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WGC도 시즌 5까지 달려왔음
특히 이번 내전은 4강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역전이 계속 나와서 충격적이었다
이번엔 해설로 그걸 라이브 중계하는데 참여 못한게 아쉽더라
그래서 아쉬운대로 4강 밴픽이랑 조합 분석, 비하인드나 남겨볼까 함

일단 8팀 1팀 1세트
내가 해설했으면 밴픽 끝나고 1팀 조합을 계속 비판했을듯
노 cc 노 이니시에 가렌 원탱이고, 벌어줘야할 미드정글이 카직스-카사딘 투 고혈챔이네?
그럼 이즈 카르마 잡은 바텀이 무조건 라인전 이기고 미드 올라와서 줄타기 포킹으로 시간 벌었어야 하는데
케틀 라칸한테 라인전 짐
솔직히 이런 밴픽하고 이기면 그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에 반해 8팀은 앞라인 충분하고, 메이킹 가능하고, 전라인 라인전도 할만한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음

다음은 8팀 1팀 2세트
1팀이 자기객관화를 하고 밴픽을 수정해온 모습
레넥톤 이렐리아 다이애나 루시안 나미라는 굉장히 직관적이고 목적이 분명한 밴픽을 가져옴
그에 반해 8팀은 오공 벡스는 들어가는데 자야 몰가는 받아치기용이고, 탑은 피오라라 다 따로 놈
피오라가 차력쇼를 했지만 결국 다이애나의 파괴력을 막지 못하고 진 게임임

마지막 3세트
난 솔직히 다이애나 밴 할줄 알았음
개인적으로 내전에서 다이애나라는 챔피언 밸류가 솔랭에 비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는게,
내전에서 제일 잘먹히는게 돌진조합임
10판하면 7판은 앞라인 이니시 충분한 돌진조합이 이긴다고 봄
이게 마그마들 모아놓고 팀게임 하니까
돌진조합으로 이니시 각 보는거, 콤보로 한타 터트리는건 잘하는데, 반대로 그걸 완벽하게 대처할 레벨은 안 되다 보니 돌진조합이 잘 먹히는데
다이애나라는 챔피언은 돌진조합에도 잘 어울리지만, 궁극기 때문에 역이니시에이팅이나 돌진조합의 템포를 한 차례 끊는게 가능하다보니, 서로 돌진조합일때 밸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음
아무튼 그래서 8팀 조합의 핵심 딜러인 카직스-카이사는 딜각이 잘 안나오지만 1팀 조합의 핵심 딜러인 잭스는 쉔과 유미의 보조를 등에 업고 상대를 찍어눌러버림
그래서 경기 중반만 해도 5/1/0 레넥톤이 올린 선체가 이 게임의 양상 (아무튼 레넥톤이 한타고 사이드고 다 해줘야 함) 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 레넥톤이 게임을 끝냈네
사실 복선은 몇번 있었는데
다이애나 탑 로밍때 쉔이랑 다이애나가 킬양보인지 딜계산을 잘못해서 둘다 점화를 안썼다가 레넥톤이 한틱차이로 살아버리고, 다이애나가 뒤늦게 궁까지 쓰면서 노려보지만 갈리오 궁커버에 역으로 잡힌거랑,
1팀 칼부에서 교전났을때 레넥톤빼고 다 잡았는데 도주하는 레넥톤한테 스킬이 안맞고 특히 꿀열매에 평타치는 그 딜레이에 다이애나 q 빗나가서 결국 레넥톤이 살아간거
둘 중 한 장면에서만 레넥톤이 잡혔어도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팀 7팀 1세트는 그냥 다리우스 풀어서 짐
컴롤 다이아 다리원챔인데 리스펙이 부족했음
하지만 그렇다고 7팀이 밴픽을 못한건 아님
오공-요네-야스오-오리아나-노틸러스로 5명이 다 광역 에어본이 있는 조합을 가져가서 한타 파괴력을 극대화했는데
여기서 다시 다이애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음
한타 때마다, 7팀이 팀적 연계를 못하게 다이애나랑 쓰레쉬가 들어가서 상대 진영을 헤집어놓고 산화하는 플레이가 계속 나왔고
그러다보니 다리우스나 이즈리얼 중 최소 하나는 자유로운 딜각이 나왔음
그래서 난 이 시점에서 7팀이 밴픽 가불기에 걸렸다고 생각했음
아스오를 풀어주고 블루 1픽으로 뺏어오는 밴픽을 짜왔더니 상대가 글가는 밴하고 다이애나 가져가면서 야스오 메리트를 죽여버리고, 설상가상 다리우스도 필밴카드에 들어간거니까
더욱이 정글 원챔 쉬바나를 밴했더니 누누가 나와버리면서 정글 저격도 실패한 셈이고

그리고 2세트
솔직히 1픽 야스오 보고 이미 7팀이 졌다고 생각했다
그 구도 그대로 가면 이길 수가 없음
그런데, 4팀이 2픽으로 다이애나 말고 누누부터 가져왔네?
나중에 비하인드를 들었는데 당시 콜이 갈려서 그랬다고 한다
바로 7팀이 다이애나를 가져왔고, 7팀이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준비한 야스오 카운터는 케넨임
사실 본질적으로 다이애나나 케넨이나 거시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함
근데 다이애나가 상대한테 넘어갔다는게 중요한거고
하필 그게 또 야스오+Ap정글 하나는 기가막히게 하는 그 결승청부사 정글한테 넘어갔다는게 중요한거지
케넨이랑 다이애나가 역할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설명처럼, 사실 게임 구도는 비슷했고 7팀이 시종일관 얻어맞았지
하지만 결국 게임을 끝낸건 안일함과 우연의 연속 끝에서 다이애나의 클러치였으니…

3세트는 4팀이 멘탈이 터져서 밴픽부터 뇌절함
딜 0에 신짜오한테 완봉당하는 조합인데다
바텀은 진카르마 들고 이즈유미한테 라인전 지고
한타때마다 다이애나는 없는데 말파는 열고 진이나 카르마는 시작과 동시에 터지고
좀 안타까웠다
미드 다이애나 픽의 목적을 망각하고 좀 매몰됐던거 같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경기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더 재밌었던 4강이다
아무리 팀보다 위대한 개인이 없다지만, 1경기 3세트와 2경기 2세트는 그걸 전면으로 부정하는 원맨캐리였음
돌진조합은 신이고, 다이애나는 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