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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박실장 ] 그 바에는 후회와 위로가 섞이기도 한다

ㅇㅇ(122.46) 2023.01.15 21:16:00
조회 489 추천 19 댓글 20
														







"당신이라면 당신 같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 할 수 있겠습니까?"


살면서 그런 주례사는 처음 봤다고 해야 할지... 그때 현수씨 표정이 아직도 아른거리는구만...


아무튼 두 분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사는 내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신혼부부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은 "허니문"이 제격이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칵테일 한잔씩 섞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본업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하였다.








두 남자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거 처럼 말 하지 않아도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뭐 나야 항상 여기에 서 있는다고 하지만 앉아있는 분 또한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지...?


인상깊은 주례사의 주인공 박실장... 이제는 박대표님이시지 참


최근 고생 많으셨던 박대표님을 위해 좀 이른 시간에 바의 문을 열었고


대표님이 킵해놓은 맥캘란 15년을 따라드리며


생각이 많아보이는 그를 위한 안식처가 되기를 빌며 아직 미비된 얼음 정리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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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소속 배우의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곤 하지만....


대표님의 표정은 평소보다 많은 생각에 잠긴듯 보였다.


담뱃불은 붙였지만 그저 손에 들고 있어 타고만 있는 담배를 보면...


결혼식 이후로 생각이 더 많아지신건 분명한듯 보인다.



"한 시름 놓으실줄 알았더니 더 생각이 많아 보이시네요?"


"..... 그렇군요 한 동안 이 날을 위해 달려 왔는데..."


거의 탄 담뱃불을 재떨이에 비벼끄며 다시 생각에 잠기는 박대표님


흩어지는 담배 연기 속에서 추억을 보는 듯한 대표님의 모습이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였다.



"결혼식 주례 맡기로 하셨을때 부터 생각이 많아 보이시긴 했어요 평소보다 더요."


"하... 그렇게 티가 났습니까?"


"감... 이라는거도 있지만 확실한건 담배를 불만 붙이고 피우시지 않은 적이 좀 잦으셔서요."


"아..."


담배가 다 타서 손이 뜨거울 즈음 현실로 돌아오는 사람을 보면 못알아차리기도 힘들겠지만


"그냥 과거의 일을 후회 했던것 뿐 입니다... 오늘 그 두사람을 보니 더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으음... 말씀하기 힘든 말이면 더 이야기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상담가도 아니고 그저 바텐더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줄수는 있지만 위로는 말로 하지 않지요"


".... 말로 하지 않는다면?"


"술로 하지요 바텐더니까요"


"하... 하하 그렇네요 바텐더니까요"



저 대표님이 웃는걸 보는건 오늘 들어 두번째 같구만 3년간 한번도 못봤는데 귀한 구경을 두번씩이나?


남은 위스키를 입에 털어넣고 담뱃불을 붙이는 박대표님은 말을 이어나갔다




"그 누구에게도 털어 본 적 없는 이야기입니다... 듣기 거북하실수도 있겠군요"


"상관없습니다 대표님 말씀 드렸잖습니까 그저 들어줄수만 있다고요"


"....."


"저는 회사와 아티스트를 위한 최선의 선택만 해 오지는 않았습니다..."




대표님의 과거 이야기는 길게 이어지는 담배 연기와 시작되었다


후회의 길이만큼 길게 이어지는 담배연기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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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님의 과거 이야기는 상상보다 무거웠고 입에 담기 힘든 이야기들이었다


중간중간 담배도 다시 피우고 위스키도 마시며 때로는 말문이 막혀가면서 까지 과거의 이야기를 힘겹게 털어놓으셨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을껍니다. 구원과 속죄는 저에게 너무나도 먼 단어라고 늘 느꼈거든요"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할 수가 없었습니다... 잊으려고 도망치는것도 저에게는 사치였기에"


"지금의 제가 할 수 있었던건... 힘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그 부부에게 완벽한 서포트만이 제 최소한의 속죄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뭔가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깊고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실줄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것이다.


뭐... 결국은 내가 할 수 있는건 한가지 밖에 없지만


"흠... 칵테일 한잔 드시겠습니까?"


"...네?"


"....잠시 기다려주시길"


어떤 누구라도 어줍잖은 말로 이 남자에게 위로를 건낼 수 없을것이다.


정신과 전문의도 상담가도 할 수 없는 나만의 기술로 위로를 섞으리라...




셰이커에 혼신의 집중을 담아 만든 칵테일이다


레몬 필을 꼬아 가니쉬를 마무리로.... 완성이다.


"칵테일 준비 해 드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시길..."


"마티니? 아니지 올리브 대신 레몬 껍질이면 다른거 같은..."


"드시고 난 이후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표님..."


무색 투명한 마티니 계열은 맞습니다 대표님 조금 다른 칵테일이지요.


박대표는 잔을 들어 한모금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마티니 계열은 맞는거 같군요 상당히 드라이하고 뒷맛이 씁쓸하지만 은은히 느껴지는 레몬껍질의 향이..."


"괜찮네요 맛있습니다 칵테일 이름이 뭐죠?"




"베스퍼... 입니다 대표님"


베스퍼


007 카지노 로얄의 히로인 베스퍼 린드의 이름을 따 온 칵테일... 소설 혹은 영화 속 그녀 또한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진 보드카 그리고 릴레 블랑으로 씁쓸한 뒷맛과 쓰린 레몬 껍질의 향이 마무리를 장식하는 칵테일이다


"... 저는 위로를 하는데 서툽니다 들어주고 적당히 맞장구를 칠 수는 있어도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위로는... 영 서툴더군요"


"그럴때마다 제 직업이 얼마나 도움이 되던지... 대답 대신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는게 다행이더군요"


"...."


박대표님은 말 없이 베스퍼를 마시며 또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기다란 담배 연기에는 무엇이 섞였을까


가슴에 남아 떨어지지 않는 씁쓸한 레몬의 향기가 그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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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장에게도 조금의 구원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썻음


아 그리고 플리에 이 노래 간만에 들었는데 떠서 좋았슴


박실장 대입해서 보니까 꽤 재미있게 들리더라 언내추럴 안봤으면 꼭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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