무는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 질문하였다. “저기, 아르케. 하나 물어봐도 돼? ···엑스가 적에게 붙잡혔는데, 사람의 정신을 부수는 마법에 당한 것 같아. 천사를 제거하면 엑스를 치유할 수 있을까?”


 이사무는 원신왕 아르케에게 도자기 이야기를 하였다. 카독 젬루푸스는 이사무에게 사람의 정신은 도자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 번 파괴되면 접착제로 복원을 시도하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제기드엘과 같이 있는 엑스의 모습은 고통스러워 보여. 제기드엘을 쓰러트린 후에도 그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면···.” 이사무가 하는 말에 원신왕 아르케가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될 거라고 단언은 못하겠네···. 일단 접착제로 붙이려는 시도는 해봐. 조각난 상태로 방치할 수는 없잖나. 인간 관계에서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은 대화와 소통이다. 그 정도는 너도 알지?” 원신왕 아르케의 말에 이사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깨진 자국이나 흉터가 남을 수도 있지만, 벌어진 상태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백배는 나은 일이다.


 “그리고 정신을 조작하고 부수는 마법은 대상에게 심리적 약점이 있다면 효과가 증폭되니까, 엑스 녀석의 약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약점을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 그런 것을 극복하면 정신 조작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강화되니까 말이지.”


 “마음의 약점···. 어떻게 찾지?” 이사무가 질문하자, 원신왕 아르케가 대답했다.


 “대화와 소통! 실마리를 주자면 다른 친구들은 엑스의 약점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말한 원신왕 아르케의 분신은 차츰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다 된 것 같네. 원신왕 조언 시간은 여기서 끝! 나는 사생활과 관련된 비밀 때문에 그림자 분신을 오래 유지할 수 없으니까, 다음에 만나요~!”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르케님.” 바스한이 공손한 자세로 그리 말하자, 원신왕 아르케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나도 기쁘다. 사랑한다, 바스한.” 아르케의 그림자 분신이 그대로 소멸한다. 세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일행에게 돌아가면 연회 준비가 끝나 있었다. 이사무와 바스한의 심리적 거리가 줄어든 것을 간파한 이스칸다르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무어라 말했나! 짐의 직감에 따르면 연회를 여는 것으로 정원의 수호자를 친구로 만들 수 있다. 그리 말하지 않았나!”


 “···연회 덕분에 친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어.” 이사무가 볼을 긁으면서 중얼거렸다. 식탁에는 여러 과자와 과즙이 놓여 있다. 전투를 시작하기 직전에 영양 보충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원신왕 아르케가 한 말을 상기한 이사무는 하쿠마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하쿠마. 혹시 엑스가 최근에 이상하다던가, 무언가 힘들어한다던가. 그런게 있었어?” 이사무의 청동색 눈동자와 하쿠마의 청옥석 색채의 눈동자의 시선이 마주쳤다.


 ◇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하여, 침상에서 수면을 취하던 후지마루 리츠카는 꿈에서 연분홍색의 꽃으로 물든 초원와 푸른 호수의 풍경을 보았다. “안녕~. 베스트리아를 구경하기 위하여 소환되었다가, 무서운 왕의 손아귀에 포박당한 꽃의 마술사 마기☆마리에요.”


 고개를 돌리면, 백의의 마술사가 리츠카를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멀린?”


 후지마루 리츠카가 멀린의 이름을 욾조리자, 멀린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반가워, 잘 들리니? 지금 나는 너희들이 적대하고 있는 천사들에게 소환된 상태야. 영주로 다른 세상의 기사왕을 강화할 것을 명령받았지만, 너와 접촉하지 말라는 명령은 없어서 이렇게나마 만나러 왔어.”


 그렇게 말한 멀린은 환술로 자신이 소환된 시점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엑스칼리버를 촉매로 영령을 다시 한 번 소환한 제기드엘은 멀린에게 영주로 명령하였다. ‘버서커=세이버를 강화하라.”


 ‘영웅 작성의 시간이구나, 그러면 왕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원탁의 여주인 기네비어와, 용맹한 기사인 랜슬롯 경의 사랑 이야기를···.’ 멀린이 하는 말에 어둠 속성에 물든 아서 펜드래곤이 차갑게 대꾸한다.


 ‘성별은 달라도 멀린은 멀린이군. 언제나 최악의 추억을 갱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아서가 하는 말에 멀린이 볼을 복숭아색으로 물들이며 대답했다.


 ‘칭찬을 받아서 부끄러워라.’ 그리고 멀린이 만들어낸 환영이 안개와 물방울처럼 사라지고, 다시 한 번 초원의 형상을 한 요정의 낙원이 나타났다. “여기까지 보았으면 알겠지? 잠시 후면 나의 ‘영웅 작성’ 마술로 강화된 흑기사왕이 거기로 도착할거야.”


 “경고해주기 위해서 온 것이구나. 고마워.” 후지마루 리츠카가 하는 말에 멀린이 미소를 짓는다. “혹시 제기드엘 녀석과 엑스의 상태는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


 “···성검의 이름을 지닌 그 아이의 상태는 더욱 나빠지고 있어.” 그렇게 말한 멀린은 자신이 본 것을 말해주었다.


 제기드엘의 계획은 순조롭다. 엑스칼리버는 자신의 손아귀 안에 있고, 이사무 일행을 압도할 수 있는 영령도 두 체나 소환했다. 잠시 후면 인간을 재료로 만든 천사의 군세를 동행하여 공중정원을 공격할 것이다.


 제기드엘은 엑스칼리버에게서 도사 이사무에 대한 사랑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감정이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였다. 때문에 제기드엘은 대안을 선택했다. 이사무를 향한 엑스칼리버의 사랑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이사무를 독점하고 싶게끔 만든다. 독점할 수 없다면 아무도 가질 수 없도록 만든다.


 마지막에는 도사 이사무를 사랑하는 엑스칼리버가 자기 손으로 연인을 살해할 것이다. 만족스러운가?


 ···아니, 그렇지 않다. 제기드엘에게 있어서 성검이 제일 아름답게 빛나던 시기는 도사 이사무와 동행할 때였다. 천사와 같이 있는 엑스칼리버는 그 빛을 차츰 잃어가고 있다.


 이제 필요 없는 것.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성검을 포기할 수 있다면 간단한 일이었으리라. 하지만 제기드엘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빛을 잃어버린 그 모습조차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지금까지 사랑을 모르고 살던 제기드엘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엑스칼리버 하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그의 이성을 차츰 무너트리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있는게 승리의 복선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야.” 멀린이 하는 말에 후지마루 리츠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현세에서 만나면 적으로 만나겠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영주로 명령하면 따라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만나자.”


 꿈의 세상에서 벗어난 후지마루 리츠카가 가쁜 숨을 쉬고, 연회를 즐기고 있는 영령들에게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달했다.


 환술을 사용할 수 있는 멀린과 정신 조작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제기드엘은 아스클레피오스로 견제한다. 단신으로 두 체의 마법사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지만, 이사무 일행에게는 공중정원을 자신의 진지로 삼았다는 이점이 있다. 혼우와 신기들에게는 아스클레피오스를 보호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성벽을 무너트리는 용의 숨결을 지닌 아서 펜드래곤은 용살자 지크프리트로 상대한다. 방어 보구를 지닌 아킬레우스가 지크프리트를 보조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공중 정원에는 제기드엘을 따르는 다수의 천사들이 나타나겠지. 신성한 적에게 추가 피해를 줄 수 있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천사들을 상대로 유효하겠지. 


 후지마루 리츠카는 침상에서 영령들을 응원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카독 젬루푸스가 말했다. “아군은 이럴 때 활용하라고 있는 거니까, 너는 푹 쉬라고.”


 연회가 시작되었다. 혼우와 신기, 영령들이 요리와 과즙의 향기를 즐기며, 허공에서 느껴지는 적의를 매서운 눈동자로 주시하고 있었다. 제기드엘과 마즈이벨이 부리는 비행 병단은 공중정원의 방위 장치를 날렵하게 회피하며 돌진하였지만, 많은 숫자의 천사들이 마력으로 형성된 포격과 역장에 당해서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마침내 연회장에 도착한 제기드엘 일행을 보며, 이스칸다르가 술잔을 들고 말하였다. “이쪽은 아직 전투를 치룰 준비가 안되었는데, 문답이나 나누면서 기다려줄 수 있는가?” 이는 거짓말이다. 영령들은 천사가 연회를 모욕할 경우, 최대 화력으로 적을 짖밟을 것이다. 제기드엘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드리지요.”


 “궁금한게 있는데, 자네들의 작전이 성공하면 이 세상의 인류가 꿈을 꾸는 인형과 산송장으로 전락하여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하더군. 어찌하여 그런 일을 시도하는거지?” 이스칸다르가 질문하자, 제기드엘이 대답했다.


 “사랑을 전파하기 위함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하지만 이 물질 세계는 유한합니다. 충족된 식욕은 언젠가 허기가 되고, 연인의 열기는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리지요. 그러니까, 무한한 욕망을 충족할 수 있도록 물질 세계와 정신계를 합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람의 욕구는 물질 세계에서만 충족할 수 있다. 영원한 꿈 따위는 모독에 불과하지. 자네의 사랑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군. 그렇다면, 거기 있는 기사왕은 어떤가. 천사의 이상은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스칸다르의 홍옥석 색채의 눈동자와, 어둠에 물든 아서 펜드래곤의 황옥석 색채의 눈동자가 시선을 마주치고, 아서가 대답한다.


 “이상 따위 관심 없다. 철저한 통치와 자유의 억압이야 말로, 왕의 의무. 모든 인류가 꿈을 꾼다면, 나는 꿈을 꾸는 이들을 지배할 뿐이다.” 아서 펜드래곤이 그리 말하자, 이스칸다르가 웃었다.


 “하하핫! 좋은 대답이로군···. 하지만 짐의 왕도와는 맞지 않아. 이 몸의 이름은 쌍각왕 이스칸다르. 다른 이름으로 알렉산드로스 3 세. 자네들을 두들겨 패서 정복하는 것으로 왕도를 증명하겠다!” 이스칸다르의 포효에 맞추어 영령과 혼우, 신기들이 식탁에서 일어난다.


 “이 검은 무수한 성벽을 무너트린 용의 숨결! 네놈들이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약속된 승리의 검──!”


 “목숨을 걸고 달려라! 창천을 둘러싼 소세계──!” 아서 펜드래곤이 지닌 성검과 아킬레우스의 방패가 다시 격돌한다. 방패를 든 손의 힘이 다하고, 아킬레우스의 자세가 무너지기 직전, 지크프리트가 나섰다.


 악룡 파브니르를 무찌른 후, 그 피로 목욕하였다는 전승이 있는 지크프리트는 강력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지중해 신화와 북유럽 신화의 대영웅 두 사람의 협동 공격이 이어지고, 지크프리트는 아서의 머리를 단숨에 참수해버린다. 그런 것처럼 보였다.


 “환술···!” 지크프리트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멀린이 멀리서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정말로 도움이 안 되어서 미안! 영주로 속박된 상태라 어쩔 수가 없어.” 원거리 공격 수단을 지닌 묠니르와 아크케르테가 멀린을 노리고, 제기드엘의 부관, 마즈이벨이 두 신기를 방해하기 위하여 돌진한다.


 제기드엘은 군중 제어 마법을 사용하여 전장을 장악하려고 하였지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제기드엘이 그런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포격하였다. 회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마법과 회피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은 어려웠다.


 미혹당한 엑스칼리버는 이사무를 향하여 검을 들고 달려간다. 이사무를 향한 엑스칼리버의 공격을 그람이 막아낸다. “새끼야!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도 모르냐?!” 엑스칼리버와 그람의 실력은 거의 비슷했지만, 엑스칼리버에게는 천사의 가호가 있었다.


 엑스칼리버가 그람의 몸통을 베어버리기 직전, 이사무가 달려가서 그람을 밀치고 대신 공격을 받는다. 엑스칼리버의 검이 이사무의 피부를 살짝 긋는다. “엑스는···. 나를 공격할 수는 없는거지?” 이사무가 심호흡을 하며 그리 말하자, 엑스칼리버가 검을 떨어트렸다.


 “하쿠마가 말해주었어. 최근에 엑스에게 힘든 일이 있었다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엑스는 동료야. 성욕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같은게 아니야.” 진심이 담긴 말, 사랑이 담긴 말은 정신을 조작하는 마법의 힘을 약화한다. 그것이 원신왕 아르케가 이 세상을 창조하며 정한 원칙이었다. 마법에서 벗어난 엑스칼리버는 숨기고 있던 마음을 겨우 이야기했다.


 “모르겠습니다. 마스터의 진심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마스터가 제가 아닌 다른 남자와 있을 때, 저는 소외감을 느낍니다! 질투심을 느낍니다! 마스터가 좋아서 견딜 수 없는데, 제가 정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비참함을 느낍니다!” 이것이 제기드엘의 표적이 된 엑스칼리버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천사에게 굴복했습니다···.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인형이 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니.”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포격을 겨우 피한 제기드엘도 이사무를 비난했다. “당신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얼마나 문란한지 이름을 전부 나열해볼까요? 하쿠마에 에파울로에···.”


 엑스칼리버와 제기드엘이 하는 말에 이사무가 식은땀을 엄청나게 흘린다. 반박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정면 돌파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엑스칼리버를 구할 수 없다. “미안···. 엑스···. 나는 엑스가 좋아. 하지만 하쿠마도 아크케르테도 에파울로도 똑같이 좋아해···! 도저히 엑스 하나만 정실로 못 고르겠어!”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진심이 너무 많이 담긴 나머지 싸우던 이들이 모두 전투를 멈추고, 이사무를 바라볼 정도였다.


 ◇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엑스칼리버의 서사를 어떻게 살려야할지 감이 안와서 많이 늦어졌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스토리가 개판이 되는게 느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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