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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8>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6 01:09:12
조회 1416 추천 24 댓글 36
														











"....."


예상 외로, 콜라보카페 이벤트를 개최한 이후 꽤 많은 동료들이 카페로 찾아와 주었다.

나와 승아, 주희누나는 쉴 새 없이 음식을 날랐고, 사장누나도 카운터에서 열일을 했으며 가끔씩은 심지어 서빙도 직접 도와주었다.

하지만..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카페는 개같이 멸망해 버렸다.
아니, 원래부터 멸망해있던 카페니까 그냥 원상태로 되돌아갔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뭐에요, 아조씨."

"어, 어? 뭐가?"

"콜라보하고 나서부턴 그나마 있던 일반 손님도 안 오고...당장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어쩔 거에요!"


할 말이 없구만...
나도 이렇게 파악 식어버릴줄이야 누가 알았겠냐고...


"그래도 현수가 좋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도와준 거잖아. 너무 뭐라하지는 마."


옆 테이블에서 같이 듣고 있던 주희누나가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었다.

크으, 역시 천사같은 주희누나...
손님은커녕 파리새끼들밖에 안 찾아오는데도, 저렇게 부처같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날 쉴드쳐주다니..감동이다.


"언니~그치만!"

"주희 말이 맞아. 그래도 현수 덕분에 카페 매출도 좀 올랐고, 꽤 성과도 있었는걸?


카운터에서 조용히 우리 얘기를 듣고 있던 사장누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크흑..감사합니다. 사장님..

주희누나와 사장누나의 말에 승아는 꿍한 표정만을 지을 뿐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이쯤으로 해서 정리하고, 밖에서 다같이 맥주나 한 잔 할까?"


사장누나가 카운터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맥주라, 좋지. 어차피 사람도 안 오는데 여기서 정리하고
맥주나 마시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카페를 대충 정리하고는 카페 앞의 테이블로 나왔다.

우린 냉장고에 여태껏 썩혀뒀던 맥주캔들을 모두 꺼내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선선하게 불어와 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는 시원한 봄바람.

그리고, 그동안 일에 지쳤던 내 몸 안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성능좋은 독일산 맥주까지...

웃음이 난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았구나.
아아..코레가 <시아와세>.

나는 맥주를 땄다.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캬아...이게 섹스지."

"뭐..뭐??"


..?


"섹스? 야, 섹스?? 너 방금 쎆쓰라고 했냐??"


어어? 라떼가 왜 여기서...?


"뭐, 뭐뭐..라고..? 세..엑...응?"


누..누나..? 아, 안돼..X발...

주희누나마저 안 좋은 표정을 지은 채 날 향해 묻고 있었다.
이걸..어떡하지?


"무슨 일이야?"

안주를 사러 근처 슈퍼마켓에 갔던 사장누나가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안 좋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라떼와 주희누나를 보고는 의아해하며 입을 열었다.


"아니, 저 미친새끼가 방금 대놓고 쎆쓰라고 했다니까? 언니가 못 들어서 그래!"

"응? 쟤가 그런 말을 했다고?"


사장누나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날 보고 물었다.


"현수야, 너 진짜 그런 말 했어?"

"아, 아뇨...안, 안 했어요. 라떼가..잘못 들은 거에요."

"뭐, 뭐? 이 씹덕새끼가 이젠 주작까지 하네? 야, 너 진짜!"

"봐봐, 안 했다잖아. 순수한 우리 현수가 그런 말을 했겠니?"

"순수는 지랄, 학교다닐때 맨날 뒷자리에서 쌤몰래 히토미나 쳐보던 저 씹덕새끼가 무슨 순수!?"

"그럼 주희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주희야, 진짜 현수가 저렇게 말했어? 섹스라고?"

"....."


주희누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아뇨, 안 했어요. 라떼가 잘못 들은 게 맞아요."

"뭐? 아, 아니 언니 그게 뭔.."

"이제 그만 해. 주희도 인정했잖아? 현수야, 들어가자."

"아니 씨발..진짜 했는데..아니.."


라떼는 억울해 죽겠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며 부들거렸고, 난 사장누나의 손에 이끌려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왜 갑자기 절 여기로.."

"라떼랑 같이 있는 거, 불편하지?"

"네? 어..살짝 불편하긴 한데.."

"쟤 옆에서 계속 욕먹을 바에야 여기가 낫잖니?"


사장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믹스커피를 한 잔 가져다 주었다. 난 얼떨결에 그걸 받아 마셨다.


"참, 어제 주희랑은 잘 놀았어?"

"네? 아..그..네. 돈까스집 갔는데..맛있더라구요."

"그래? 어디 갔었어?"

"XX네 돈까스..요. 여기 근처인데..꽤 유명해요."

"다음에 누나랑도 같이 가자?"

"네, 네..물론이죠. 하하.."



사장누나는 잠시 자기 휴대폰을 보더니, 살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일이 좀 있어서.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네. 안녕히 가세요.."

"참, 가기 전에 시간은 정해놓고 가자. 다음주 월요일. 괜찮지?"

"네? 무슨 시간..이요?"

"돈까스집. 방금 같이 가기로 했잖아?"

"아, 네.."

"그럼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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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자기 숄더백을 주섬주섬 챙기고는 카페를 빠져나갔다.
우리 넷도 카페를 마저 정리한 후, 퇴근을 했다.




* * *




"누나. 많이 취하셨어요?"


오늘도 오토바이로 주희누나를 집에 데려다 준 나는, 내 뒤에 앉아있는 주희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응? 아~괜찮아."

"음...알았어요."


혀가 좀 많이 꼬인 것 같지만...괜찮겠지 뭐.


"현수야..그것보다 나한테..할 말 없어?

"네? 할 말이요?"

"으응..저번주에 할 말..있던거 아니었니?"

"아..그거요."


난 고민하다가, 그냥 주희누나한테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다.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그리고 주희누나는...천사같이 착하니까, 이해해 줄 거야. 그리고 평소에 솔직해야 신뢰도 쌓일 것이다. 누나는..솔직한 사람을 좋아할 거다. 아마도...


"..빨리 말해줘..현수야..누나, 이제 준비됐으니까.."


주희누나는 볼을 붉히며 미소를 한가득 지은 채, 날 지긋이 바라보았다.
술이 들어가서 저런가? 뭘 저렇게 기대하는 거지...

그리고 준비는 무슨 준비..? 뭐 내 뺨을 후려갈길 준비가 되었다는 건가?



"사실..요즘 밤늦게까지 야애니보다가 자서...카페에..지각하는 거에요..."

"어..어어? 으응..??"

"일본어 공부가 아니라..아니 일본애니 보는 거니까 그것도 청해공부인가? 어쨌든 JLPT 따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그냥 야애니..보다가 자서..


내 말을 들은 주희누나는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날 바라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아, 그리고..보면서 자위도 했.."

"꺄아악-"

"누, 누나??!"


내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주희누나는 옅은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누..누나..아니에요..전...

방금 말은 하는 게 아니었는데...X발...


[누..누나..방금 말은 그냥 농담이었어요..누나가 너무 당황해하는 것 같길래..장난을 살짝 쳐 본 거에요..제발 믿어주세요..]


나는 카톡을 켜서, 재빨리 주희누나에게 이렇게 보냈다. 다행히 주희누나가 날 차단하진 않았다.

논란일자 '농담'.
내가 봐도 추하지만..지금은 변명할 길이 이것밖에 없다...



* * *



"하아..이게 뭐야 진짜..."


침대의 베게에 얼굴을 파묻은 채, 나는 두 다리를 위 아래로 파닥거렸다.

너무 부끄러웠다. 현수의 사정도 모르고 무턱대고 현수가 나에게 고백하는 줄로만 알고 온갖 망상을 하던 내 자신이...초라하고 한심해졌다.

놀이동산에서 현수와 단둘이 관람차를 타는 모습도.

넓은 웨딩홀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가 턱시도를 깔끔히 차려입은 현수와 부부의 키스를 하는 모습도.

미래라고 생각했던 그 모습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현수는 또 왜 그런 걸 솔직히 말하는 거야.."


밤늦게 새벽까지 자기 방에서 야애니를 보며 자위를 하는 현수의 모습을 생각하니...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여튼..현수는 평소에 너무 착하고 솔직해서 탈이라니까.


원하면 내가..직접 도와줄 수도 있는데. 대체 왜 야애니 같은 걸 보는 거야..


동시에, 마음 한켠에서 한동안 잠들어 있던 위기감이 다시 몰려왔다.

이미 나에게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던 현수를, 이제 사장언니에게 현수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동안 현수와의 미래를 그리며 행복에 차있던 나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 위기감에 안절부절해하는 나의 모습만이 거울에 비치고 있었다.






* * *



이제 코믹요소는 거의 바닥나서 별로 재미없을수도 있음...ㅈㅅ

+위에 사장눈나 일러는 내가 그린 건 아니고, 누가 팬아트로 그려준거.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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