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무

(모카쨩 너무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으려나...)

(하지만, 마법소녀 중에 아는 애는 그렇게 많지도 않고...)

(게다가 모카쨩은...)

모카의 목소리

하구무쨔─앙!

하구무

앗! 모카쨔...어라!?

모카

앗...

-쿵

하구무&모카

꺄아아!?

-털썩

하구무

아파라...모카쨩 괜찮아...?

모카

으, 응...미안해...발이 꼬이는 바람에...

하구무

괜찮아

(...모카쨩은 조금 덜렁거리는 구석이 있으니까)

(왠지, 친금감이 느껴져...)

그보다, 미안해. 갑자기 만나고 싶다고 해서...

모카

아니야. 하구무쨩이랑 만나서 기뻐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란 뭐야?

하구무

앗...응...

모카쨩은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 참가한다고 했지

참가를 결정한 이유를 듣고 싶어서...

억지로 말해달라고 하진 않겠지만...

모카

이유...? 권유 받았으니까 일까...

하구무

에...권유 받았으니까 들어간 거야?

모카

응

동료가 되어주겠다고 얘기했으니까

하구무

설마...그 자리에서?

모카

응

하구무

(아...그래도...)

(나도 검은 깃털이 아니었다면 그런 느낌으로 들어갔을지도...)

(불안으로 가득해도 결국은 그 자리에 떠밀려서...)

..........

불안은 없어?

모카

불안...?

하구무

잘 해내갈 수 있을까 같은, 아니면 사고 방식의 차이가 있진 않을까 같은 거...

모카

다들 친절하고 상냥하니까 괜찮아

하구무

그, 그래...?

모카

응....!

정말로, 정말로 상냥한 사람들이야...!

하구무

그, 그 그렇구나...

(전혀,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야...)

(괜찮을까나...뭔가 괜히 걱정되네...)

모카쨩 담당들

앗─! 찾았다─! 모카!

모카쨩 담당B

숙제 프린트 책상에 놔두고 갔어!

모카쨩 담당C

그리고 집 열쇠도!

모카

엣...!

하구무

(학교 친구들, 인가?)

모카쨩 담당B

자, 여기

모카

미안해...전혀 눈치 못 채고 있었어...

모카쨩 담당C

괜찮아, 괜찮아

모카쨩 담당A

덕분에 이렇게 방과 후에도 모카랑 만날 수 있으니까!

모카쨩 담당B

모카님 만세야!

하구무

..........

앗...

(그렇구나...그러니까, 모카쨩은...)

하구무

...모카쨩, 얘기해줘서 고마웠어...

친구들이랑 할 얘기도 있을 테니까 나는, 이만...

모카

엣...앗, 응...! 또 보자, 하구무쨩...!

하구무

(모카쨩과 나...)

(조금은 닮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달라)

하구무

모카쨩은

조금 위태로운 부분이 있지만

항상 정직하고 사람을 의심하지 않아

그러니까, 모두 도와주고 싶어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정직한 그대로...

...순수한 그대로 있을 수 있어

그런...

"유리구두"가 없어도

멋진 성에서

모두가 초대하고 싶어지는 애야...

하구무

...좋겠네...

(...다른 애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검은 깃털이었던 애들의 이야기라면...참고가 될지도 모르니까...)

(분명...)

-미즈나 여학원, 멀리 보이는 유키카와 유즈키 자매

하구무

(...왔다...!)

.........

...저기잇! 나나세씨...!

유키카

─읏!?

앗, 그러니까...아즈미양이었죠...?

-텔레파시

하구무

네...검은 깃털이었던 아즈미 하구무에요...

유키카

...무슨 일, 있으셨나요?

하구무

검은 깃털이었던 사람 중에서 제 내력을 알고 있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만한 사람이 나나세씨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요...

갑자기, 죄송합니다...

호토리

저기...유키카씨...?

리온

잠깐, 둘이서 뭘 그렇게 빤히 마주 보고 있는 거야!

유키카

마주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리온

아─ 알겠다! 텔레파시로 비밀대회 중이구나?

하구무

엣...!?

유키카

이 애들도 마법소녀랍니다

하구무

...아, 그랬나요...

유키카

그래서, 듣고 싶은 얘기란 뭔가요?

하구무

.............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 대해서...

나나세씨는, 들어갈지 벌써 정하셨나요?

유키카

네, 거절했습니닷

하구무

.........

하구무

엣!?

거, 거절했나요? 어째서?

유키카

그게....전, 존재감이 연하니까 한동안 권유도 못 받았고요

정신을 차렸을 땐 커다란 모이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을 트러블에 말려들게 해버릴 것 같아서...

하구무

트러블...? 말려들어...?

유키카

이것저것 사연이 있어서 트러블을 불러 모으는 체질이랍니다...

트러블이 찾아오는 건지

제가 마침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함께 하면 수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니까욧

하구무

(...나나세씨는 제대로 자신만의 생각이 있구나)

...어라? 그런데 거기 두 분은...?

리온

우리는 좋아서 따라다니고 있을 뿐!

호토리

유키카씨가...우리들의 은인이에요...

리온

목숨을 걸고서 마녀로부터 구해줬으니까!

하구무

목숨을 걸고...

유키카

그, 그런 거창한 일이 아니에욧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깟

하구무

...그렇, 군요...

저기...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네요

유키카

아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입니닷

리온

자, 가자! 카와룽이 기다리고 있어

호토리

앗...그랬었지...!

하구무

.........

(조금은...닮은 애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네...)

하구무

나나세씨는...

자신의 사고를 확고히 가졌고

그걸 실행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따라주는 사람이 있어...

겉보기엔 자신이 없는 것 같지만...

나랑은 정반대...

"유리구두"에 기대지 않고도

해나갈 수 있어...

하구무

...굉장하네...

-회상

하구무

(유리구두를 선물해줄 마법사도...없어)

하구무

...유리구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뿐인 걸까...

하구무

모카쨩에겐

모두가 지켜주고 싶어하는 순수함이

나나세씨에겐

자신의 생각과 그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힘이

하지만...

나에겐 그런 거는 아무것도 없어...

하구무

..........

(그 밖에 얘기를 들을 수 있을 사람은...)

(...미타마씨라면 누군가 알고 있을까나...)

(나 같은 애...)

카나기

음?

미타마

어머어~ 어서 오렴, 하구무쨩

하구무

아, 안녕하세요...

(어, 어쩌지...! 설마 카나기씨가 있을 줄이야)

카나기

오랜만이군, 아즈미군

하구무

(그야...내가 계속 피하고 있었으니까...)

(검은 깃털이었던 것에 대해 카나기씨는 화내고 계셨고..)

카나기

왜 그러지?

하구무

아, 아뇨...그...오랜만, 이네요...

미타마

혹시...검은 깃털이었던 거를 신경 쓰고 있니?

하구무

............네...

카나기

...그래서 풀 죽은 야옹이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하구무

...네...그...폐를 끼쳤...

엣...야옹이...?

카나기

하지만, 나(自分)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일일세

하구무

그러...신가요...?

카나기

음

게다가, 말일세

아즈미군도 꼭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 참가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이라네

하구무

...에...? ...하지만, 저는 약하니까...

카나기

약하다...?

마녀와의 싸움은 잘 했던걸로 기억하고 있네만?

하구무

그건...그렇지만요...

영역을...지킬 수 없으니까...큰 의미가, 없어요...

카나기

그건 이해하고 있네. 마법소녀를 상대하는 것은 서툴렀지

하구무

...네...

카나기

그렇기에 더욱 참가해줬으면 하는 걸세

하구무

...그렇기에 더욱...? 약하니까, 인가요...?

미타마

그런 의미가 아니야.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말이지...

하구무쨩의 영역은 다른 애들이 지킨다

그 대신에 하구무쨩은 마녀와의 전투가 서툰 아이를 위해서

남은 그리프 시드를 융통해준다

그렇게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이야

카나기

즉...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에서라면 자네의 특기를 살리고, 서툰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단 말일세

하구무

내 특기...

그렇게 생각해주고 계셨나요?

카나기

음. 이전부터 자네의 검엔 경의를 표하고 있었지

하구무

(어쩜 좋아...카나기씨가 나를...?)

카나기

나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만, 어떤가?

-회상

마리아

하구무쨩에겐 말이야

하구무쨩만의 좋은 부분이 잔뜩 있으니까

하구무

(마리아씨도 그렇게 말했었고...)

(어쩌면...나도...)

(마법사가 유리구두를 준비해주지 않더라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존재인 걸까...)

(그렇다면...)

(카나기싸랑 함께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회상

시구레

하구뭉...

하구무

...앗...

(시구레쨩...)

하구무

저기...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뻐요

카나기

그렇담

하구무

하지만, 대답은 조금...기다려주실 수 없을까요?

시구레쨩과...얘기하고 난 다음으로 하고 싶어서...

카나기

음? 미야비군과 사이가 좋았었나

물론, 언제든 상관없네

미타마

그래그래. 둘 다 언제든지 환영이야♪

하구무

네! 감사합니다...!

하구무

흐흐~응♪

한 바늘...두 바늘~...따끔따끔...

-회상

카나기

음. 이전부터 자네의 검엔 경의를 표하고 있었지

하구무

(카나기씨가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고 계셨을 줄이야...!)

(그런 소원...의미 없다고 생각했지만...)

(카나기씨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

(완전히 무의미 하진 않았던 걸까나...)

카미하마 마기아 유니온의 하구무...

...응,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시구레쨩도 환영한다고 말했었고...)

(시구레쨩이 와주겠다고 말해주기만 하면)

(이 고민도 해결 돼버려)

(나 같은 애라도)

(좋은 부분이 있다고 말해줄 정도인걸)

(시구레쨩의 좋은 부분...)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 알아줄 거야)

(모카쨩은 상냥한 사람들만 가득하다고 했었고)

후후훗

...으이쌰...

(매듭 묶고...)

신데렐라 의상 완성...!

(착용감은...)

─하구무─

응응..!

완벽해!

어디....

바늘 빼기 잊은 것도 없고!

이번엔 완벽할지도...!

후후훗

선배들 깜짝 놀라겠지

굉장하다고

말해줄지도 몰라...!

하구무

마녀퇴치도 잘하고

바느질도 잘해...

하구무

후우...시착 끝

바느질 도구 정리해야지

하구무

마법사가 "유리구두"를

준비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마리아씨의 말대로

나에게도 좋은 부분이 있었어

마녀퇴치, 바느질...

그게 나의 "유리구두"

누가 준비해주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던 나의 "유리구두"

하구무(음성첨부)

누군가 유리구두를 준비해주지 않더라도

어쩌면...

무대뒤 독연회

연극부의 한쪽, 거울 앞에서 조용히 독연회

막 만들어진 의상을 몸에 두르고 빙글 돌면

거울 속의 나는 누구보다 멋진 공주님

...같은,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저렇게 희망에 넘치다가 결국 네오마기로 간다고? 그래놓고 결과물이 메인스토리 2부의 그거라고? 비참하다 비참해