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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17>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6 03:24:25
조회 362 추천 1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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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이것 좀 갖다줄래?"

"네, 사장님."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차갑고 딱딱한 말투.

표정도 평소처럼 은근히 여우같이 옅은 웃음을 짓는 표정이 아니라, 엄청 차가운..무표정이다.

주희누나와 승아에게뿐만이 아니라, 남자친구인 나에게도 저런 딱딱하고 틀에 박힌 말투와, 마치 감정이 없는 듯한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나연누나.

그런 누나의 모습에, 나도 어쩔 수 없는 누나에게 사장님이라고 부르며 상황에 순순히 따랐다.

오늘 누나가 왜 저러나 했는데...우연히 저 멀리 테이블을 스윽 쳐다보니, 그 때 그 정장을 갖춰입은 중년 남성이 또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노히토와 잇타이 다레다.'


또, 또 저 아저씨야. 이 시발.

이상하게 저 아저씨가 카페에 올 때마다, 누나가 갑자기 표정이랑 말투를 차갑게 싹 바꾸고는,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틱틱댄다고.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대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주기적으로 카페에 찾아오고, 찾아오기만 하면 나연누나가 나한테 차갑게 대하면서 모르는 척을 하는 거지?


"..마사카...."


순간, 이미 썩어버릴 대로 썩어버린 뇌 속에서, 온갖 시나리오들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설마..저 아저씨가 알고보니 나연누나랑 그렇고 그런 사이고..나 몰래 맨날 둘이서 막...그...


"아니야..아니야아!!"


자꾸만 몰려오는 불안한 시나리오에, 난 머리를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니?"


그런 내 모습을 본 주희누나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나한테 다가와 물었다.

어..누나..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아녜요..그냥 잠시..그..머리가 좀 아파서.."

"아..그렇구나..여기, 타이레놀이라도 먹을래?"

"가, 감사합니다.."


나에게 타이레놀을 건네주는 주희누나에게, 난 감사인사를 하며 고개를 꾸벅 속였다.

주희누나 앞에서 히토미에 절여진 내 망상을 사실대로 내뱉을 수도 없었으니...





'띠링-'


그렇게 카페라떼 한 잔을 시켜서 홀짝이며 몇 시간을 말없이 가게를 둘러보던 중년남성은, 이내 말없이 카페를 나갔다.


"하아...드디어 갔네."


저만치에서 중얼거리는 나연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저 신경 쓰여요.

와타시 키니나리마스.


아무리 봐도 저 중년남성이랑 사장누나랑 뭔가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내가 또 이제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지.
난 문과지만 은근히 이과 기질이 있어서, 궁금한 게 하나 생기면 존나게 파고들어 어떻게든 알아내고 만다.

도저히 신경이 쓰인 나는, 누나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누나."

"응? 왜 그래, 우리 애기?"


중년남성이 완전히 돌아가자, 나연누나는 다시 웃음지으며, 내 애칭을 부르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아까 저 아저씨 있잖아요..누나랑..아는 사람이에요?"


여전히 마음속에서 날 괴롭히는 불안감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난 그렇게 질문을 마쳤다.


"..아, 저 사람?"


나연누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우리 둘 외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곧 한숨이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사람..사실 우리 아버지야."

"아..."


누나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그래서 저렇게 내 앞에서 모른척하면서 눈치를 보던 거였구나.
...이상한 상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누나의 아버지 분은..저랑 누나랑..사귀고 있는 거..모르세요?"

"..응. 아직..모르셔. 말 안 했거든."


누나의 마음을 백 번 이해했다. 예전에 얼핏 들은 바로는 상당히 보수적인 집안에다가, 또 금수저니까...

만약 한낱 흙수저에 딸배따리인 내가 이 누나랑 그렇고 그런 관계인 것을 누나 부모님이 알게 된다면, 분명 두 분 다 발작하면서 헤어지라고 닥달해올 게 뻔했다.


"미안, 아까는 좀 불편했지? 어쩔 수가 없더라구, 나도."

"아니에요, 저..다 이해해요."

"진짜? 후훗, 역시 착하네."


나연누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쯉-' 하고, 내 입술에 짧은 뽀뽀를 해 주었다.

그렇게


"아까 그 아조씨...언니 아버지분이셨어요?"


그 때, 조금 떨어진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승아가 어느샌가 옆에 와있었다.
게다가 옆에 주희누나도 있었다.

뭐, 저 두 사람이 이걸 알아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긴 하다만...


"응. 왜, 뭐 할 말이라도 있니?"

"아뇨..그건 아니구요. 그냥..잠시 궁금해서요."


무표정으로 차갑게 내리깔며 말하는 나연누나의 목소리에, 승아는 잠시 약간 움찔하며 이내 그렇게 입을 열었다.

곧 승아와 주희누나가 제자리에 돌아가고, 우린 다시 둘이서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그래서, 우리 이번에 어디 갈래?"

"네?"


내 두 손을 살며시 잡으며, 그렇게 묻는 나연누나.


"둘이서 2박3일 여행가기로 했잖아. 까먹었어?"

"아..맞다."


..맞다, 우리 여행가기로 했었지.
근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는..나도 아직 못 정했는데.

이제 늦가을을 넘어선 한겨울이라, 날씨가 추워서 피서여행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럼 바닷가 쪽은 패스.

음..강원도랑 부산 동해안 쪽을 패스하고 나니까, 여행을 거의 잘 다니지 않는 아싸인 나로선..어떤 여행지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우리 일본 갈래?"

"일본이요?"

"응. 너가 또 일본어 하고 일본애니 좋아하니까. 또 사람들이 겨울에 일본 많이 가기도 하구."

"조, 좋아요."



닛뽄...이이 센타쿠다제.

나연누나와 둘이서만 가는 일본여행이라...이거 좀 기대가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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