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눠 쓸거야.

일단 입럽은 2014년에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애니캐릭터든 뭐든 가상의 인물의 생일을 현실에서 챙겨주는 게 참 븅신같다고 여겼는데

2015년으로 넘어가서는 내가 그 짓을 하고 있더라.

그리고 올해는 노조미에게 생일상을 적어도 작년보다는 크게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참고로 작년 생일상이 어땠냐 하면

이랬다.

꼴에 전자과라고 촛불은 LED로 대체했다.

기숙사는 화기, 식품류 반입금지라서 저것도 사실상 위법이다.(식품류 반입)

근데 이제 괜찮다 저 학교 때려치고 전학했거든.

구미전자공고였다... 혹시 여기 중딩 급식충이 있다면 저 학교 진학을 생각할 때 신중히 생각하길 바란다.

자 그러면 기숙사도 탈출했고 알바로 돈도 벌었고 하니 무엇을 해볼까.

불고기를 만드는 거다.

불고기는 내가 할 수 있는 고기요리 중 단순 소금구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이며

노조미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만 노조미가 좋아하는 쪽은 화로에 하나하나 구워먹는 야키니쿠 쪽이지만, 여기선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식 불고기로 선택.

여기에 좀 어레인지해서, 시중에서 파는 불알볶음면(PPL 방지)을 넣어 볶은

"제육볶음면"을 만들 생각이다.

그러면 재료부터 알아보자.

주재료로는 라면사리와 고기.

부재료로는 고추장, 간장, 꿀, 술, 후추, 깨, 마늘, 생강, 들기름 정도가 되겠다.

너네 어머이께 물어봐서 더 넣는거 있으면 물어봐라. 우리집은 저것만 넣고 만든다.

불고기는 존나 쉬운 음식이다. 저거 넣고 그냥 섞기만 하면 끝이거든.

다만 거기서 존맛을 뽑아내려면 수련이 필요하겠지.

재료비는 그냥 씨발 네놈이 적당하다 싶을 만큼 넣어라.

사진이 많아서 좀 합쳤다. 생강 넣는 사진이 맨 위에 하나 맨 밑에 하나 들어갔는데 한번만 저 정도로 넣어라.

사소한 팁이 하나 있는데 후추, 간장, 술 넣을 땐 적은 양이라도 골고루 뿌리고 계속 손으로 저어주어야 좋다.

그냥 두고 들이부어버리면 특정 부분만 존나 짜진다. 방금 경험해 봄 시발

사진 상에 고추장이 좀 적은데, 더 넣어라.

원래라면 요리용 맛술이나 청주(어른들이 정종이라고 하는 그거)를 넣겠지만 마침 오디술이 있어서 오디술을 넣어봤다.

술은 단순히 냄새제거용이기 때문에 조금만 넣어도 상관없고 무슨 술을 넣어도 상관없는데

저번에 청주를 좀 많이 부었더니 술맛이 났다. 가능하면 도수도 낮은 게 좋다.

술 좋아하면 고추장 대신 술로 양념해봐라. 난 아직 시도 안해봤지만. 

얼마나 쳐넣든 볶는 과정에서 알콜은 다 날아간다.

그리고 이 재료들을 스까준다.

고기 하나 집어다가 고추장통 박박 긁어도 좋다. 아껴야 잘 살지.

으 씨발 파오후새끼 손 존나 두툼한 거 봐라

다음 본격조리에 들어간다.

사실 불고기가 본격 조리라고 해 봤자 그저 팬에 쳐넣고 둘둘 볶는 것 밖에 더 있겠냐.

여기서 사소한 팁이 또 있다면 아무리 돼지고기라고 해도 막 넣었을 땐 기름이 없으니 눌어붙는게 싫다면 기름을 좀 둘러줘라.

사진은 좀 많이 넣은 경우이니 그냥 겉에 바른다 수준으로 넣어주면 됨.

자 좋나 익히면서 흔들면서 옆에서 동시에 면을 삶아준다.

그 다음 면에 들어있던 소스와 면을 불고기 위에 얹어놓고

다시 강불에 흔들면서 볶아주고 깨를 뿌려 마무리를 짓는데 시발 깨 조절 실패했네

자 어찌됐든 완성이다.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