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는 돈키호테의 말랑한 얼굴을 좋아했다. 사실 돈키호테라면 뭐든 좋았지만, 그래도 말랑한 돈키호테가 더 좋았다. 그래서 였을까. 싱클레어는 품 안에 안겨 오늘 자 해결사 잡지를 바라보던 돈키호테의 얼굴을 한 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그 손은 볼살을 넘어, 서서히 입술로 향했다. 잔뜩 말랑한 입술을 지분거리던 싱클레어의 손길이 간지러운 탓일까. 돈키호테는 조그마한 웃음소리를 잠깐 내더니, 그 손가락을 살포시 물었다. 그러고는 이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잘근대며 자신의 할 일을 이어갔다.
로쟈 씨가 여자들은 연인을 잘근거리는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이런 거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싱클레어는 기꺼히 제 손가락을 돈키호테에게 넘겨줬다.
돈키호테의 어께 한 켠에 고개를 내민 채 해결사 잡지를 같이 바라보고 있던 싱클레어는 잠시 장난기가 돌았다. 역시 어린 것들이 더하다고 해야 할까? 싱클레어는 그 장난기 어린 생각을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검지만을 물고 있던 돈키호테는 갑작스레 입 안으로 침범해오는 중지에 이번엔 싱클레어가 무얼 하려는 것인가 싶어 가만히 구경하던 참이었다. 그 상태로 볼을 슬쩍 당겨보다가, 이내 입술을 만지작대고, 손가락이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와 혀를 유린했다. 호오? 돈키호테는 소심하던 평소와는 달리 꽤나 과감한 그의 모습에 어디까지 손을 놀려볼 것인지를 보고자 가만히 놀아나주려고 생각했다.
한편, 싱클레어는 순순히 따라주는 돈키호테의 모습에 조금 과감해지기로 했다. 말랑하고도 촉촉한 촉감의 혀를 지분거리고, 목덜미를 슬쩍 물어보기도 했다. 물론 잇자국이 남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연약하게 물었지만. 흐후후.. 그게 퍽 간지러운 것일까. 돈키호테에게서 실없는 웃음 소리가 뭉게져서 흘러나왔다. 그런 품 안에 안긴 제 연인이 퍽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라고 싱클레어는 생각하리라 돈키호테가 어림짐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맞았고. 어찌 이리 속이 잘 비치는 것인지. 이 쪽도 그런 제 연인이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이렇게 집중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날카로운 인상이 된다는 점도 참으로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혀를 지분거리던 손을 핥았다. 잠깐 돈키호테는 제 뒤의 싱클레어가 움찔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미끄러지듯 바닥에 누워 싱클레어의 얼굴을 바라보며 싱긋 눈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한 번 더 핥은 뒤, 잠시 입에서 손가락을 밀어냈다. 돈키호테의 입술과 싱클레어의 손가락이 번들거렸다. 그러고는, 돈키호테의 입이 떨어졌다.
"내 오늘은, 그대의 장난감이요. 마음껏 가지고 놀아보시게나. 싱클레어 군."
글쌔. 조금은, 이 결정을 돈키호테가 후회했다. 정확하게는, 좀 시간이 많이 지난 후의 돈키호테가. 우선은 유약한 품성의 싱클레어의 의외의 모습에.. 진이 다 빠졌다고만 표현해두자.
로 시작하는 문학 써줄 롭붕이 없냐
돈싱도 딴 조합만큼 좋아해주라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