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멸치 진성멸치 멸공 개멸치 20년인생 저체중을 벗어나 본적이 없는 내가 증량에 성공했다

한평생 삐쩍 마른게 엄청난 콤플렉스 였고 거울보면 왠 외계종족 저능아 피들스틱이 서있는게 참 싫었다

살 찌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했지만 힘든게 싫었고 의지 박약 이였으며 이런저런 합리화로 자기위로를 하며 방구석에서 살찌는법, 살찌는약, 살찌는한약, 칼로리몬스터 이딴거나 검색하고 있었다

어느날 유튜브에 헬스 영상이 뜨기에 시청하다가 문뜩 나는 팔굽혀펴기를 몇개를 할수 있는가가 궁금했다

1개를 못했다. 내려갔다 올라오질 못했다

X발

걍 모든거에 화가났다

내 자신한테 화가나고 사람 남자로 태어나 이지경이 되도록 나를 방치한게 화가났고 쪽팔렸고 부끄러웠다

무시받고 한없이 작아져도 숨으며 합리화만 하던 내가 왠 푸쉬업 1개에 미쳐 돌아버린거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그 푸쉬업 1개에 터진거일수도 있다

그 후 눈이오나 비가오나 밤을세나 술을먹나 운동만 죽어라 했다

죽을만큼 하기 싫었고 다 때려치고 포기하고 싶었던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푸쉬업 1개의 분노를 생각했다

그러고 1년 반이 지나 나는 멸치에서 탈출했다

X발 같은 푸쉬업 1개는 내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