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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86>앱에서 작성

카페사장강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3 03:14:37
조회 502 추천 18 댓글 16
														






"뭐? 그러니까 나한테 상담을 해 달라고?"

"어...좀 도와주라."


결국 고민하던 난 라떼를 찾아갔다.

사실 아까 그 이후로도 승아와 몇 번이나 더 따로 만나서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해 보았지만, 승아는 평소처럼 주구장창 사장누나 디스만 해댈 뿐 딱히 현 상황에서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 누나한테 대체 그런 감정을 왜 가지냐고, 진짜 둘이 연락 끊은 건 맞냐고 날 의심하고 질타할 뿐이었다.


애초에, 그 녀석이랑 진지한 무드로 상담하려던 내 잘못이었나.


결국 난 이렇게 라떼를 찾아 그녀의 도움을 빌리기로 했다. 최근 사장누나와의 사이가 꽤 개선되어 언니동생 하고 있는 라떼라면, 적어도 승아보다는 도움이 될 만한 답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무슨 상담인데? 공부 문제라면 나도 공부 잘하는 편이 아니니까 못 도와줘."

"그런 건 아니야. 사람 대 사람 간의 관계에 관한 거라고나 할까."

"올~씹덕, 표정이 꽤 진지한데. 대체 무슨 관계에 대한 문제길래 그러냐? 혹시 여자문제?"

"....어."



"여자문제라면..주희언니?"

"아니, 사장누나."

"뭐?"


약간 놀란 표정과 말투로 그렇게 반응해오는 라떼.


"와, 이 새끼 역시 어장남이었네. 야, 주희언니는 어쩌고?"

"..그러니까, 지금 그게 문제라는 거잖아. 나도 내가 지금 무슨 감정인지를 모르겠다고. 그래서 제3자인 라떼 너한테 좀 봐달라고 온 거고."

"무슨 감정인지를 너도 잘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사장언니한테?"

"..어."


라떼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하나씩 말해봐봐. 넌 사장언니 볼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는데?"

"그야 뭐..예쁘고..나 잘 챙겨주고.."

"아니 병신아! 그런 거 말고. 무슨 감정이 드냐고."

"감정? 어..."


최근 그 누나를 볼 때마다 드는 감정은...


"그냥..막 심장이 뛰고..부끄럽고..근데 부끄럽지만 또 같이 더 있고 싶다..뭐 그런 감정?"

"야! 그럼 좋아하는 거 맞네."

"아니..그럴 리가! 너도 이미 알잖아. 난 이미 주희누나를 좋아하는데...어떻게 그 누나도 동시에 좋아해..말이 안 되잖아 말이.."

"그럼 니가 더 이상 주희언니를 이성으로서 안 좋아하는 거겠지."

"손나..! 그럴 리가..."

"아 나, 이 새끼 자꾸 현실부정하는 거 왤케 꼴받지?"


라떼는 약간은 빡친 것 같은 표정으로 목소리톤을 높이며 그렇게 얘기했다.


"야, 니가 자꾸 그렇게 현실부정하면서 우유부단하게 양다리 걸치니까 이도저도 안되고 있는거 아냐!"

"아니, 내가 언제 양다리를 걸쳤어.."

"어떤 날은 주희언니한테 가가지고 헬렐레거리고, 또 어떤 날은 사장언니한테 가가지고 헬렐레거리는 게 양다리가 아니면 뭔데?"

"....."


라떼의 일침에, 난 입을 다물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윽, 마음이 너무 아파요. 팩트폭력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애초에, 주희언니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서 지금 사장언니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것 자체가 니가 이미 그 언니한테 마음이 있다는 거 아냐?"

"어, 어...?"

"애초에 그냥 친구사이인데 왜 둘 사이에서 그렇게 갈등하고 있냐고. 말이 안 되잖아 말이. 씹덕 니가 정말 사장언니를 친구로만 생각했으면 니 말대로 이렇게 과민반응하면서 나한테 상담해올 이유도 없고, 진작에 그 언니랑은 거리를 뒀겠지! 안 그래?"

"....."


라떼의 말에, 또다시 난 할 말이 없어졌다.

라떼의 말에 틀린 부분은 없었다. 분명히 나는 주희누나를 마음에 두고 있음에도, 최근 들어 나는 주희누나보다 사장누나랑 어울리는 시간이 더 많았다.

주희누나가 우리의 이런 만남을 영 탐탁치 않아한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난
사장누나와의 만남을 계속 추구했다. 승아에게  온갖 욕을 처먹고 질타받고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까지, 그 누나를 놓지 않았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난 이미 사장누나로 갈아탔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그..라떼 네가 보기에는 어때? 사장누나는..나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아..?"

"사장언니? 음..."


난 조심스럽게 라떼에게 질문했고, 라떼는 잠시 뜸을 들였다.


"싫어하지는 않는다 정도?"

"....그 정도밖에 안 되나.."

"야 농담이야. 사장언니도 너한테 충분히 호감 있는 거 같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그 언니랑 좀 잘 해봐."


라떼는 웃으며 그렇게 말하더니, 내 어깨를 두드렸다.



라떼와의 상담이 끝난 후, 난 카페로 다시 돌아왔다.

많은 생각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난 침대에 풀썩 드러누운 채, 아까 스튜디오에서 라떼와 나누었던 대화내용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이미 그 언니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것 자체가 니가 그 언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애초에 그냥 친구 이하라고 생각했었으면, 진작에 선을 그었을 것이라고.


"....."


생각이 명쾌하게 정리되기는커녕, 계속해서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라떼한테 상담만 받으면 곧바로 '아 그래 이거다' 라며 명확히 답이 나올 줄만 알았는데,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 알고리즘이 상당히 복잡할 줄이야.


게다가, 그 와중에 아직까지도 사장누나에게서 답장이 전혀 도착하지 않으니, 불안감까지 계속 커져갔다.

나 이제..진짜 그 누나랑 영영 못 만나는 건가?
어제 주희누나랑 데이트를 하지 말았었어야 했는데...


"....어?"


이내 눈가가 축축해지더니,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레? 와타시 어째서 눈물이...


사장누나랑 이대로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끝없이 슬퍼지더니 결국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직 그 누나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는데.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어울리고 싶었는데..이제 다시는 못 만난다니.


안 돼. 싫어. 그런 건 싫다고. 제발. 아니야. 이러지 마.
누나, 제가..죄송해요. 나연누나...제발, 저 버리지 말아주세요...


끝없는 슬픔에 침식되어가는 내 몸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을 쏟아낼 뿐이었다.

공허해진 마음 속을, 형용할 수 없는 슬픔만이 가득 채워가는 기분이었다.

나..진짜 그 누나 좋아하는 건가.
지금의 나는 확실히 내가 봐도 너무나도 이상하다.

그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가 어제의 내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슬픔에 잠긴 채 그 누나를 미칠 듯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띠링-'

"현수야!"


그렇게 슬픔에 잠져 눈물만을 흘리고 있을 때, 별안간 카페의 유리문이 열림과 동시에 내 이름을 외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길다란 진갈색 머리에, 검은색 정장과 연회색 치마를 입은 키 큰 여자.

지금 내가 무엇보다도 바라고 그리워하던 그녀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미안해! 답 못해줘서. 너무 피곤해서..잠깐 잠들었어."

"누, 누나..."


사장누나는 나에게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내 두 손을 꼭 잡으며 사과의 인사를 건넸다.

동시에, 잠깐 동안이었지만 날 조여오던 모든 의심과 불안, 슬픔이 나에게서 단번에 확 떠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아..그래. 이제서야 내 마음을 확실히 알겠다.

여태까지 목적지도 모른 채 그저 한없이 방황하던 내 마음이, 그제서야 답을 찾고 안정된 기분이었다.


'오레와..코노 오네상노 코토가 스키다.'


이미 눈물까지 흘려버린 이상, 이제 더 이상의 현실부정은 아무래도 의미가 없겠지.
라떼가 했던 말이 전부 맞았던 것이다.

이미 변해버린 내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래.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


나는..사장누나가 좋다.

나연 누나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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