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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09>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2 01:38:27
조회 446 추천 16 댓글 17
														





"지금 말 다했어요?"

"너야말로 말 다했어? 이제 끝까지 가보자 이거지?"


내가 카페로 온 지 이미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누나와 주희누나의 논쟁은 도저히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자그만한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마치 미국과 소련의 냉전처럼 말다툼으로 살벌한 대치를 이어가는 두 누나의 모습은, 나로선 무섭기 그지없었다.


"..웃기네요. 언니는 그래봤자 자기 직원 상대로 갑질이나 하는 악덕고용주에다, 아무것도 모르는 현수 꼬셔서 걸레짓이나 하는..."

'촤악-'


촤악-하며, 물이 엎질러지는 소리.

깜짝 놀라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사장누나가 마시고 있던 물을 주희누나 쪽으로 뿌려버린 듯 했다.

주희누나의 깔끔한 하얀색의 직원복 상의가 어느덧 축축하게 젖은 채, 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주희누나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사장누나도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 누나! 왜 이러세요 진짜..!"


그렇게 두 누나들이 또다시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손찌검을 하려던 바로 직전, 난 둘 사이에 끼어들어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했다.


"비켜. 현수야, 너도 알잖아. 저 년이 먼저 시비 걸었어."

"아니, 누나..그러지 말고 일단 앉아서 얘기를 좀.."

"아니, 비켜."


누나는 진짜 단단히 빡친 듯, 내 말을 전혀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 누나를 어떻게 하면 진정시킬 수 있을까. 찰나의 짧은 순간, 머릿속에서 짱구를 굴리던 나는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고, 즉시 누나를 확 하고 끌어안았다.


"어멋"


예상치 못한 내 허그에 적잖이 놀란 듯, 누나는 당황한 듯한,  얼굴로 수 초 동안 얌전히 나에게 안겨 있었다.


"누나. 누나가 화나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진정하고..말로 풀어 주시면 안돼요...?"

"...칫, 알았어."


내 말에 잠시간 말없이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사장누나.


"너, 오늘은 현수 때문에 봐주는 줄 알아. 다음부턴 입 조심해."

"....."


내가 누나를 끌어안는 것을 본 주희누나는, 당황한 듯한, 동시에 약간 침울해하는 표정으로 말없이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난 현수랑 잠시 데이트 좀 하다 올게. 그동안 가게 잘 지키고 있으렴. 현수야, 갈까?"


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싸안은 사장누나는 그런 주희누나를 향해 승리의 조소를 지어보이고는, 이내 날 데리고 카페 밖으로 나왔다.




* * *


"그래서, 이제 서로 화해한 거야 둘다?"


다음 날이 되고, 어느덧 찾아온 점심시간.

다 같이 모여 점심도시락을 먹는 테이블에서, 조용히 눈치를 보던 라떼가 사장누나와 주희누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응. 화해했지~"


약간은 억지웃음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주희누나는 라떼에게 그렇게 말했다.


"진짜? 그럼 서로 오해도 푼 거야?"

"응. 내가 오해해서 먼저 그런 거였으니까, 언니한테 잘못했다고 했지. 이제 다 풀었으니까 걱정 마셔요~"


주희누나는 미소지은 채 우릴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지만, 난 완전히 풀었다는 그 말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일단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분명 라떼의 설명과 중재로 주희누나가 오해했음이 분명히 밝혀졌고, 주희누나가 사장누나에게 먼저 사과를 했으며, 머리채를 잡고 싸웠던 건은 어찌어찌 마무리된 것은 맞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주희누나와 사장누나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아니, 싸운 이후로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


"주희 말이 맞아. 우리 이제 다 풀었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여전히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우릴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고구마라떼를 한 모금 떠 마시는 사장누나.

..그래.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자기들이 모두 잘 풀었다는데 제3자가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나는 숟가락을 들어 식사를 계속했다.


"우욱...!"


그 때, 내 맞은편에서 식사를 하던 사장누나가 갑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누나는 급히 수저를 내려놓고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언니! 괜찮아?"


놀란 라떼가 사장누나를 따라 같이 화장실로 따라들어갔다. 구역질하는 소리가 몇 번 들렸고, 이내 사장누나와 라떼가 테이블로 돌아왔다.


"하아..요즘 밥만 먹으면 이러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사장누나는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저번에도 저러시던데..갑자기 최근들어 왜 저러시는 거지?
혹시 몸에 큰 문제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언니 설마..임신한 거 아니야?!"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그렇게 입을 여는 라떼.

그 말에, 나와 사장누나, 승아와 주희누나까지. 모두가 놀라서 수 초간 말이 없었다.


"아조씨..솔직히 말하세요. 사장언니랑 할 때..콘돔 껴요?"


이윽고, 나에게 귓속말을 걸어오는 승아.
보통..쾌락의 극대화를 위해서 거의 안 끼는데...


"어..아니? 거의 안 끼...는데.."

"뭐라구요?! 미친 거 아녜요 진짜?!"


내 말에 더욱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소리지르는 승아.


그 말에 잠시 동안 씨익 하고 옅게 웃음짓더니, 이내 다시 놀란 듯한 표정을 연기하는 사장누나.

몸을 부들부들 떨며,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주희누나.

그리고, 내 옆에서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날 말없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승아까지.




어...

그러니까..나 지금..사고 친 거야?





"어, 어어어어?!"



곧이어 멘붕이 와버린 난, 그렇게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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